이틀 전부터 시작된 전국 최고 더위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이어지는 울산입니다.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지는 기온의 날씨네요.


지난 주 휴가기간이었습니다.

매년 휴가 때는 동생 가족들과 함께 여름 휴가를 즐기고는 했는데 올해는 휴가를 서로 맞추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저희 집에 모두 모이게 되었습니다. 어른 여섯에, 아이들 여섯이 조그마한 집에 모이니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이 뭐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 채 시간이 흘렀더군요.



집앞 공원에 생긴 물놀이 시설


저희 집으로 모두 모이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제목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 집앞에 생긴 워터파크' 때문이었습니다. 휴가 기간 맞추다가 안 되서 숙박시설 예약도 못 하고, 그렇다고 어정쩡한 바다나 계곡을 찾았다가 사람들에게 치이고, 길에서 시간 다 보내느니 차라리 휴가기간이라 사람 다 빠진 집앞 물놀이 시설이 훨씬 낫겠다 싶어 오라고 한 거지요.











사촌 누나와 동생들과 논다고 정신없는 재성이, 성민이입니다.


예상은 적중해서 애들이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네요. 오전에 갔는데 저녁 시간 될 때까지 집에 갈 생각을 안 하고 잘 놀았습니다. 그 결과로 모두들 시커멓게 타서 깜순이, 깜둥이가 되었네요.


구청에서 기존에 있던 공원을 여름이 되기 전에 물놀이 시설을 추가하여 물놀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곳입니다. 공기관에서 시행한 일에 이렇게 고마움을 느껴보기는 처음입니다.








지난 주말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애들과 함께 울산 과학관을 찾았습니다.

과학관은 작년에 한 번 다녀오기는 했습니다만 최근에 큰아들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과학관을 방문했었나 봅니다. 아주 재미있고 인상 깊었던지 그 후로 과학관 또 가고 싶어요 하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차일 피일 미루다가 비록 비가 많이 내렸지만 마눌님의 협박에 못 이겨 다녀 왔습니다. ^^;



울산과학관(Ulsan Science Museum)


큰아들 아무리 밟아도 70W가 한계. ^^






이건 옛날 동네 오락실에도 있던 건데 말입니다.




운전하는 것 같은 시뮬레이션 덕분에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 그만큼 오래 기다려야 하더군요.



큰아들과 큰아들이 선택한 여자 사진으로 합성한 2세 사진. 그러니까 저에게는 손자, 손녀가 되나요? ㅎㅎ



비가 많이 오는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왔더군요. 그 와중에 일요일인데도 단체 견학을 온 곳도 보이고요.


저희 아들들도 재미있게 즐기고 놀았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두 녀석 다 곯아떨어졌습니다.




추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

비가 많이 내리는 오늘입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요즘도 비가 오면 일하기 싫어하는 못된 버릇 여전합니다. ^^;

그래서 일은 안 하고 신상잡기나 하나 끄적입니다.



큰아들 품증 수여식


얼마 전 큰아들 품증 수여식 도중 품세 시범 장면입니다.

작년에 합격해 놓고는 정강이 뼈가 골절되는 바람에 이제야 품증 수여했네요. 거의 반년 만에 품세하는 거라 자세도 안 나오고 틀리는 곳도 있고 엉망이네요. ^^ 파란 도복 아이 뒤에 있는 아이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데 언제 크려는지 또래들보다 많이 작네요.


동영상 상태에 따라 YouTube다음 팟 중에 선택해서 보시면 됩니다.




격파하는 모습인데 연습을 한 번도 안 했나 보더군요. 격파하고는 자기도 놀래는 모습이 우습습니다. 좋아서 정신 못 차립니다. ^^




관장님이 품세 때 다리 안 올라가는 걸 유심히 보셨는지 요즘 다리 찢기 한창 연습 중이랍니다. 그러면서 집에 와서는 아빠, 엄마도 함께 다리 찢기하자고 하네요. ㅠㅠ




추천 부탁해요~



제 블로그 방문하시는 분 중에는 이미 결혼하셔서 육아에 전념하고 계신 분도 많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사내아이들만 있는 집도 계시겠죠?
저희 집도 아들만 둘입니다. 큰아들 재성이가 6살, 작은아들 성민이가 3살입니다.
그 동안은 큰아들 녀석만 정신없게 만들었지만, 아시다시피 3살이면 뛰어다니고 사고칠 건 다 치고 다닙니다. 아쉬울 때는 아직 엄마, 아빠를 찾습니다만, 평소에는 자기 형을 "형아, 형아"하면서 졸졸졸 따라 다닙니다.

세살 터울이다 보니 대견하게도 큰아들 녀석이 이젠 자기 동생 챙길 줄도 알고, 간혹 수 틀리면 쥐어박고 울리기도 하지만 함께 잘 놉니다. 다시 말해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제 사고를 쳐도 같이 하다 보니 뒷처리하기도 2배 이상의 힘이 듭니다.
예전보다 아내의 목소리 옥타브가 올라가는 일도 잦고요.

어제 아침입니다. 아내의 비명소리를 듣게 된 것이...


엄마가 미워서가 아니고,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요.


무슨 일인가 싶어 가봤더니 아내가 머리카락이 한 웅큼 묻어 있는 베개와 종이를 들고 급하게 나옵니다.
큰아들을 보니 엄마한테 혼이 났는지 뚱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른손을 보니 가위가 하나 들려져 있습니다.

순간 직감이 옵니다.
'아하, 이놈 오늘 큰 사고 쳤구나.'

개구장이 큰아들 재성이. 어린이집에서 소풍가서 캐온 고구마를 들고~

작은아들은 이제 눈치도 빠릅니다. 이럴 때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득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잠시 뒤 엄마가 머리를 산발을 하고 잔뜩 화난 얼굴로 들어 옵니다.
그러고는 아들에게 묻습니다.
"너 엄마 머리를 왜 잘랐어?"

그렇습니다. 큰아들 녀석 아침 일찍 일어나더니 아침부터 건수를 찾아 돌아다니다 발견한 것이 바로 자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거였습니다. 그것도 그냥 무턱대로 자른 게 아니고 스케치북 한 장 찢어와서 엄마 머리 맡에 깔고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엄마 머리 손질을 해준 것이지요.

엄마는 처음에 서걱서걱하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머리카락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그 옆에 재성이가 가위를 들고 웃고 있길래 잠결에, 이 녀석이 가위로 자기 머리를 잘랐나 보다, 하고 꾸짖으려고 일어났는데 자신의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진 것이지요.

제가 알기로 처형이 하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고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성이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엄마가 미워서 그런 게 아니고,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예요."

자식이 엄마를 사랑해서 그랬다는 데 엄마가 더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

제가 보니 머리에 땜빵이 생긴 것도 아니고, 보기 싫을 정도로 쥐 파먹은 것도 아니더군요.
그 말 듣고 아이에게 뭐라 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엄마가 재성이를 데리고 방에 들어가서는 한 동안 안 나오더군요.

이제 어린이집 다니는 두 아들을 둔 초보엄마, 초보아빠입니다만, 자식을 키운다는 게 자식 때문에 울고, 자식 때문에 웃는 일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행복은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일 테고요.

"형아, 엄마한테 혼 났어?"     "짜식, 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잖아."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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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녀온 지는 꽤 됐네요. 지지난 주말에 갔다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울산이다 보니 울산 근교에 가장 벚꽃으로 유명한 곳 경주로 다녀 왔습니다.

갈 때만 하더라도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없던 이례적인 3~4월달의 잦은 비 때문에 벚꽃이 벌써 다 떨어져 버렸으면 어떡하나로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더군요. 바닥에도 떨어진 꽃잎으로 온 세상이 하얀 것이 별천지에 와 있는 기분이더군요.
항상 사람 붐비는 곳을 가면 주차 걱정부터 하게 되는데 이날은 주차문제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일도 없이 나들이에만 전념했네요. ^^


오리배의 고통을 아십니까?


경주 보문단지 내에 보면 큰 저수지가 하나 있고 거기에 오리배 타는 곳이 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선착장에 가면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야 하는데 오리배는 인원수에 따라 계산하는 것이 아니고 오리배 한 척당 10,000원입니다. 주로 가족 단위, 연인 단위가 많지만, 어쩌다 동성(同性) 단위, 희한하게 나 홀로 단위도 보이더군요. -_-;

오리배의 구조는 앞에 두 자리, 뒤에 두 자리가 있습니다. 앞쪽 좌석 두 곳은 페달이 있습니다. 이걸 열심히 돌려줘야 배가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합니다. 그리고 가운데 방향타가 하나 있어 왼쪽, 오른쪽으로 조정을 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오리배

방향타 조작을 담당했던 큰아들 재성이.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가 해야 한답니다. -_-


오리배 02

이 날 바람이 좀 불더군요. 그래도 작은 손으로 V 포즈한다고 했는데 손가락에 힘만 들어가고 V는 실패네요. ㅎㅎ 작은아들은 아직 어리다 보니 바람 감당하기가 버거웠나 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콧물 나고, 열도 나고, 바로 중이염으로 주사 맞고, 신종플루 검사까지 -_-;;


재성이는 오리배 타는 게 재미있었나 보더군요. 타고 나와서 "아빠, 오리배 타는 거 정말 재미있었어."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말이지요. 가만히 타고만 있으면 재미있기는 재미있지요. 아내는 작은아들 때문에 뒤로 빠지고 큰아들이 옆에 탔는데 결론적으로 패달 저을 사람이 한 명 모자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패달에 발도 안 닿는 큰아들에게 저으라고 할 수도 없고...

말씀 드렸다시피 이 날 바람이 좀 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패달을 안 젓고 가만 있으면 오리배가 정처없이 구석쪽으로 계속 밀려간다는 의미입니다. 2인분 몫을 한다고 패달질 좀 했더니 내리고 나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사태가...;;

오리배 03

바람이 좀 세찬 걸 빼면 날씨는 정말 좋았답니다.


오리배 04

작은아들도 포즈 한번 취해 주시고~


오리배 05

그러나 아빠는 죽을 힘을 다해 패달질 중!!! 바람은 왜 불어가지고 -_-+


입장표에는 제한 시간 30분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아빠 속도 모르고 더 타고 싶다는 큰아들 때문에 50분 정도 탄 것 같습니다. 놀러와서 순수 노동으로 땀 흘려 보기는 아마 처음이었을 듯 싶어요.

오리배 06

패달질 인증샷. 아빠는 힘들어~!


벚꽃놀이

사진을 찍고 보니 이런데 저 차 우리 차 아님 -_-; 벚꽃 구경 실컷하고 보문단지 빠져나오다 한 컷!


돌아오는 길은 일부러 감포쪽으로 빙 둘러 감은사지 3층 석탑을 지나 문무왕릉을 거쳤습니다. 감은사지 3층 석탑 부근으로 지금은 조금 주변 정리를 했더군요. 아내와 신혼시절 드라이브하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덩그러니 탑만 썰렁하니 서있어서 뭐 이런가 싶었답니다.

문무대왕릉

저 앞에 보이는 돌섬이 문무대왕릉입니다.


이곳은 거의 항상 제를 지내거나 굿을 하는 무속인을 볼 수 있는데 이 날도 어김없이 굿을 하고 있더군요. 문무왕이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킨다고 했다는 설화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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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남깁니다. ^^;

제목을 보시고 짐작하셨겠지만 저희 집 두 아들은 큰 놈이나 작은 놈이나 밥을 너무 안 먹으려고 합니다. 아내의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휴일 하루 종일 옆에서 지켜 보아도 이 녀석들 각자 하루 종일 밥 먹는 양이라고 해보아야 기껏 10 숟가락 전후더군요. 밥 한번 먹일 때마다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큰아들은 이제 말을 알아 들으니 벌 세운다는 엄포를 놓아서라도 억지로 밥을 먹기는 합니다만, 작은아들은 방법이 없네요. 밥 숟가락만 눈에 보이면 고개를 휙 돌리고는 저만치 도망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겨우 몸만 지탱하는 수준이고 여느 아이들처럼 알맞게 살이 올라서 통통한 느낌이 없습니다. 아내 표현을 빌리자면 두 녀석이 다 비쩍 곯아서 죽 한 그릇 못 얻어먹은 상이라고 합니다.
이웃이나 지인의 아이들, 가까이는 아들과 또래인 조카의 영양상태나 밥 먹는 모습을 보면 부러움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영양 공급이 좋으니 발육 상태도 개월수가 더 적은 조카가 큰아들 녀석보다 키를 제외하고는 더 좋아 보입니다.


작정하고 굶겨 볼까요?



