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빨 때문에 치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 다닐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빨 때문에 치과를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이빨이 아닌 잇몸 때문에 간 적은 있었습니다.

아주 건강한 치아는 아니었지만, 이빨 때문에 고생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나이 35가 넘어가니 충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빨이 깨져나가기 시작하는군요. 처음에는 이빨 끝 부분이 조금씩 깨지는 것으로 그치더니, 이제는 송곳니, 어금니, 사랑니가 종류별로 다 깨지는데 제일 바깥쪽의 법랑질이 조금 깨지는 걸 넘어서 그 안쪽의 상아질까지 같이 부서져 나옵니다. ㅠㅠ 제가 술, 담배를 안 하는 대신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언뜻 콜라나 사이다를 많이 마시면 이빨이 쉽게 깨진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알아봤더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군요.

작년에 송곳니 반이 쩍 갈라지면서 깨지는 바람에 치료를 받았고, 불과 얼마 전에 사랑니가 깨져서 치료받고 덮어씌웠습니다. 사랑니는 하는 역할 없이 말썽만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 빼버린다고 하지만, 제 경우는 사랑니가 위쪽, 아래쪽 다 나 있고 꽉 물었을 때 서로 맞물리면서 정상치로써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사랑니 바로 앞의 어금니가 지난주 금요일 또 깨졌습니다.[각주:1]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건강한 치아였는데 많이 속상하더군요. 그냥 두면 썩어들어갈 게 뻔하니 별 수 없이 또 치과에 갔습니다. 제 입안을 유심히 보던 치과의사가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깨진 어금니는 별문제가 없다. 그냥 금으로 때우기만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그 앞의 어금니다. 치료를 요하니 이번 기회에 같이 치료하는 걸 권한다.

사실 저도 양치하거나 할 때 한 번씩 그 어금니를 볼 때마다 걱정했었습니다. 눈으로 보아도 충치는 아닌데 약간 거무스름한 것이 건강한 치아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전문가 눈으로 보기에는 바로 이상이 있는 치아라는 걸 감지했나 봅니다.

이 치과 정말 멋진데요? -_-;

치과에 가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드시죠? ㅎㅎ


그래서, 오늘 치과에 가서 무려 1시간 반이 넘는 시간을 치과 의자에 잡혀서 이빨을 갈아내고 왔습니다. ㅠㅠ 마취를 해서 통증은 크게 못 느꼈지만, 치과가 무서운 이유는 통증도 통증이지만 이빨 갈 때 연마기 돌아가는 소리와 신경 치료할 때 쓱싹쓱싹 하는 소리에 모골이 송연해지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치료 중간 중간 입 헹구어내라고 하는데 한쪽이 마취가 되어 입술에 힘이 안 들어가니 자꾸 마취가 된 입술 쪽으로 물이 픽픽 세더군요. -_-; 매번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치과는 정말 두 번 가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나타나는 것은 또 치과 치료 아닐까요? 그래서 저 역시 치과 가기는 꺼려지지만, 갈 일이 생기면 미루지는 않습니다. 괜히 뭉그적거리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더 힘든 치료과정과 더 큰 치료비용을 지불하는 일[각주:2]을 겪고부터는 바로 바로 갑니다. ^^;

이 치과에도 가보고 싶어요~

치과 치료는 미루지 말고 바로 바로 갑시다~ ^^


그런데, 이거 나이가 한 살씩 먹어가니 정말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건지 무슨 이빨이 심심하면 깨져 나가는 건지 난감합니다. 덕분에 오늘 100 가까이 해 먹었네요. 그 돈이면 우리 아들 멋진 장난감을 사주거나 컴을 한 대 새로 맞추거나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앞서 치과 가기 꺼려지는 이유 또 하나, 비싼 치료비가 빠졌군요.

치아 건강 자신하십니까? 건강할 때 미리미리 관리하세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이런 저런, 라이프 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1. 아무래도 죽을 병이...;; ㅠㅠ [본문으로]
  2. 잇몸 문제라고 방치해 두었다가 이빨을 뽑을 뻔 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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