아내는 이런 상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들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가보아도 또래들 중에 제일 약해 보입니다. 더더구나 작은 놈은 어린이집 식사시간이 되어서 밥 들어오는 걸 보더니 아예 목 놓아 울더랍니다. 밥 먹기 싫다고 말이지요. -_-;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아내가 그런 얘기를 꺼낼 때마다 "너무 신경쓰지 마라. 저러다가도 먹을 때 되면 다 먹고, 클 때 되면 다 큰다."는 식으로 넘어가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태가 계속 지속되고 애들 밥 먹는 게 나아지지도 않고, 다른 또래 아이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그러니 저 역시도 슬슬 걱정이 되더군요.
몸이 약하다는 것이 감기는 늘 달고 살다시피 하고, 한번씩 유행하는 질병, 예를 들면 장염같은 건 그냥 지나가는 법 없이 꼭 걸리고 넘어간답니다. 며칠 전에 작은 놈 장염와서 별로 먹지도 않은 음식을 밤새 울며 다 토해 내고 몸이 안 좋은지 잠도 자지 않고 징징거리더군요. 누가 형제 아니라고 할까 싶어 자기 형이 한 그대로 따라 가는군요. ㅠㅠ

아내가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알아낸 한의원에서 밥 잘 먹게 만들어 준다는 약도 지어 먹여 봤고[각주:1], 인터넷으로 애들이 잘 먹는다는 메뉴 요리법을 찾아서 만들어 주기도 하고... 아무튼 신랑을 대상으로는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지극정성을 들이더군요. 그러나 아무리 정성을 다하면 뭐 합니까? 엄마가 만든 음식을 첫눈에 딱 보고 마음에 들면 그나마 한 입 시식, 눈에 차지 않으면 먹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좌절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이노무 쉐이들이 너무 한다는 생각도 들고, 마누라가 불쌍해집니다.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우스개 소리로 아내에게 몇 번 말한 적이 있는 것처럼 배가 불러서 그러니 배가 고파 밥 달라고 매달릴 때까지 쫄쫄 한번 굶겨 볼까요? 이노무 따식들 성질 같아서는 벌써 그렇게 했겠는데... 아... 자식이 뭔지...;;;

이노무 쉐이들아, 밥 좀 잘 무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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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약 먹일 때 만큼은 효과가 있더군요. 하지만, 약 다 먹고 나니 예전 상태로 다시 회귀하더이다. [본문으로]
자수정 동굴나라 눈썰매장
자수정 동굴나라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약간 흐린 날씨에 일요일의 나른함을 만끽하려고 하는 저에게 아내의 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집에만 있지 말고 애들 데리고 눈썰매 타러 갔다 오자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일요일 혼자만의 평화로움이 깨지는 순간인 것이지요. ^^; 이런 아내의 제안을 거절하고 집에서 방콕한다는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유부당 멤버들께서는 잘 아시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니지요. 이길 자신이 없으면 져주는 게 낫습니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이 얼마나 멋진 결정입니까? ㅡ,.ㅡ;;;

사실 큰아들 재성이는 2주 전에 어린이 집에서 눈썰매장에 다녀왔었습니다. 아내가 눈썰매장에서 돌아오는 재성이를 기다릴 당시, 버스가 도착하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들을 내려서 부모에게 인계해 줄 때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부모에게 인계할 때는 아무 소리가 없었는데 유독 재성이를 아내에게 보내면서 '재성이가 썰매 타는 걸 너무 너무 좋아하더라. 정말 신나게 잘 놀다가 왔다.'는 식으로 말을 건넸다고 합니다. 그 순간이 바로 아내가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큰아들을 데리고 꼭 눈썰매장을 한번 더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자수정 동굴나라


출발 당일 언제나 항상, 늘 그렇듯이 사내아이 둘을 챙겨서 집을 나서려면 두 녀석 뒤치다꺼리 하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습니다. 큰아들은 썰매타러 간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마냥 기분이 좋기만 합니다. 작은아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형이 좋아서 온 집안을 뛰어다니니까 덩달아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녀석이 형을 졸졸졸 따라 다닙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나선 시각이 오후 1시. -_-;
울산시를 벗어나 울주군으로 향했습니다. 자수정 동굴나라에 도착해서 보니 주말이라 그런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리더군요. 눈썰매장이 있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막상 가보니 아담하더군요. 놀이기구 몇 개에 눈썰매장, 그리고 자수정 동굴나라. 끝;;;

자수정 동굴나라 입구

자수정 동굴나라 입구


동굴나라는 집에서 너무 늦게 나온 관계로 눈썰매 타기에도 시간이 빠듯한 지라 다음을 기약하며 바로 눈썰매장으로 갔습니다.

눈썰매장 전경
눈썰매장 전경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썰매 타고 내려오는 광경


겨울도 이젠 끝자락이고 이날 기온도 겨울치고는 상당히 따뜻했었기 때문에 눈썰매장이 오픈했을까 하고 갔었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왔더군요. 그나마 작게 온 편이라고 하더군요. 위의 사진에서 왼쪽이 초등학생용이고 오른쪽이 성인용 코스입니다. 그러나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꼬맹이들은 엄마, 아빠의 보호 아래 대부분 성인용 코스를 이용하더군요.

썰매용사 재성이~

썰매용사 큰아들 재성이~


작은아들 성민이는 너무 어려서 아직 눈썰매 타기에는 무리고, 큰아들 재성이도 이제 만 4살이라 눈썰매장의 규칙 혼자서 탈 수 있는 최소 연령인 초등학생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아빠, 엄마와 함께 탔습니다. 그래서 재성이가 썰매의 앞에 타고, 엄마나 아빠가 뒤에 타는데 눈썰매를 타다 보면 눈이 썰매와 발에 부딪혀 튀어 올라 떨어집니다. 그런 이유로 눈썰매 타고 내려와서 재성이를 보니 얼굴이 눈과 얼음으로 범벅이 되어 있더군요. 눈 때문에 눈을 못 뜨는 상태가...;;
재미있기는 재밌더군요. 내려가는 동안은 아무 생각없었습니다. 간만에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정신없이 웃다가 보면 다 내려와 있습니다. ^^

놀이 시설

놀이 시설

놀이 시설

재성이는 이제 회전목마는 재미없나 봅니다. 저 의자가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혼자 저기 앉아서 놀더군요. 시시해서 말은 안 탄답니다. -_- 그러나 성민이는 아직 회전목마도 버겁기만 합니다. 아빠가 뒤에서 잡아주고 있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


나오다 보니 한 켠에 조그맣게 허브 농원이 있길래 들어가 봤습니다. 들어선 순간 코 끝으로 전해오는 허브 향이 신선하더군요. 주인으로 보이는 듯한 아주머니는 손님들에 둘러싸여 바쁘길래 그냥 한 바퀴 둘러보고만 나왔습니다.

허브 농원

허브 농원 허브 농원

정면 샷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엄마와 아들 갱단 ^^;


비록 늦잠 자고 일어나서 오후가 되서야 출발하는 바람에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아빠와 엄마랑 함께 밖에 나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기온이 점점더 올라가고 봄이 찾아오면 아내나 아이들이 주말을 그냥 집에서 보내려고 하지 않을 텐데 어지간하면 바깥 나들이 가자고 할 때 토요일을 활용해서 순순히 응해야겠습니다. ^^ 제가 사람 많은 곳이나 밖으로 나가는 걸 싫어라 하는 성격이라 잘 안 나가려고 하지만, 막상 나가면 기분 전환도 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공기, 따뜻한 햇볕 쐬게 해주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아 차츰 고쳐갈까 생각 중입니다. 하루 종일 작은아들 돌보느라 두통까지 생긴 아내에게도 친환경적인 처방이 되겠지요.

우리집 똥강아지들

우리집 강아지들


눈썰매 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날 저녁부터 허리가 우리합니다. 경상도 사투리라 우리하다라는 의미를 이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겨우내 움츠렸던 몸 생각은 안 하고 무리했나 봅니다. ㅠㅠ

안전요원이 확성기로 외치던 말이 생각나는군요. "누워서 타지 마세요. 허리 다칩니다."
그래도 뒤로 최대한 누워서 타는 게 더 재미있던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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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형 포탈 3군데에서는 유아 교육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쥬니어네이버, 다음의 키즈짱, 그리고 야후의 꾸러기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곳은 이 3군데인데 혹시 다른 포탈에서 유야 학습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있는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 집에서 이용하는 곳은 다음의 키즈짱 한 곳입니다. 큰아들 재성이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뽀로로가 키즈짱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 아빠와 컴퓨터를 함께 할 때 간혹 제가 쥬니버나 꾸러기에도 한번 가보자고 꼬드겨 봅니다만 이건 뭐 씨알도 안 먹힙니다. -_-; 뽀로로를 두고 다른 곳에 가는 걸 용납을 못 한다고 해야 하나요? 집에 있는 장난감도 뽀로로 천지고, 마트의 아이들 장난감 코너에 가도 뽀로로로 거의 도배가 되다시피 하던데 그만하면 질릴만도 할 것 같은데 이런 제 생각이 아이들 기준에서는 틀렸나 봅니다. 그러니 1년 365일 유아 장난감 코너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겠죠.


키즈짱과 함께하는 신나는 겨울!


이번 23일부터 키즈짱에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총 3 가지 형태의 이벤트가 진행되는군요. 미취학 아동이 있는 집이라면 가셔서 이벤트 응모도 하시고, 아이들과 함께 키즈짱 서비스가 어떤 게 있는가 둘러 보기도 하시면 괜찮을 것 같네요.

키즈짱

3개 유아 교육 서비스 중에 키즈짱이 가장 후발 주자인 지 이벤트 목적이 점유율 높이기 위한 것 같더군요.


키즈짱

이벤트 중 하나인 키즈짱 바로 가기 만들기.


키즈짱

키즈짱
키즈짱

또 다른 이벤트인 설문 참여.


키즈짱
스폰서 광고
키즈짱

키즈짱의 초기 화면.


키즈짱

재성이가 각 회 마다 달달 외울 정도로 많이 본 뽀로로. ^^


키즈짱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발달 학습 코너.


  • 이벤트 기간: 2010년 1월 23일 ~ 2010년 1월 31일
  • 당첨자 발표: 2010년 2월 중순 키즈짱 공지사항 및 개별 메일 통보

게임은 아이가 게임을 즐기면서 동시에 학습 효과도 거둘 수 있도록 되어 있더군요. 물론 처음에는 게임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아빠나 엄마가 게임 방법을 잘 설명해줘야 합니다. 한번 알려주면 그 이후는 엄마, 아빠보다 오히려 낫더군요. 역시 아이들은 습득 능력이 어른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자식 키우는 게 뭔지 아이가 없을 때는 쳐다도 안 보던, 존재 자체를 모르던 곳도 이제 스스로 찾아다니게 되는군요. ^^ 개인적으로 세 군데 중에서 키즈짱이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후발 주자인 만큼 다른 두 곳을 벤치마킹하여 보완하고 발전시켜 내놓은 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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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우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하루 하루 다르게 발달해 가는 지적 능력과 행동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일 것입니다. 저희 집 큰아들 재성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일주일에 한번 집으로 방문교사가 찾아와 언어와 숫자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역시 일주일에 한번 미술재미라고 하는 것을 합니다. 재성이가 좋아하는 과목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미술 > 언어 > 숫자 = 어린이집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큰아들 재성이

미술재미라는 것을 가서 봤는데 어떤 날은 깨부시고, 또 어떤 날은 물감 범벅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날은 만들기를 하는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에 미술 개념을 접목시켜 교육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신이 나서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더군요.

이제 6살 짜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마나 받을까 싶기도 하지만, 제가 봐도 집에서는 항상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고, 동생을 먼저 위해줘야 하고, 잘못은 같이 해도 혼이 나는 건 주로 큰아들입니다. 만 4살 짜리에게는 이것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받은 스트레스를 재성이는 미술재미 1 시간 동안 다 분출해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집중하고, 어떤 때는 심취하기까지 해서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빠, 엄마가 큰아들, 작은아들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동네 슈퍼에서 큰아들에게 한 방 먹다.


큰아들의 단어 선택과 어휘력이 많이 발달했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었습니다. 항상 짧게 짧게 끝내고 맺음하던 문장이 언젠가부터 큰아들과 대화를 하면 긴 문장으로 원인과 결과를 표현하려고 애 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직까지 숫자놀이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언어 영역에서는 큰아들 본인도 관심을 보이며 재미있어 합니다.

큰아들 재성이

음... 이때는 또 숫자놀이 하고 있군요;;


얼마 전 아파트 단지 내 슈퍼에 큰아들과 손 잡고 군것질거리를 사러 간 일이 있었습니다. 재성이는 과자 하나 들고, 저는 콜라와 함께 몇 가지를 들고 카운터에서 만났습니다. 이 녀석이 제 손에 콜라가 들려있는 것을 보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재성: 아이고, 아빠! 콜라 좀 사지 마세요.
아빠: ...
재성: 콜라 사서 집에 가면 나도 먹고 싶어진다 말이에요.
아빠: 알았어. 미안해. 이번만 사 가자.

카운터에 있는 슈퍼 주인 아주머니 보기가 민망해서 혼났습니다. 말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말의 고저를 넣어가며 톡 쏘더군요. -_-; 집에 와서는 또 엄마에게 참 맛깔스럽게도 고자질합니다. "아이고, 엄마! 아빠가 또 콜라 사왔어요."라고 말입니다. 이 녀석이 그런 말투로 아빠를 당혹하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터라 슈퍼에서 있던 전후 사정을 저 역시 아내에게 고자질했지만 애 앞에서 무슨 망신이냐는 듯이 째려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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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성이가 '콜라는 아주 나쁜 것이다.'라고 누가 말해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렇게 깨우친 것은 엄마 덕택입니다. 사실 저는 술, 담배를 하지 않지만, 군것질과 탄산음료는 즐깁니다. 아내는 제가 탄산음료 즐기는 것을 아주 못마땅해 합니다. 함께 마트에서 장 볼 때 아빠와 엄마가 콜라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것을 종종 보아왔던 재성이 눈에는 엄마 눈치를 봐가며 카트에 콜라는 담는 아빠가 혼날 일을 하는 것으로 비쳐졌나 봅니다. 그러니 어쩌다가 콜라를 사들고 집에 들어오는 아빠 모습이 보이면 재성이에게는 최고의 빅뉴스 중에 하나가 터진 겁니다. 쪼르르 엄마에게 달려가서 고자질하는 게 이제는 완전 전자동입니다.

천천히 탄산음료 섭취를 줄여나가더라도 이제는 큰아들이 잠자리에 들면 몰래 갔다와야 할 판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9월 초가 성민이 돌이었으니 벌써 찾았어야 할 돌 앨범이 참 오랜 기간 사진관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차일 피일 미루다가 사진관으로부터 재차 확인 전화를 받고서야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저희 부부가 성민이 성장 앨범을 제작할 사진관을 물색할 당시만 하더라도 사진관의 위치가 도심에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성민이 30일인가 50일 사진까지 작업을 마치고는 갑자기 사진관이 이사를 간다는 겁니다. 공기 좋은 울산 외곽 지역으로 옮겨간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집에서 사진관 한번 가려면 제법 먼 길을 찾아가야 하는 처음에는 없던 번거로움이 생겼던 겁니다. 뭐 그렇다는 거지요.[각주:1]


성민이 돌 앨범 사진


여기 올리는 사진들은 성장 앨범에 들어가는 사진을 사진관측에서 CD로 구워준 것입니다. 제 플리커 계정에도 올려두었습니다만 이곳에도 백업 차원에서 저장해 둡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플리커 주소를 끌어오지 않고 티스토리에 바로 등록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용도가 용도인 만큼 사진 한 장당 용량과 해상도가 아주 큽니다. 각각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한창 이쁠 때인 저희 둘째 아들의 모습을 원본 해상도로 보실 수 있습니다. ^^










건강하고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아래 다섯 장은 100일 사진입니다. 확실히 돌 사진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1. 결국은 귀차니즘이네요. ^^; [본문으로]
앞선 링크 모음 포스트 서두에도 잠시 밝힌 것처럼 지난 토요일 울산 날씨는 외출하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겨울이었지만 많이 춥지도 않아 볼 일 먼저 보고 이전부터 아내가 십리 대밭길이라는 곳을 한번 가보자고 했었는데 그날도 그 얘기가 나와서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그곳으로 핸들을 틀었습니다.

십리 대밭길을 찾아가는 건 일단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때는 '십리 대밭교'를 찍어서 가시다 안내가 종료되는 지점에서 주위에 물어보면 바로 알려주실 겁니다. 혹은 현재 태화강 생태공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곳으로 하여 찾아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차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가셔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생태공원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바로 옆의 십리 대밭길과 함께 울산 시민들에게는 울산 대공원과 더불어 또 하나의 축복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십리 대밭길


바깥 날씨가 춥다고 집에만 웅크리고 있다 밖에 나와서 그런지 아이들과 아내는 이번 나들이를 아주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저 역시 울산 도심 한 복판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은 게 잘 왔다 싶더라구요. 피톤치드라고 하나요? 아무튼 원 없이 대나무 구경도 실컷 했고, 상쾌한 공기도 많이 마시고 왔습니다.

십리 대밭길

십리 대밭길

십리 대밭길

갈수록 사진 찍는 걸 부끄러워하는 큰아들.


대밭길을 걷다가 중간 휴식처에 앉아 있는데 대잎이 바람에 스치면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절로 감흥이 일더군요. 겨울의 모습도 좋았지만, 여름에 이곳에 와서 대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 속을 걷다보면 한여름의 더위쯤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십리 대밭길

십리 대밭길

십리 대밭길

십리 대밭길

대밭길 입구와 대밭길 걷는 중에


대밭길과 강변을 끼고 함께 가는 길이 있는데 대밭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자전거 도로입니다. 갈 때는 대밭길로 갔다가 돌아올 때는 자전거 도로겸 강변 산책로를 이용하였습니다.

십리 대밭길 옆의 강변 산책로

십리 대밭길 옆의 강변 산책로

중간 정도 가다보면 태화강 전망대가 보입니다.


십리 대밭길 옆의 강변 산책로

십리 대밭길 옆의 강변 산책로
유모차를 타고 십리 대밭길을 걷는 내내 잠만 자던 둘째가 드디어 일어났습니다. 강변 산책로로 오다가 이 녀석에게도 대나무 산책로를 구경시켜줘야할 것 같아서 연결된 통로로 다시 대밭길로 들어갔습니다. ^^

십리 대밭길에서의 성민이

십리 대밭길에서의 성민이

십리 대밭길에서의 성민이

실컷 자고 일어나서 뒤늦게 신났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zRw48l0yNdk 640x505


http://www.youtube.com/watch?v=bXFbPQlePX0 640x505

역시나 사진과 동영상은 휴대폰 작품입니다. 죄송합니다. (__;)

울산에 거주하시면서 아직 안 가보신 분은 한번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타지분들은 울산 오실 일 있으면 모르겠지만 일부러 십리 대밭길 때문에 오실 계획을 짜고 있다면 생태공원 조성공사가 완전히 끝나고 나서 오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연관 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저는 47개월된 큰아들과 이제 막 돌 지난 작은아들을 둔 가정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아들만 둘을 둔 가정입니다. 아들만 둘을 키우려면 정말 힘들다[각주:1]고 주위에서 말은 합니다만, 아직 저희 둘째가 사고 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할 시기는 아니기 때문에 주로 저희 부부를 정신없게 만드는 녀석은 큰아들입니다.

말썽꾸러기 큰아들 재성이

말썽꾸러기 큰아들 재성이



제 처형도 아들만 둘입니다. 큰애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고, 작은애는 초등학생입니다. 처형은 현재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시기가 딱 맞아 떨어지면 처형에게 신세를 집니다. 하지만, 아내는 백년 외상고객입니다. 자매지간이라고는 하지만 여자들 머리 한번 하려면 꽤 비용이 들어가지 않나요? 게다가 나올 때는 무슨 샴푸, 무슨 린스, 무슨 왁스 등 해서 한보따리 챙겨나올 때도 있습니다.[각주:2] '뭔 공짜 손님에게 이렇게 많이 주느냐?'고 하면 처형은 마음 속으로 장부 정리하고 있다는 농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장부 채무자가 아내가 아닌 저라고 하더군요. ㅎㅎ 그럼 연말에 일괄 계산하자고 했지만, 결혼하고 지금까지 계산해 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항상 신세만 지고 있을 뿐이지요. ^^;

저희 부부가 둘째 아들을 낳고, 조금 시간이 지났을 때입니다. 하루는 처형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며 아내가 처형에게 묻더군요. 사내아이 둘 키우는 문제에 관한 거였습니다. 평소에 저도 좀 궁금하던 차에 뒤에 앉아서 듣고 있었습니다.

아내: 남자 애 둘 키우기 힘들어? 언니?
처형: 어떤 대답을 원하는 거야?
아내: 있는 그대로 얘기해 주면 되지 뭐.
처형: 지옥이 따로 없었어!
아내: ...

뒤에서 듣고 있었지만 순간 움찔하더군요. 거짓말 안 하고 뒤이어 대화가 이어지기까지 약간의 적막이 흐르더군요. ㅋㅋ '아... 고생문이 열린 게 맞기는 맞구나.' 처형이 어지간해서는 엄살 떨고 하는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무심코 흘려 듣기에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거죠. 사실 결혼하고부터 처형네 애들을 지켜 봐 왔지만 좀 까불기는 합니다. 이제는 중학교 1학년에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예전같지는 않지만, 신혼 시기에 처형네 애들을 보면 정말 정신없었습니다.[각주:3] ^^

말썽꾸러기 큰아들 재성이

거의 항상 땀에 흠뻑 젖어있는 일이 잦은 재성이.


'지옥이 따로 없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 밑그림이 저절로 그려지는 겁니다. 그리고 느닷없이 비쩍 마른 마눌님이 불쌍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더군요. 저는 육아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처럼 말이지요. 아직까지는 둘째가 어리기 때문에 '지옥'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큰아들 어린이집 갔다 오고, 작은아들 보채고 할 때는 힘든가 보더군요. 그러다 보니 전에 없이 아내 목소리의 옥타브가 올라가는 일도 잦아지더군요. 그런 일이 있던 밤이면 아내는 저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화를 안 내려고 몇 번이나 속으로 다짐을 하는데도 잘 안 된다.'면서요. 그래서 그런지 얼마 전부터는 인터넷으로 육아 관련 책을 사서 읽고 있더군요. 그 책을 읽고부터는 저에게 충고하는 일도 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저럴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 건 어디서 배웠느냐?'고 물으면 책에서 봤답니다. ^^



저희 큰아들은 주위 사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전자기기나 제품에 특히나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떨 때는 그 정도가 좀 심한 것 같아 제가 느끼기에는 집착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CD 플레이어를 가지고 노는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CD, CD 플레이어와 씨름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제대로 된 CD가 남아나지를 않더군요. 어린이집이나 방문교육에서 받은 CD, 그리고 제가 모아둔 음악 CD까지 온통 상처 투성이에 흠집 투성이 상태로 수시로 온 방안에 퍼져 있답니다. 출근할 때 '아빠, 퇴근하고 와서 CD 구워주세요.'하고 인사했다가 퇴근하고 문 열고 들어서면 '아빠, 같이 CD 구워요.'가 요즘 인사랍니다. -_- 저녁 먹고 CD 구워줄 때까지 제 옆에서 떠나지를 않고 CD 구워달라고 조잘거립니다.

CD에 국한된 건 아니고 카세트 테이프도 거의 모두 못 쓰게 만들었더군요. 이런 식으로 고장내거나 망가뜨린 전자제품만 해도 꽤 됩니다. 처음에는 혼을 내보기도 했지만, 이건 혼을 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지켜보기만 합니다.

처갓집에는 제법 오래된 INKEL 사의 오디오 시스템이 있습니다. CD부터 레코드, 테이프까지 그야말로 아들 눈에는 올인원이지요. 처갓집에서 자고 오는 날, 그동안 내내 거기에 붙어 있더니 집에 돌아와서 일주일을 그런 오디오 시스템 사달라고 떼를 쓰더군요. 집에 있는 CD 플레이어는 이제 눈에도 안 들어온다는 거지요. 그래서 '아빠 돈 없다.' 했더니 10원, 50원 짜리 넣어둔 저금통 들고와서는 '이제 사 주세요.' 하는 겁니다.

또 한번은 바로 며칠 전 한국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7차전 하던 날입니다.
아내가 처형 미용실에서 머리 하는 동안 큰아들이 너무 지겨워하는 것 같아서 동서편으로 이모집으로 가 있으라 했었습니다. 손위 동서가 피곤하여 잠시 선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큰아들이 이모부에게 와서는 '이모부, CD 플레이어 가져가도 되요?'라고 하더랍니다. 동서는 잠결에 무심코 '응.'이라고 했고요. 그리고 시끄러운 소리에 깼더니, 아 글쎄 이 녀석이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된 선이란 선은 몽땅 뽑아서 방바닥에 다 내팽겨쳐 두고, 오디오 시스템 본체 한 부분을 낑낑대며 끌어안고 있더랍니다. 이제 47개월된 녀석이 말입니다. 동서 왈, 기가 차더랍니다. 왜 안 그랬겠습니까? 저 같아도 그렇겠습니다. 그러면서 '무서운 놈'이라고 하더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희 집 장남이자 장손이랍니다.



이런 상황이라서 그런 건지 새로운 전자제품이나 기기를 집에 들여 놓았을 때 저희 부부는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자제품의 작동원리나 그 작동방법의 이해에는 남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어쩔 때는 저보다 기본적인 작동원리는 더 빨리 깨우치는 것 같더군요. 이렇게 표현하면 마눌님에게서 또 경고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만, 저희 아내에게는 말로 설명해주고 작동법을 직접 시연해 보여도 잘 이해 못 할 때가 있는데, 큰아들에게는 어떠한 설명도 해 준 적이 없고 심지어 저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기능들을 이 녀석이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러면서 마치 오래된 장난감 마냥 가지고 놉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는 또 나름 '이 녀석이 정말 이런 쪽으로 관심이 있고, 재능이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47개월 큰아들 재성이에게 한번 물어 봤습니다.

아빠: 아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재성: 나는 커서 엄마가 될 거예요.
아빠: 엄마가 어떻게 된다는 거야?
재성: 엄마가 좋으니까 나도 엄마가 될 거예요.
아빠: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1. 아들만 셋 이상 키우는 집도 있을 텐데 송구합니다. ^^; [본문으로]
  2. 가끔은 정말 칼만 안 들었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언니인 게 죄라면 죄겠지요. [본문으로]
  3. 한번은 어른 말도 듣지 않고 너무 말을 안 듣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 이모부로서 혼을 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본문으로]
추석 연휴는 잘 지내셨습니까? 이번 추석 연휴는 빨간 날이 너무 짧아서 친척집 좀 방문하고, 지인댁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집에 돌아오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물론 빨간 날 외에 더 놀기는 했지만, 월급쟁이야 노는 날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요. 아닌가요? ^^;

본가 갔다가 처가 들렀다가 일요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날 아들을 위해서 그동안 미루어 오기만 했던 롯데의 공중관람차를 타러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울산에 지금껏 살면서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근처를 지나다녔지만 저희 부부도 아직 한번도 타보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거대하고 야간에는 조명시설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띄어서 '한번 타자. 한번 타자.'고 말로는 눈길이 갈 때마다 탄다고 했지만 정작 실제로 타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겁니다. ^^

사진을 몇 장 찍어 봤습니다. 그런데 디카를 가져가지 않아서 폰카 사진이라 화질이 영 별로인 점 양해 바랍니다.


공중관람차


보통 공중관람차는 놀이공원에 있어야 할 물건이지만,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롯데 멀티프라자관 옥상에 자리잡고 있는 공중관람차는 온통 현대 텃밭인 울산에 뿌리 내리고, 자리를 잡기 위해 롯데에서 행한 투자라고 봐야 할 듯싶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 특히 손익에 민감하기로 이름난 롯데에서 이익은 커녕 본전도 찾지 못할 것 같은 시설물을 꾸준하게 운영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울산 롯데 멀티프라자 옥상에 있는 공중관람차


공중관람차의 탑승 요금은 성인은 2,500원, 만 4세 이하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청소년은 요금이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보지를 않아 기억이 안 나는군요. 재성이와 성민이는 아직 만 4세가 되지 않아 무료로 탔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 한 바퀴를 다 돌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바퀴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밖에 소요되지 않더군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차량 하나마다 에어컨이 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여름의 뙤약볕이 내리 쬐는 한낮에는 에어컨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더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울산의 전경을 감상하라는 뜻인지 망원경이 구비되어 있더군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저 앞 아파트 단지들 뒤로 태화강이 살짝 보이네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바로 옆에 있는 롯데 시네마. 저기 빼곡히 보이는 건물들 있는 자리가 불과 십 몇년 전만 하더라도 모두 논밭이었다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커다란 파란 지붕이 농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오른쪽 끝에는 공구상가가 살짝 보이는군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울산의 노른자라고 할 수 있는 남구 삼산동에 한창 올라가고 있는 대성건설의 스카이렉스.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마지못해 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답니다.


공중관람차와 함께 멀티프라자 옥상에는 미니 열차, 미니 바이킹, 미니 회전목마, 미니 회전그네가 있었습니다. 모두 아이들을 위해서 자그마한 크기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꼭 미니어처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도 들더군요. 그러다가 거대하게 우뚝 서있는 공중관람차가 시선에 들어오면 흠칫 하곤 했다는...;;

미니 열차

미니 열차

미니 열차

재성이는 원래 어린이 집 가는 날이었지만, 아빠, 엄마와 함께 놀러 나왔다는 사실이 더없이 즐거운 모양입니다.


미니 회전목마

미니 회전목마. 아담합니다.


미니 회전목마

재성이만의 독특한 V자와 함께. ^^


미니 회전목마

회전목마 타는 형이 부러운 성민이.


바이킹 타는 재성이

타기 전에 검표원에게서 '바이킹을 타기에는 작다.'는 말도 듣고, '무서워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했지만 전혀 그런 기색없이 아주 신나고 재미있었다는 용감한 재성이. ^^


미니 회전 그네

이건 아무래도 재성이에게는 아직 무리인 것 같아 다음 기회로~






공중관람차를 타고 거의 정점 부근에서 아빠는 살짝 겁 먹었고, 엄마는 완전히 얼었었다지요. ㅎㅎ 의외인 것이 아내는 놀이기구를 정말 좋아하고 잘 탑니다. 청룡열차, 바이킹은 물론이고 양쪽 기둥에 줄로만 지지해서 멍석같은 것에 돌돌 말려, 하늘 높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땅바닥을 스칠 듯이 지나가는 놀이기구도 타자고 졸라대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놀이기구를 정말 싫어합니다. 정말 정말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타입이지요. 아내와 연애할 때는 눈 딱 감고 청룡열차와 바이킹까지는 탔지만, 뒤에 말씀드린 놀이기구는 정말 못 타겠더군요. 연애시절이고 정말 잘 보여야 할 시기였던 지라 어지간하면 죽었다 생각하고 탔을 텐데 그건 정말이지... ^^;
그랬던 집사람이 거의 움직임이 없다시피 한 공중관람차는 무서워하더군요. 아내도 이런 경험을 할 줄은 몰랐다고 하더군요.

이번 달에는 애들 데리고 아내와 함께 단풍구경이나 갔다 와야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지난 9월 5일 토요일, 저희 작은아들 성민이가 태어난지 꼭 1년되는 날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첫돌이 되는 날이 토요일이라 앞당겨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돌을 보름 앞두고 열이 40도가 넘게 오르는 돌발진이 와서 아빠, 엄마의 애간장을 다 녹였던 터라 그때만 해도 돌잔치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하게 아팠답니다. 그 어리고 여린 손등에 핏줄을 찾아 바늘을 꼽고 수액과 포도당을 맞으면서 애가 힘없이 보채기만 할 때는 정말 큰일이라도 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피검사, 소변검사, 그리고 X-ray 까지 다 찍었습니다. 혹시라도 결과가 나쁘게 나올까봐 안절부절하고 있었지요. 더군다나 인턴, 혹은 이제 레지던트 1년차 정도로 보이는 어린 친구가 혹시 모르니까 뇌수막염 검사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건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으니 아이 척수에 바늘을 꽂아서 척수액 샘플을 뽑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의사 입장에서는 만일의 경우를 다 생각해야 하니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을 들으니 대뜸 속에서 '이 양반이 지금 애 잡을 일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링거주사를 놓기 위하여 돌도 안 된 아이의 손등에서 정맥을 찾아 바늘을 찔러 넣고 있는 것도 안쓰러워 죽겠는데 척수에 바늘을 꽂다니요? 아이가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고 제 나름대로 판단했기 때문에 그것만은 동의할 수 없더군요. 하루만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아직 경력과 연륜이 없어서, 자식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그 젊은 의사 양반 부모된 사람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않더군요. "척수에 바늘을 꽂으면 어른도 고통스러워 한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검사를 해보면 80% ~ 90%는 뇌수막염이 아니기는 하다. 그래도 만일의 경우를..." 아예 말을 말든지요.


성민이 돌잔치


부산 부암동에 있는 주말농장이라는 곳에서 조촐하게 돌잔치를 치루었습니다. 이 집 고기맛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

성민이 돌잔치

이종사촌 형에게 안겨 있는 성민이. 뭔가가 마뜩찮은 표정입니다. ^^


성민이 돌잔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안겨 있는 재성이와 성민이. 나은 지 얼마된다고 두 녀석 다 또 감기. oTL


성민이 돌잔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성민이는 저날 난생 처음으로 막대사탕을 맛 보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


애들 챙기랴, 손님 챙기랴 정신 없었지만 무사히 돌잔치가 끝났답니다. 아내가 고생이 많았고, 돌잔치 내내 별 짜증없이 온 사방을 누비고 다닌 성민이도 고생했다는 말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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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작은아들 성민이

작은아들 성민이가 이제는 완전하게 젖끊기에 성공한 듯 보입니다. 원래 계획은 돌까지는 모유를 먹이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엄마 젖 외에는 아무 것도 입에 대지를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온갖 이유식을 맛있게 만들어 줘도 입만 살짝 갖다 대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버리니 엄마 심정이 많이 상했겠지요.


성민이 젖끊기 작전 돌입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제 슬슬 영양가가 떨어질 엄마 젖만 빨고 다른 것은 먹으려고 하지를 않으니 영양 불균형 상태를 초래할까 걱정이 되더군요. 또한, 새벽에도 수시로 일어나 엄마 젖을 찾으니 엄마도 엄마지만, 아들 역시 잠을 푹 못 자는 악순환이 계속 되더군요.

그래서 엄마로서는 중대한 결정을 하기에 이르른 겁니다.
한날 퇴근하고 집에 가니 아내가 심각하게 제 의견을 묻더군요.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오늘부터 젖을 끊으려고 한다. 젖을 끊는 동안은 아들이 보채고, 밤에도 깨서 우는 일이 많을 수도 있으니 아빠가 이해하고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하더군요.

재성이

큰아들 재성이

사실 젖 끊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큰아들 재성이도 돌잔치하고 젖을 끊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 당시 들리는 말이나 주위 사람 경험을 들어 보면, '젖 끊기를 하면 애가 수시로 보채고 엄마한테 매달려서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고, 밤에도 젖 먹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에 큰아들 때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젖 끊기에 돌입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고맙게도 저희 큰아들은 엄마가 하루 아침에 젖을 끊어버렸음에도 반나절 정도 칭얼거리다가 이내 더이상 보채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제 기억으로 '오늘부터 함께 고생하자.'고 아내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출근했는데 퇴근하고 정신무장을 하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제가 상상했던 그림과는 차이가 있더군요. 저는 아내나 큰아들이나 둘 모두 지쳐서 푹 퍼져 있을 걸로 생각했었거든요. 아내 설명을 듣고는 어찌나 큰아들 녀석이 대견하던지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

작은아들 성민이는 형님처럼 그렇게 쉽게 젖끊기를 할 수는 없다고 하는 건지 며칠 동안 고생을 좀 한 편이지요. 밤에도 자다가 깨서 서럽게 운 적이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젖끊기로 고생한 다른 부부의 얘기와 비교해 보면 성민이의 젖끊기도 역시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고생하는 집은 정말 고생한다고 들어 알고 있습니다.

젖끊기에 성공한 성민이. 장하다~!!!

이제는 엄마 젖을 찾지도 않고, 이유식 뿐만 아니라 밥이든 과일이든 잘 먹는답니다. 입 앞으로 뭘 가져가면 보지도 않고 작은 입부터 벌리는 걸 보면 너무 귀엽습니다. ^^
그런데 젖 끊고 나서 한 가지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밤에도 수시로 엄마 젖을 찾아 빨던 녀석이 이제는 밤 사이 아무 것도 먹지를 않아서 배가 고파 그런 것인지 새벽같이 일어나 우렁찬 울음소리로 온 집안식구를 다 깨운답니다. 그리고는 밥 줄 때까지 멈추지를 않네요. -_-; 조만간 적응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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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중에 비가 자주 내리고, 집사람도 아이들도 집에만 갇혀 지내다 보니 주말에 어디든 바깥바람 좀 쐬자고 해서 나들이 갔다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대구에 있는 허브힐즈라는 곳을 다녀올 계획이었습니다. 울산에서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조금 먼 듯하지만, 아래층 아기엄마가 아내에게 적극 추천했다고 하기에 한번 갈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차를 몰고 집을 나선지 채 5분도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앞유리에 두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좌절이었습니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쉽고 해서 울산에 살다 보니 자주 가게 되는 울산대공원 쪽으로 핸들을 꺾었습니다. 울산에 살면서도 울산이라는 곳이 별로 마음에 드는 데가 없지만, 울산대공원 하나만은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비록 주말이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여느 주말 때보다 사람이 훨씬 없더군요. 전에도 한번 다녀왔지만 애들이 좋아할 만한 대공원 남문 쪽에 있는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말이 동물원이지 규모로 보나 동물 종류나 수로 보나 제대로 구색을 갖춘 동물원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울산대공원에 도착해서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날씨가 온종일 우중충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애들이 놀기에는 많이 덥지 않아 더욱 좋았습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울산대공원 남문 쪽에 있는 장미원과 동물원 입구. 적혀 있는 것처럼 동물원이라기보다는 동물농장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장미원. 장미가 흐드러지게 필 시기에는 장미축제도 합니다. 온 천지가 색색깔의 여러 종류의 장미로 뒤덮이는데 볼거리가 많답니다. 작은아들은 차에서부터 계속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장미원에 있는 고래 형상 앞에서 타이머 맞춰 두고 사진 찍다가 발생한 일. 급하게 시간에 맞춘다고 앉을 자리 확인하지도 않고 카메라만 보면서 어림짐작으로 앉다가 뒤로 넘어지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네요. 그 바람에 등에 장미 가시 박히고, 팔뚝에도 장미 가시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는... ㅠㅠ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장미원에서 동물농장 가는 중간에 있는 벤치. 여전히 작은아들은 꿈나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햇빛도 없고 하니 선선해서 잠자기에는 좋았나 봅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동물원 입구에 서 있는 간판 겸 조형물. 처음에는 눈 부분에 박혀 있는 것이 원래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누군가 호박을 거기다 끼워둔 거더군요. -_-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꽃사슴. 재성이가 풀을 뜯어 가지고 가니까 다가와서는 잘 받아 먹습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이게 어떤 짐승으로 보이십니까? 처음에 한동안 이 녀석이 정면 샷을 허용하지 않아 애먹었습니다. ^^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짐작하신대로 공작이 맞습니다. 요즘이 이놈 짝짓기 시기인지 암놈에게 구애로 보이는 행위가 활발하던데요. 깃털을 바르르 떠는데 그 소리가 오묘합니다. 휴대폰 진동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공작이 이렇게 깃털을 활짝 핀 것은 어린 시절 이후로는 처음 보는 장면이라 유심히 봤습니다. 그리고 나름 귀한 장면이라 이 사진만은 클릭하시면 1600x1200의 고해상도 화면으로 넘어가도록 링크해 두었습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여기는 염소, 흑염소, 양의 우리. 위 사진에서 제일 왼쪽에 있는 염소가 바로 이 녀석입니다. 이놈이 염소와 양을 함께 키우는 우리에서는 완전 깡패더군요. 시간을 정해두고 체험현장이라고 사람이 먹이를 주기도 하는데 먹이 줄 때 옆에 다른 염소나 양이 있으면 무조건 저 뿔로 들이받아버립니다. 그리고는 혼자서 먹이를 독차지하더군요. 그 위세에 눌렸는지 염소가 다가오자 겁을 먹고 풀을 제대로 입에 물기도 전에 재성이가 손을 놓아버리더군요. ^^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방아깨비도 만났습니다. 재성이에게 보여줬더니 기겁을 하고 도망가더군요. 하긴 머리털 나고 방아깨비라는 걸 처음 봤으니...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동물농장을 나와서 대공원 한편에 자리한 놀이터에 있는 미끄럼틀입니다. 그런데 전에 갔을 때는 재성이가 이 미끄럼틀을 좋아라 잘 탔었는데 이번에는 겁을 먹고 안 타려고 하더군요. 왼쪽 계단에 노란티 입고 올라가는 아이가 재성이입니다. 저런 식으로 계단만 오르락내리락 하더군요.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또 다른 미끄럼틀에서 엄마와 모래 장난도 하는 재성이. 동생이 태어나고는 거의 항상 동생에게만 엄마가 관심을 주로 보이다가 이 날은 작정하고 동생은 아빠가 보고 엄마가 재성이와 놀아주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조금만 더 큰아들에게 관심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잘 안 되더군요. 저 역시 퇴근하고 오면 10개월 된 작은아들부터 챙기다 보니 43개월 큰아들을 아주 다 컸다고 은연중에 여기는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저렇게 많은 아이가 있는 곳에 데리고 가니 여전히 그중에서 제일 작은 축에 속하는 아직 한없이 약하기만 한 아이인데 말입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이곳은 뜀동산이라는 곳입니다. 아래에 무슨 장치가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반탄력이 좋아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습니다. 실제로 재성이가 대공원 놀이터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 중에 한 곳이랍니다. 형님은 벌써 열심히 뛰고 있고, 성민이만 남아서 형이 간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네요.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실컷 자고 일어나서 기분 좋은 성민군.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성민아~, 형님 왔다. 재성이는 이제 어느 정도 다리에 힘이 생겼는지 전에는 옆에서 다른 아이가 뛰면 그 반탄력 때문에 넘어져서 잘 서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다른 아이들처럼 잘 뛰어놀더군요.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엄마가 아파트 단지 내에 장 섰을 때 싼 맛에 샀다는 노란 티. 노란색이라 유난히 잘 보이더군요. ^^ 얼마나 열심히 뛰어놀았는지 재성이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답니다. 그나마 햇볕이 나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래도 탔더군요.


조금 있으면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데 여름휴가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저는 휴가 기간은 잡혔는데 아직 휴가 계획을 못 세우고 있네요. 매년 본가 식구들과 함께 움직였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면 사람 많지 않은 곳으로 다녀오고 싶은데 그게 또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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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 집은 아들만 둘입니다. 둘째가 태어났을 때 주위 분들이 농담 조로 “요즘 같은 세상에 아들만 둘씩이나 낳아서 어떻게 하느냐?”, “할 수 없지. 힘들겠지만 셋째로 딸 하나 더 낳아야지.”와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사회 분위기가 제가 자랄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약간 의외더군요. 아니 다른 정도가 아니라 거의 180도 뒤바뀌지 않았습니까?

–_-;

 

뭐 그렇다고 섭섭한 건 전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역시도 둘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만, 그게 인력으로 되나요? 아들 둘이 저희 부부에게 선사하는 삶의 원동력에 아주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아내도 드러내 놓고 내색은 안 했고, 지금도 안 하지만 둘째를 임신하고 있을 때 딸이기를 은근히 바랬다고 털어놓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둘째 녀석을 딸아이처럼 입히거나, 치장하고는 재미있어 할 때가 있습니다.

 

형님 목걸이를 머리에 걸친 성민이.

 

아빠가 저런 식으로 장난을 쳤다고 하는…;

 

아빠, 엄마 이러면 곤란해요. 에고… 이놈의 인기는~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 고종사촌 누나들의 머리띠를 성민이에게 걸치는 만행을 저지르는 엄마.

 

엄마! 정말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요? 불끈~!

 

쏴나이 하성민! 결코 멋진 모습이 아닌, 예쁜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다. 삐뚤어질 테야!!!

 

그러나 엄마는 머리띠를 바꿔 가며 어느 게 예쁜지 비교하고 있다지요. 뾰로통한 성민이.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엄마가 앞에서 얼러 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좋아라 함박웃음을 선사해 주는 마음 넓은 성민군. 그런데 이 사진 누가 찍었지? 초점을 어디다 팔아먹었을까? –_-;

 

할아버지 댁에서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형님과 누나들 때문에 기어다니느라 피곤한 성민군. 자는 모습도 형이랑 똑같다.

 

뭐든지 간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민이. 이번에는 형의 교구 발견. 잠시 점검 후 입안으로 쏙~ –_-;

 

아직 큰 그림책은 버거워하여서 성민이가 제일 좋아하는 자그마한 그림책.

 

그림 공부하는 줄 알았더니… 공부보다는 노는 게 좋아요~

 

그림책도 이젠 싫증이 난 성민군. 눈앞의 카메라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성민이의 주의 분산을 위해 긴급 투입된 노래 나오는 별. Twinkle, Twinkle Little Star~

 

그러나 그런 얕은수에 넘어가지 않는 성민군. “엄마, 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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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육아일기를 너무 등한시했습니다. 아이들 자라는 모습은 하루하루가 다른데 엄마, 아빠가 너무 게으른 것 같습니다. ^^; 카메라에 담긴 모습들이 많네요.

근래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잘 때 아이들 옷을 어떻게 입혀야 할지 난감합니다. 잘 때 아이들이 땀을 좀 많이 흘리는 편이라 여름 내복을 너무 빨리 입혔다가 작은아들 성민이가 감기로 오랫동안 고생했습니다. 그렇다고 긴 내복을 입혀서 재우면 더워서 그런지 밤에 자주 깨는 것 같기도 하고, 역시 땀도 많이 흘리네요.
어른도 그렇지만 애들도 옷 입히기 참 까다로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너무 생각 없는 아빠


아빠, 육아일기 얼마 만에 쓰는 거죠? 이러면 곤란하죠! 머리가 이제 많이 자랐습니다.

오이를 두 개씩이나 손에 쥔 성민이. 요즘은 옆에서 누가 뭘 먹는 걸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이빨은 아직 나지 않았지만, 잇몸을 이용해서 오이 속의 부드러운 부분을 잘 먹습니다.

오이 조각 두 개에 아주 만족스러워 하고 있네요.

이유식 먹을 시간이 지났는데도 늦어지자 자기 발가락을 빨기 시작하는 성민군. 삐뚤어질 테다!!!

냠냠~ 쩝쩝~

입맛만 버렸네. 왜 빨리 먹을 걸 안 주는 거지?

이유식 대령이요~ 너무 음미하는 거 아닌가? 눈이 좀 돌아간 것 같은...;;

형 재성이는 이유식도 잘 안 먹어서 그렇게 애를 태웠는데, 성민이는 잘 먹기는 뭐든 잘 먹습니다. 살이 잘 안 쪄서 본전 생각이 나서 그렇죠. ^^;

잘 먹었습니닷~!

배도 부르겠다, 배도 꺼줄 겸 건반 운동이나 한번 해볼까?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성민이. 역시나 입 주위에는 비상시 대비한 여분의 음식이...

며칠 전 저희 부부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평소 바나나와 오이 속과 같이 부드러운 부분을 성민이가 이유식 시작하고 나서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생각 없는 아빠는 그런 걸 먹을 정도니 참외도 잘게 잘라주면 잘 먹을 것이라는 위험천만한 생각을 합니다. 아직 이도 하나도 나지 않은 젖먹이에게 말입니다.

아내가 보면 또 잔소리할까 봐 살짝 잘라서 성민이 입에 넣어 줍니다.
처음 잠시는 삼키지 않고 입안에서 단맛을 느끼는 듯합니다.
그리고는 삼키는 시늉을 합니다.
갑자기 아이가 "켁켁" 거립니다.
아빠는 이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릅니다. 그냥 그러다가 말려니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빠의 생각과는 달리 젖먹이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하고 계속해서 "켁켁" 거립니다.
아이 얼굴이 새빨개지기 시작합니다.
아내가 놀란 얼굴로 달려와서 어떻게 좀 해보라고 소리칩니다.
한 손에 아이를 엎드린 상태로 들어서 다른 한 손으로 등을 세게 내리칩니다.
효과가 없습니다. 젖먹이가 이젠 땀을 비 오듯이 흘립니다. "켁켁" 거리는 소리도 이젠 내지 못합니다.
안 되겠다 싶어 아이 뒤에서 두 손을 아이 명치 부분에 맞잡고 몇 차례 세게 당깁니다.
갑자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내가 젖먹이 입에 손을 집어 넣어 참외 조각을 끄집어냅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정말 십 년 감수했습니다. 저도 그 당시 얼마나 놀랐는지 아내가 저에게 따지려고 했는데 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더랍니다. 정말 얼마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오만 생각이 다 났던 것 같습니다.
반성 많이 했습니다. ㅠㅠ

재성이, 엄마 화장품에 손을 대다.


큰아들 재성이 안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혼자 있더니 얼굴을 저렇게 하고 나왔습니다.

엄마는 아직 이 사실을 모릅니다. 아빠는 이 순간 고민을 합니다. 아내가 보기 전에 씻겨야 하나? 아니면 혼나게 내버려 두어야 하나?

아빠? 형아 얼굴이 왜 저래요?

어이~ 동생! 이 사실을 엄마에게 알리지 마라!

조금 뒤 일어날 사태를 짐작도 못 하고, 밥도 안 먹고 TV에 빠져 있는 재성군.

참 다양한 색을 많이도 칠했구나. 아들아, 조금 뒤 아빠는 널 지켜줄 수 없을 것 같구나.

뭐 어쩌겠어요? 다 자업자득이지요. ㅋㅋ

뭘 저리도 재미있게 두 놈이 보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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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저 혼자 생활했습니다. 큰아들 재성이가 제일 먼저 감기 걸려서 고생하다가 이제는 거의 다 나았구나 했는데 애들 엄마에게 덜컥 감기가 옮아버리더군요. 그런데 난감한 건 형이 일주일 넘게 감기로 약 먹고, 기침하고 같이 생활하며 자고 했는데도 감기가 옮지 않기에 이제 조금 컸다고 면역력도 제법 생겼구나 하고 기특해하고 있던 차에 엄마가 감기 옮으니 일주일 넘게 선방하던 작은아들 성민이에게 바로 감기가 전염되어버리더군요.

그래서 나름 추론해 본 결과, 엄마 젖 먹으며 면역성분도 엄마 젖을 통해 전달받던 작은아들이, 엄마 젖을 통해 감기바이러스가 함께 넘어오니 면역체계니 자기방어니 뭐 따지고 자시고 할 게 없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엄마가 감기 걸린 순간 이미 게임은 끝났던 거지요. 어떻습니까? 제가 혼자 생각해 본 건데 일리 있지 않나요? ^^

아직 감기가 채 다 낫지 않은 큰아들, 이제 감기 시작한 작은아들과 엄마. 작은아들도 징징, 큰아들도 어리광, 거기다 서방이라는 작자는 자기는 몸도 성하면서 애들 잘 돌봐 주지도 않지 아내가 스트레스가 많았나 봅니다. 그리 하야 지지난 주 금요일 자정 무렵 작은(?) 다툼이 있었네요. 결론은 마눌님 짐 싸서 애들 데리고 몸조리한다고 휭~하니 친정으로 가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서방을 혼자 두고 가냐?
덕분에 지난주에는 저녁으로 돼지국밥을 집 근처 국밥집 간판별로 전전하며 질리도록 실컷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일주일을 독수공방하고 지난주 토요일 부산 내려가서 상봉한 아들 녀석들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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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 사이 '손에 잡히면 다 먹어주마 신공'의 경지는 이제 득도의 경지에 다다른 듯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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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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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부쩍 침을 많이 흘리는군요. 아기들은 이게 정상이라고 하기는 하던데 자기 형은 저 당시 침을 거의 흘리지 않고 자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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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불끈. 거의 형이 독차지하다시피 하던 놀잇감을 획득한 기쁨에 손에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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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지 이리저리 만져보느라 정신없는 성민이.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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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성이 형님 등장에 기쁨도 잠시... "안 줄 거야. 안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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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 좀 컸다 이거냐? 손 떼, 손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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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쉬기, 까불고 있어."

예전 같으면 재성이를 혼내고 다시 뺏어서 성민이에게 돌려줬겠지만 그게 한쪽만 너무 편애하는 행위라는 걸 자각(?)한 이후로는 그냥 내버려 둡니다. 대신 타이르는 방법을 씁니다. 확실히 혼내는 것보다는 타이르는 방법이 애 정서발달에 끼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다는 것을 요즘 몸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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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형이라고 동생 예쁘다는 애정표현을 하는데 성민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과격한 행동입니다.

얼마 전 재성이가 어린이집에서 미술 시간에 데칼코마니를 배웠나 봅니다. 집에 와서도 스케치북과 그림물감을 꺼내놓고는 작품활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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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꽃 만들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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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진지합니다. 물감 하나 고르는데도 신중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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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으로 통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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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성이의 첫 번째 작품: 나비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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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성이의 두 번째 작품: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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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성이 작품 수준을 보고는 용기백배한 아빠의 첫 작품: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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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두 번째 작품: 나무

내심 아빠의 고난도(?) 작품에 감탄할 큰아들을 생각하며,

아빠: 재성아, 어때? 이건 꽃밭이고, 이건 나무야. 멋지지? (우쭐우쭐)
아들: 아이고, 아빠. 엉망진창이잖아. 이러면 안 돼.
아빠: ... ㅠㅠ

그런 거니, 아들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큰아들에게 좌절당한 오늘의 두 번째 대화.

아빠: 재성아, 이런 걸 데칼코마니라고 하는 거야. 데칼코마니 해봐.
아들: 데카콤니.
아빠: -_-; 아니 데카콤니가 아니고 데칼코마니. (뒤에서 산업디자인 전공한 자칭 한 미술 한다는 아내가 애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니냐고 핀잔을 줍니다.)
아들: 데카...코옴니.
아빠: 데
아들: 데
아빠: 칼
아들: 칼
아빠: 코
아들: 코
아빠: 마
아들: 마
아빠: 니
아들: 니
아빠: 그렇지. 데칼코마니
아들: 데카콤니.
아빠: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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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버이날 부모님께 안부전화라도 한통씩 드렸는지요? 저는 어제 집으로, 처가로 어른들께 전화를 한통씩 드리기는 했는데 아버지 지병이 다시 또 안 좋아져 조금 걱정입니다. 반평생이 넘는 시간을 지병으로 고생하시는 걸 지켜보면서도 딱히 도움을 드릴 수 없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2주마다 한번 꼴로 찾아뵙기는 하지만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평상시는 무심코 지나치다가 무슨 일이 있거나 해야 안부 정도 여쭙는 정도이니 부끄럽습니다. 한해 한해 기력이 예전과 같지 못 하시다는 걸 느낍니다. 자식의 도리는 하고 싶은데 여의치 않으니 걱정입니다.

어제 퇴근하고 집으로 오니 큰아들이 현관까지 뛰어오며 반갑게 맞아 주더군요. 그러더니 제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아내는 그걸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고, 무슨 일인가 싶었더니 꽃병 같은 것을 하나 내밉니다.

글자 적는 것은 선생님이 도와주신 것 같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랑 함께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큰아들을 작년 하반기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대략 30개월이 막 지난 후였을 겁니다. 이것 때문에 아내와 좀 다투기도 했었네요. 저로서는 이제 30개월 지난 애를 너무 빨리 엄마와 떼 놓는다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무리 요즘 조기교육 열풍이 불고 어린이집에서 또래들과 일찍 어울리게 해 사회성을 키워주는 게 좋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빨 닦는 걸 제일 싫어하는 재성이.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ㄱ, ㄴ, a, b, 1, 2 같은 것을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배우면 어떻습니까? 저는 그런 것들보다 그 나이에는 엄마, 아빠와 가능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 아빠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게 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자식 교육을 앞으로도 머리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법을 우선해서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래서 1년만 늦게 어린이집에 보내자고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커다란 장애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작은아들의 출산이 임박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주장은 갓난 둘째를 키우며 몸조리도 해야 하는데 혼자서 큰아들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는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눌러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른 방법이 없더군요. 결국은 아내의 뜻에 따르기로 해서 그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처음 어린이집 가는 날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그랬던 녀석이 비록 선생님과 함께 만든 거지만 어느덧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을 직접 만들어 아빠 눈앞에 자랑스럽게 내밀고 있습니다. 단연코 지금껏 받아본 세상 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지고 뭉클한 감동이 전해져 오더군요. 전혀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 그 고사리 손으로 이런 걸 만들어 오리라고는 말이지요.
"아, 이래서 자식이구나. 이런 감동도 있을 수 있구나." 저절로 느껴지더군요.

아빠랍니다. 엄마보다는 사람처럼 그렸다는 데 만족합니다. ㅋㅋ

엄마라는군요. 왠지 사신의 포스가...;


선물을 한 당사자는 전달하자마자 장난감 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없는데, 그 선물을 받아 든 아빠는 한동안 그걸 들고 지그시 아들을 바라보게 되더군요. ^^;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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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있는 집은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 엄마, 아빠가 고생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저희 집은 아직 큰아들도 이제 41개월이라 그동안 어린이날을 제대로 챙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너무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은 피해서 아들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다녀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감기가 덜컥 걸려버렸네요. 병원에서 진찰해 보니 열 감기라고 하더군요. 지금 열 감기가 유행이라고 하네요. 어떻게 감기가 유행하면 한번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다 걸리는지 속상합니다. 한편으로는 감기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소홀히 한 부모탓이 크니까 안쓰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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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이날 그런 거 몰라요~ 엄마만 있으면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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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개는 엄마 앞에서 얌전히 있네요. 우리 마눌님 애한테 폰은 주지 말라고 했건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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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이 옷 입고 싶어요~~~" 성민아, 근데 그 옷은 형아 옷 같은데 우짜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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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곁에 있으면 성민이는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가 봅니다. 짜식, 아빠한테도 그렇게 해 맑게 좀 웃어 주면 안 되냐? 그런데 최근 들어서 성민이 표현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다 보니 저를 보고도 잘 웃어 주기는 합니다. 다른 아빠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빠를 알아보고 아이가 웃어줄 때만큼 사랑스러울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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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열 감기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던 재성이. 집에 그냥 있자고 했더니 오늘 날씨도 좋고, 어린이날인데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수 없다는 아내의 성화에 결국은 집 근처 북구청 행사장으로 데리고 나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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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콧물까지 보여주며 어린이날을 즐기지 못하는 재성이. ㅠㅠ

잠시 쉴 곳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마침 사진전을 하고 있더군요. 아프리카의 열악한 실상을 사진을 통해 알리고 모금과 기부를 통해 조금의 도움이나마 아프리카 현지 사람들에게 보태는 것이 취지인 사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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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모금함에 넣고 와."하고 지폐 한 장을 손에 쥐여 줬더니 신나게 달려가서 넣고는 그때부터 열도 조금 내리고 해서 그런지 재성이가 기운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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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금방 피곤해 하기에 결국은 일찍 집으로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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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너무 많고, 차를 댈 곳도 없는지라 한참 떨어진 곳에 주차해 두고 걸어갔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지쳐버린 재성이가 업어달라고 하는 바람에 엄마가 고생 좀 했지요. 아빠 품에는 성민이가 안겨 자고 있어서 도와줄 수 없었어요. ^^;

요즘 일교차가 워낙 벌어지다 보니까 아이들이 쉽게 감기에 걸리는가 봅니다.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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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는 아직 기지를 못합니다. 아니 기지를 못하는 게 아니라 기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성민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눕혀 놓는 겁니다. 눕혀 놓기만 하면 징징거리고 안아 달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엎드려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기는 연습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형 재성이는 그렇지 않았는데 저희 부부가 버릇을 잘못 들인 건지 누워 있지를 않으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녀석이 기는 걸 생략하고 어느 순간부터 바로 앉아 놀기 시작하더군요. 앉아서는 그럭저럭 잘 놉니다. 물론 기분이 좋다면 말이지요. 아직 너무 어린 데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에 안 좋을 것 같아 걱정이지만 누워 있지를 않으려고 하니 방법이 없습니다. 항상 안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정 본인이 싫어하면 기는 거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_-; 잘 앉아 있는데 굳이 엎드려 기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재성이 때처럼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저지레 안 해서 그거 하나는 편합니다만 대신에 그만큼 안아줘야 하고 업어줘야 하니 일장일단이 있네요.

눕기 싫은 걸 어떡하라고요?


앉아 있을 시간도 없는데 누워 있으라니...


저희 아파트 단지 내에는 매주 목요일 장이 섭니다. 엄마와 형과 함께 장을 보고 왔는데 엄마를 졸라 형이 솜사탕을 득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집에 와서 동생 앞에서 그걸 맛있게 먹습니다.



















이제는 보행기에 태워 놓아도 곧잘 방 안을 이리저리 밀고 다니며 손에 잡히는 건 닥치는 대로 바로 입으로 가져갑니다.

어예~ 나는야 힙합 베이비~! 손에만 잡혀라, 다 먹어주마!!!


헉스; 저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어느새 형이랑 나란히 앉아 TV도 보는군요. 분만 후 병원 문 나서서 집으로 오자마자 열이 나는 바람에 바로 인큐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서 아빠, 엄마 마음을 졸이게 한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 8개월을 꽉 채웠네요.



그러나 이만큼 컸어도 여전히 눕혀 놓으면 싫어합니다. 아빠가 보기에 요령만 터득하면 자기가 충분히 엎드린 상태에서 앉을 수도 있겠는데 그걸 못하는군요. ^^;

날 눕혀 놓지 말란 말이에요!!! 힝.


몇 번 당한 게 있어서 그런지 형만 근처에 오면 주눅이 들어 엄마를 찾던 녀석이 요즘은 좀 컸다고 형이 오면 먼저 소리부터 지릅니다. 좋아서 그러는 건지 경계를 하는 건지 확실하지 않지만 낯선 사람을 봤을 때와는 다른 얼굴 표정을 봤을 때는 그래도 형이라는 걸 알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큰아들 재성이도 아빠, 엄마가 동생에게만 너무 애정을 보일 때는 동생에게 무관심하더니 얼마 전부터 엄마는 어쩔 수 없지만, 아빠인 제가 신경을 좀 써서 일부러 재성이를 먼저 챙기곤 했습니다. 그랬더니 서서히 동생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더군요. 그러니 성민이도 재성이를 이전보다 더 따르는 것 같고요.

일례를 든 것이지만, 아이를 둘 이상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면 사소한 것 같지만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큰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동생을 예뻐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기도 예뻐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귀찮더라도 항상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표현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 자식인데 당연히 예뻐하지."라는 생각은 어른만의 생각이며, 그걸 아이가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 역시 아이의 눈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겠지요.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아이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동생만 예뻐하는 아빠, 엄마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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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토요일 점심 먹고 간식으로 순대 사 온 것을 잘못 먹고 체하는 바람에 주말 내내 비실 비실거렸습니다. 토요일 저녁 대충 먹고 컨디션이 안 좋아 9시부터 자기 시작해
서 다음 날 9시까지 12시간을 중간에 깨지도 않고 그냥 잤습니다.

일요일은 괜찮은 것 같기에 별 생각 없이 아침을 먹었는데 바로 속이 >
안 좋아지더군요.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져 오는 것이 제대로 체한 것 같습니다. 일요일이라 영업하는 병원도 없겠지 싶어 집에 있는 소화제란 소화제는 다 찾아서 먹은 것 같네요. 덕분에 점심, 저녁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네요. 배는 고픈데 아무 거나 먹기가 겁이 납니다. ㅠㅠ

그러나 아빠는 몸 상태가 좋든 말든 성민이는 손에 잡히는 건 모두 다 입으로 가져가서 걱정입니다. 요즘은 주위에 삼킬 만한 물건을 두지 않으려고 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자~ "손에 잡히면 시식"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테스트할 것은 공입니다.


보기에 상당히 먹음직스럽게 생겼답니다.


자~ 본격적으로 한번 먹어 볼까요?


참~ 쉽죠?


엄마, 뭐 맛난 먹을거리 좀 없어요?


엄마가 쇠고기랑 브로콜리랑 채소 이것저것을 이용해 이유식 만들었답니다.

냠냠... 음... 이게 무슨 맛이지?


쩝쩝... 이거 삼키기가 겁나는 걸!


우엑! 이거 무슨 맛이 이래?


참, 세상에 믿을 사람 없구나. 엄마가 나에게 이런 맛을 선사하다니...


엄마가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든 이유식이라도 자기 입에 맞지 않으면 한순간에 못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버리는 괘씸한 녀석입니다. ㅎㅎ 덕분에 엄마
는 일요일 늦잠까지 반납해 가며 들인 정성이 수포로 돌아가자 또 한번 심한 허탈감과 좌절감을 느끼며 한 소리 남깁니다. "이놈이 거기 얼마나 영양가 있는 것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안 먹어?"

이유식도 안 먹고, 엄마 젖도 잘 안 먹고 칭얼거리는 녀석을 달래려고 비눗방울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눈앞에 비눗방울이 날아다니자 미동도 하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오잉? 이것들이 다 뭐지? 주먹 쥔 손에 힘 들어가네.


아빠, 우리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광경을 본 재성이가 자기도 비눗방울 놀이하겠다고 옵니다. 그리고는 동생을 아빠, 엄마에게서 떼어 놓으려고 동생을 타이르고(?) 있습니다. ㅋㅋ

"으흐흐~ 동생아, 이번에는 이 형아가 아빠, 엄마랑 비누방울 놀이를 좀 할 테니까 넌 좀 쉬어." 형만 오면 경계태세 들어가는 성민이, 이번에도 두 주먹 불끈 쥐며 "다 뎀뵤"하네요.


그러나 엄마에게 동생 괴롭히지 말라고 한 소리 듣자 바로 삐짐모드 돌입합니다.

엄마, 미워!!!


동생만 예뻐하는 엄마, 아빠 미워!!!


이렇게 되면 큰아들과 놀아주면서 달래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
다음 날 제일 먼저 일어나서 한 손에 누룽지 하나 들고 신문 보고 있는 큰아들.

음... 신도시 쪽에 투자를 해볼까?


아빠, 여기다 투자를 하란 말이에요. 여기다~!


이렇게 4월 마지막 주말이 가는군요. 원래 계획은 애들 데리고 공원이라도 나갈 생각이었는데 체기가 주말 내내 가는 바람에 집안에만 있었네요. 소화능력이 떨어진 건지, 상한 음식을 먹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 글 보시는 분도 음식 드실 때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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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성민이 목욕시키는 장면을 찍어 놓았네요. 목욕시키는 와중에 짬이 났었나 봅니다. 보고 있으니 이거 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그래서 용단(?)을 내렸습니다. 우리 작은아들 나체사진을 공개해버리기로 말입니다. 나중에 작은아들이 컴을 다룰 정도로 자랐을 때 이 글을 보고 저를 원망할까요? ㅎㅎ

아들아, 이때 아니면 언제 니가 또 벌거벗고 공개적으로 사진 찍을 일이 있겠니? 모두 나중에 너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려고 그런 거야~ ㅋㅋ

음... 아빠가 너무 사악한 건가? ( -_-)

일단 수위 조절을 위해서 시작은 다른 사진으로 합니다. ^^

누가 형제 아니랄까봐 자는 모습도 똑같아요. ^^


성민이 기저귀 저렇게 아무 데나 버릴래? ㅎ





성민이는 현재 낮은 포복 연습 중~!


엄마만 보면 좋아요.


어라? 또 뭐가 마음에 안 들어 눈에 힘주고 있어?


어? 잠깐, 잠깐! 엄마 지금 카메라를 어디로 가지고 와요?


엄마, 이러면 곤란해요. 정말~



엄마니까 봐 줄게요. 마음껏 찍어 보세요~ (응?)


목욕 마치고 나와서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웠나 봅니다. 낯가림은 이제 좀 덜하는데 여전히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야 합니다.

엄마 좀 찾아 주세요 힝 ㅠㅠ


엄마 저녁 준비하는데 상추 하나 얻어 왔네요. 아직 이유식 먹는 녀석이 욕심은... ^^


내 오늘 기필코 상추쌈을 먹고 말리라~!!!



자기 앉은 키만 한 빨래 바구니 속의 멍멍이 인형과 교감 중~ "넌 그 안에서 뭐 하고 있니?"


정말 이때가 제일 예쁜 때인 것 같습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부쩍 외로움을 타는 것 같은 우리 큰아들 때문에 이젠 대놓고 너무 작은아들을 편애하는 듯한 모습은 삼가기로 했습니다. 와이프도 큰아들 좀 더 챙기라는 주문을 하네요. 혼자면 혼자인대로, 둘이면 또 둘인대로 육아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평생 이런 자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때는 지금뿐이라 생각하면 그것만으로 행복하고 다시 힘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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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처형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가서 식구들 모두 머리 손질하고 왔습니다. 이거 매번 갈 때마다 처형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하지만, 언니 말고는 머리 못 맡긴다는 집사람과 전혀 개의치 말라는 처형 말에 못 이기는 척 저 역시 은근슬쩍 가서 머리 깎곤 합니다.


성민이는 시원하게 머리를 밀 계획이었지만 감기 걸려 고생하다 이제 나아가는 중이라 다음번 기회로 넘기고 큰아들 재성이와 집사람 머리 손질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그냥 성민이 삭발식도 감행했답니다. ㅎㅎ

삭발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건가? 눈에 힘 좀 풀지, 아들~


"이거 분위기가 영 이상한데?"


"여긴 어딘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드디어 삭발 준비가 끝나고 엄마가 안고 의자에 착석.


"어라? 이모, 이게 뭐예요? 뭐 하자는 거에요?"


"허걱; 앗, 앗... 이모, 잠깐만, 잠깐........................."


"잉... 이기 지금 머 하는 짓이고?"


"아이고, 따가워라."


"휴~ 인자 모르겠다. 될 대로 돼뿌라!" 성민이 표정에서 득도의 길로 들어선 깨달음이 느껴집니다. ^^;


이모와 엄마의 합작한 배신에 생각할 게 많은가 봅니다. ㅋ


모자를 안 가져가서 삭발하고 추울까 봐 급조한 수건 말기


넌 어느 별에서 왔니? ^^


"이제 엄마랑은 눈도 안 마주칠 거야!"


용하게도 머리 깎는 내내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무사히 삭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형 재성이는 삭발할 때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기 때문에 성민이도 그러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말입니다.


동자승 분위기 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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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둘째 성민이 성장앨범 사진 찍고 주전 바닷가로 바람 쐬러 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큰아들이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둘째는 아직 머리털 나고 한 번도 바다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겸사겸사 갔던 거랍니다. 바닷바람이 좀 차기는 했지만, 기온이 워낙 따뜻했기 때문에 별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큰아들 재성이와 작은아들 성민이 둘 다 콧물 흘리고, 기침하고 난리더군요. 재성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성민이는 생애 첫 감기였던 겁니다. 열이 쭉쭉 오르고 애가 힘이 없는 게 걱정스럽더군요. 월요일 오전에 병원 가서 진찰받으니 역시나 열감기에 한쪽 귀는 귀 안이 부어 있다고 하더군요.

몸도 안 좋구만 엄마, 아빠는 어디 간 거야?


그때부터 오늘까지 거의 일주일을 고생하고 있군요. 아빠, 엄마 반성 많이 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속에 깊이 새겼지요.
"이 녀석은 아직 젖먹이야.
이 녀석은 아직 젖먹이야. 이 녀석은 아직 젖먹이야..."

다~ 내끄야!!!


몸도 안 좋고, 잘 먹던 이유식도 거의 안 먹고, 기침은 자꾸 나서 목은 아프고 하니 쉽게 짜증 내고 엄마만 계속 찾습니다. 아빠가 안아줘도 소용없습니다. 무조건 엄마여야 합니다. ㅎㅎ ^^;

다 필요엄쓰! 엄마 오란 말야!


재성이는 그래도 좀 컸다고 역시 감기로 콧물, 기침에 고생하면서도 아빠, 엄마가 동생에게만 붙어 있어도 별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어이구~ 내 새끼, 이제 다 컸구나. 어여 나가서 색싯감 한 명 데리고 와~ ㅋㅋ

그 와중에 엄마 저녁 준비하는 옆에 가서 딴에는 엄마 돕는다고 저러고 있습니다. 사진 찍을 때면 역시나 어김없이 V 포즈~


엄마가 출동해서 잠시 달래 주니 눈앞에 아까부터 얼쩡거리는 카메라에 관심을 보입니다.

이게 뭐지?


정체가 뭔데 번쩍거리는 거냐? 집중모드 돌입!!! ^^;


형아, 거기서 뭐 해??


일주일 가까이 아프니 통통하던 볼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이번 주말에 부산 본가에 내려갈 텐데 어른들께 꾸중 좀 듣고 오겠는데요. ^^;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성민아, 돌잔치하고 바다 보러 다시 한번 가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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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매우 좋습니다. 놀러 가기 좋더군요. 이런 좋은 주말 날씨에 집에만 있으면 잔소리가 느는 집사람[각주:1]도 집사람이지만 꼬맹이들 바깥바람도 쐴 겸, 따뜻한 봄 햇살도 받을 겸 해서 여기저기 좀 돌아다녔습니다. 멀리는 아니고 집 근처 경주와 주전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저녁은 조금 일찍 퇴근해서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경주 계림(鷄林) 방향으로 달렸습니다. 경주라고 해봐야 저희 집이 울산이기 때문에 차만 막히지 않으면 얼마 안 걸립니다만 차가 조금 막히더군요. ^^

도착하니 자그마한 공연도 벌어지고 있더군요. 이게 경주시에서 지원하는 건지 아니면 공연 밴드 자체에서 그냥 경주시민을 위해 행사를 하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유채꽃밭에서 유채꽃을 배경으로 공연하는데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있더군요.


큰댁이 경주에 있기 때문에 한 해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매번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경주 지역은 독특한 경주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나이가 한 살씩 늘어감에 따라 경주에서 살고 싶다는 욕심[각주:2]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생활이 아주 불편하지는 않을 만큼 발전해 있기도 하고, 기타 도시처럼 너무 현대 문명에 길들어 있지도 않은 것이 제 기준으로는 사람 살기 좋은 도시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경주에 살고 있는 사람은 또 다르게 느끼겠죠. 아시다시피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역사적, 문화적인 토양이 풍부한 곳입니다. 경주에 살고 계시는 저희 사촌 형님 말씀으로는 삽질만 하면 문화재가 나오는 바람에 경주는 발전할래야 할 수가 없다[각주:3]고 합니다. 건물 하나 올리려고 터 좀 닦고 싶어도 뭐가 나올지 겁이 난답니다. 하지만, 그 덕에 천 년 고도 경주는 문화 도시로의 자태를 간직한 채 관광도시로 매진하는 듯하지만 지역 주민들 처지에서는 불편한 점도 많겠죠. ^^

계림의 밤 공기는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날씨도 좋아서 달과 별도 한층 밝게 빛나더군요. 산책 치고는 좀 멀리 오기는 했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늦어도 사람이 많던데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있는지 젊은 연인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우리 마눌님 부러운지 "그때가 좋을 때다.[각주:4]"를 연발합니다.


작은아들은 초저녁에 아빠 품에서 곯아떨어졌고, 큰아들은 아빠, 엄마랑 함께 밤늦게 밖에 놀러 나왔다는 자체로도 좋은지 내내 싱글벙글합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아들 녀석이랑 자주 자연 속으로 다녀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실천은 어렵더군요.

동생 유모차에 타고는 마냥 신났습니다.

작은 녀석은 아빠 품에서 달나라 여행하고 있다지요.


토요일은 작은아들 성장앨범 촬영이 있어서 집에서 일찍 나섰습니다. 날이 너무너무 좋더군요. 봄날씨답지 않게 기온도 높았죠? 성장앨범 사진 촬영 한 번에 성공[각주:5]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큰 녀석이 뒷자리에서

엄마, 바다가 보고 싶어요.

바다가 보고 싶어? 아빠한테 바다 놀러 가자고 해 봐.

큰아들 녀석이 얼마 전에 해운대 바닷가에 갔다 오고는 재미가 있었는지 틈만 나면 바다에 가자고 합니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핸들을 바닷가 쪽으로 꺾었습니다. 울산에서는 근처 바닷가라고 하면 감포, 정자, 주전이 있습니다. 감포는 조금 멀고 정자에는 싱싱한 횟감 사러 가끔 들리고, 바다 구경은 주로 주전 바닷가로 갑니다.

역시 바닷가 바람은 다르더군요. 바닷가 쪽으로 갈수록 바람이 차가워지는 걸 바로 느꼈습니다. 그러나 바다에 온 사실만으로 기쁨에 넘치는 아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없나 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아빠, 엄마는 내버려두고 자기 혼자 신이 나서 달려갑니다. 이제 만 7개월인 작은아들 때문에 일부러 백사장이 아닌 자갈이 깔린 곳으로 갔습니다. 이게 또 신기한지 큰 녀석은 "왜 모래가 없어?" 라고 질문공세를 퍼붓습니다.



막상 도착하니 걱정한 것처럼 쌀쌀하지는 않더군요. 모처럼 바닷가에 앉아 한참 동안 햇볕을 쬐었습니다.

이제는 곧잘 앉아 있습니다. 파도가 신기하기만 한가 봅니다.


집에서 항상 부드러운 장난감만 가지고 놀다가 딱딱한 자갈이 낯선지 손에 들고 한참을 쳐다 보네요.


도착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혼자 뛰어가서 자리 잡고 노는 큰아들입니다. ^^;


손가락을 저러고 있는 건 검지, 중지로 V가 안 되자 자기 나름대로 V자를 저런 식으로 표현합니다. ^^;


어느새 물이 많이 들어왔더군요.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노는 바람에 엉덩이 다 버렸다는...


아빠, 엄마 말은 안 듣는다. 남자는 땡깡이 있어야 한다. 브이 V~


실컷 놀다가 배고프다기에 주전 지역에서 가장 잘한다는 닭백숙 집으로 출발, 올여름 복날 대비를 벌써 했답니다. ^^v

한참 먹다가 자랑질하려고 한 컷~! -_-;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날씨가 너무 따뜻해 봄이 벌써 다 간 것 같다.
애 키운다고 정신없는 틈에 어느새 여름이 코앞에 왔네.

이상 고온 현상이고 예년 기온으로 곧 돌아간다고 하더라 했더니 기상청 이제는 못 믿겠다고 하는군요. 애 키운다고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해지더군요. 그동안은 날씨 춥고, 황사 심하다는 등의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주말에도 집에만 있으려고 했는데 종종 함께 외출을 해볼까 합니다. 아빠랑 손잡고 뛰어다니면서 노는 걸 그렇게 좋아한 큰아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

  

그런데 저녁에 동생 녀석을 깨물어서 울리는 바람에 순간 울컥해서 등을 한 대 때려줬네요. 아빠, 엄마가 너무 동생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저라도 큰아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줘야지 하다가도 당장 눈앞에 작은 녀석을 더 챙기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러다 보니 어린이집 다녀와서 집에서는 점점 혼자 노는 걸 즐기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전에는 안 그러더니 고집도 더 부리고, 동생한테도 심술을 부리는 일이 잦아지는군요. 아이고..., 육아는 쉬운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새롭고, 당황스럽고,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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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에서 편안하게 쉬는 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_-a [본문으로]
  2. 능력이 안 되서 그렇지 여건만 된다면 이사를 가도 벌써 갔을 겁니다. ^^; [본문으로]
  3. 밭 갈다가도 국보급 문화재가 나온 일이 많다니 말 다한 거죠. [본문으로]
  4. 이거 아무래도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습니다. [본문으로]
  5. 개월수 좀 늘었다고 많이 점잖아졌더군요. 100일 사진 찍으러 가서는 울고 불고 난리나는 바람에 두 번째 가서야 겨우 성공했습니다. [본문으로]
이번 글은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질문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바쁘시지 않다면 댓글 좀 부탁합니다~

결혼은 하셨는지요?
결혼을 하셨다면 아이가 있습니까?
아이가 있다면 몇 명입니까?

저는 결혼이 좀 늦었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결코 자기 생각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차츰 알아갈 무렵이었습니다. 어느 눈먼 아가씨가 덜컥 걸려들었습니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도둑놈 소리 들으면서(5살 차이 납니다. 5살은 양반 아닌가요? ) 장가갔습니다.

결혼하고 나니 또다시 생각처럼 안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1년간의 신혼생활을 보장해 달라는
집사람의 요구 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2세 계획에 돌입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하늘을 보게 해줘도 우리 마눌님 별을 따지를 못하는 겁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2년이란 세월이 그냥 갑니다.

굿이라도 해야 하나? 아니면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야 하나?
심각하게 민간요법과 현대의학을 놓고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집사람이 화장실에서 나오더니 숨겨둔 저의 비상금 발견했을 때와 같은 얼굴을 하고 나오는 거였습니다.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저는 순간 뜨끔하여 정말 속으로 화장실에 비자금을 숨겨둔 곳이 어디였는지 빠르게 기억을 더듬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잔소리 들을 생각에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 집사람이 다가와서 입을 열었습니다.

집사람: 좋은 아침이네.
부스카: 으...응.
집사람: 오늘이 무슨 날이게?
부스카: ...글쎄. (무슨 날은 비자금 털린 날이지. )
집사람: 축하해요. 아빠가 된 걸 축하해~!

벌써 몇 년 전인 그 당시의 대화내용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저 역시 말은 안 하고 있었지만 정말 기뻤었고, 기다려 왔던 일임은 틀림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해서 결혼하고 만 3년을 꼬박 채우고 나서 큰 아들 녀석이 저희 부부에게 오게 됩니다.



- 출생: 2005년 11월 23일 산

- 혈액형: B형

- 특기: 땡깡 부리기

- 취미: 고집 부리기, 밥 안 먹기






초보 아빠, 엄마이다 보니 저희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지금도 저는 큰아들 녀석에게 가슴 저 밑바닥에 미안한 감정이 있습니다. 기다리기만 했지 준비되지 못한 아빠였기에 아빠가 주어야 할 사랑을 충분히, 제대로 전해 주지 못했고, 여전히 제 기준으로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는 우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맙게도 큰 녀석은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큰 녀석이 웬만큼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욕심이 나더군요. 형제 없이 아이 혼자 자라게 하는 건 정서상으로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결혼하기 전부터 어디서 주워들어 알고 있던 저는(-_-v) 그 사실보다 나중에
머리가 하얗게 세서도 이 녀석들 학비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경악합니다. 그래서 이왕 더 낳으려면 집사람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저지르자고 마음먹은 뒤 마눌님을 살살 꼬드기기 시작합니다. 순진한 우리 마눌님 이건 순전히 우리 자식들의 정서를 위하는 일이라는 저의 말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저는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 첫수순부터 틀어집니다. 그래, 딸→아들도 좋지만, 아들→딸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그래서, 집사람과 매번 산부인과를 갈 때마다 틈만 나면 담당 의사에게 둘째의 성별을 넌지시 캐묻고 다니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런데 담당의사 역시 저 못지않더군요. 끝까지 말을 안 해 줍니다. 결국, 임신 8개월이 지나서야 드디어 저희 부부에게 성별을 알려 줍니다.

축하드립니다. 아들이군요. 좋으시겠습니다.

거짓말 안 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조금 서운했다기보다 조금 아쉬웠습니다. ^^;
이제 좀 컸다고 설치고 다니는 큰 녀석 하나도 감당하기 벅찬데 나중에 둘이서 헤집고 다니며 정신을 쏙 빼놓을 걸 생각하면 아득하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아무튼, 2달 뒤 둘째 녀석을 병원에서 첫째 때와 마찬가지로 집사람의 손을 잡고 분만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첫째 놓고 그 당시 꾸리고 있던 네이버 블로그의 포토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
정말 분만실에 함께 들어가지 못 한(혹은 아니 한) 남자는 그 설레는 환희와 감동을 절대 상상도 할 수 없으리라."라는 다소 건방진 멘트를 하나 적어 놓게 됩니다;;; 그리고, 둘째 때도 마찬가지로 첫째 때 우는 아들 녀석을 보고 느꼈던 감동을 똑같이 느낍니다. 정말 제가 머리털 나고 그렇게 순간적으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도록 핑 돌 만큼 감격을 느낀 적은 분만실에서의 두 번의 경험이 처음이었으며, 아직까지는 마지막이었습니다.



- 출생: 2008년 9월 5일

- 혈액형: O형

- 특기: 아빠, 엄마에게 안겨 있기

- 취미: 낯가림 적절히 해주기




그런데, 둘째 녀석은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장염 때문에 곧바로 다시 병원에 입원해서 일주일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게 됩니다. 저도 저지만 이때는 집사람 안심시키고 달래고 한다고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두 녀석 모두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큰 아들입니다.

작은 아들입니다.


둘이 닮은 것 같나요? ^^;

왜 미운 4살이라는 말이 나오게 됐는지 절대공감할 만큼 말 안 듣는 큰 놈과 한시도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둘째 놈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큰 녀석은 낯가림을 안 해서 그거 하나는 편했는데, 작은 녀석은 낯가림까지 하니 집사람이 아이에게 묶여서 꼼짝달싹을 못 하는군요. 게다가 잠시도 누워 있지를 않으려고 해서 집에서 주말을 보내면 오히려 평일보다 더 피곤합니다. 그래도 이제 더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으니 이런 순간도 지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면 또 그것으로 충분히 스스로 위로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 둘째 녀석 키울 때는 큰 녀석 키울 때의 좌충우돌 육아경험을 살려 좀 낫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글쎄요.'군요. 자기 형이랑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아빠, 엄마에게 형제 아니랄까 봐 쉬운 육아 경험을 주지는 않는군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냥 낳기만 하면 아빠, 엄마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또다시 절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둘째가 감기에 걸려 집 앞 동네의원에 갔다가 본 글귀가 있는데 마음에 와 닿는 게 있어서 제목만 기억하고 있다가 오늘 시간이 나기에 검색해 봤습니다. 알고 보니 동네의원이나 한의원 같은 곳은 대부분 걸려 있을 만큼 나름 유명하더군요.


이걸 프린트해서 매일매일 보고 또 보고 반복적으로 계속 봐서 가슴 속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 아빠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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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5일 아침에 살짝 진통이 온다는 집사람의 말을 듣고, 퇴근하고 와서 주기적으로 진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21시 20분 경에 병원 도착, 22시 59분에 건강한 사내아이 출산.

첫째 아들녀석의 산고가 거의 1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말 빠른 시간 내에 모든 과정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함께 손을 잡고 둘째 녀석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의 2시간 남짓한 시간은 정말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다행이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기이름: 미정 ^^;
성      별: 남
혈  액 형: O+
출생일시: 2008년 9월 5일 오후 10시 59분
출생체중: 3.34kg
신      장: 50cm




이 공간을 빌어 다시 한번 집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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