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는 잘 지내셨습니까? 이번 추석 연휴는 빨간 날이 너무 짧아서 친척집 좀 방문하고, 지인댁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집에 돌아오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물론 빨간 날 외에 더 놀기는 했지만, 월급쟁이야 노는 날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요. 아닌가요? ^^;

본가 갔다가 처가 들렀다가 일요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날 아들을 위해서 그동안 미루어 오기만 했던 롯데의 공중관람차를 타러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울산에 지금껏 살면서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근처를 지나다녔지만 저희 부부도 아직 한번도 타보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거대하고 야간에는 조명시설까지 갖춰져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띄어서 '한번 타자. 한번 타자.'고 말로는 눈길이 갈 때마다 탄다고 했지만 정작 실제로 타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겁니다. ^^

사진을 몇 장 찍어 봤습니다. 그런데 디카를 가져가지 않아서 폰카 사진이라 화질이 영 별로인 점 양해 바랍니다.


공중관람차


보통 공중관람차는 놀이공원에 있어야 할 물건이지만,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롯데 멀티프라자관 옥상에 자리잡고 있는 공중관람차는 온통 현대 텃밭인 울산에 뿌리 내리고, 자리를 잡기 위해 롯데에서 행한 투자라고 봐야 할 듯싶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 특히 손익에 민감하기로 이름난 롯데에서 이익은 커녕 본전도 찾지 못할 것 같은 시설물을 꾸준하게 운영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울산 롯데 멀티프라자 옥상에 있는 공중관람차


공중관람차의 탑승 요금은 성인은 2,500원, 만 4세 이하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청소년은 요금이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보지를 않아 기억이 안 나는군요. 재성이와 성민이는 아직 만 4세가 되지 않아 무료로 탔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 한 바퀴를 다 돌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바퀴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밖에 소요되지 않더군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차량 하나마다 에어컨이 따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여름의 뙤약볕이 내리 쬐는 한낮에는 에어컨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더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울산의 전경을 감상하라는 뜻인지 망원경이 구비되어 있더군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저 앞 아파트 단지들 뒤로 태화강이 살짝 보이네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바로 옆에 있는 롯데 시네마. 저기 빼곡히 보이는 건물들 있는 자리가 불과 십 몇년 전만 하더라도 모두 논밭이었다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커다란 파란 지붕이 농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오른쪽 끝에는 공구상가가 살짝 보이는군요.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울산 롯데의 공중관람차

울산의 노른자라고 할 수 있는 남구 삼산동에 한창 올라가고 있는 대성건설의 스카이렉스.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마지못해 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답니다.


공중관람차와 함께 멀티프라자 옥상에는 미니 열차, 미니 바이킹, 미니 회전목마, 미니 회전그네가 있었습니다. 모두 아이들을 위해서 자그마한 크기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꼭 미니어처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도 들더군요. 그러다가 거대하게 우뚝 서있는 공중관람차가 시선에 들어오면 흠칫 하곤 했다는...;;

미니 열차

미니 열차

미니 열차

재성이는 원래 어린이 집 가는 날이었지만, 아빠, 엄마와 함께 놀러 나왔다는 사실이 더없이 즐거운 모양입니다.


미니 회전목마

미니 회전목마. 아담합니다.


미니 회전목마

재성이만의 독특한 V자와 함께. ^^


미니 회전목마

회전목마 타는 형이 부러운 성민이.


바이킹 타는 재성이

타기 전에 검표원에게서 '바이킹을 타기에는 작다.'는 말도 듣고, '무서워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했지만 전혀 그런 기색없이 아주 신나고 재미있었다는 용감한 재성이. ^^


미니 회전 그네

이건 아무래도 재성이에게는 아직 무리인 것 같아 다음 기회로~






공중관람차를 타고 거의 정점 부근에서 아빠는 살짝 겁 먹었고, 엄마는 완전히 얼었었다지요. ㅎㅎ 의외인 것이 아내는 놀이기구를 정말 좋아하고 잘 탑니다. 청룡열차, 바이킹은 물론이고 양쪽 기둥에 줄로만 지지해서 멍석같은 것에 돌돌 말려, 하늘 높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땅바닥을 스칠 듯이 지나가는 놀이기구도 타자고 졸라대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놀이기구를 정말 싫어합니다. 정말 정말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타입이지요. 아내와 연애할 때는 눈 딱 감고 청룡열차와 바이킹까지는 탔지만, 뒤에 말씀드린 놀이기구는 정말 못 타겠더군요. 연애시절이고 정말 잘 보여야 할 시기였던 지라 어지간하면 죽었다 생각하고 탔을 텐데 그건 정말이지... ^^;
그랬던 집사람이 거의 움직임이 없다시피 한 공중관람차는 무서워하더군요. 아내도 이런 경험을 할 줄은 몰랐다고 하더군요.

이번 달에는 애들 데리고 아내와 함께 단풍구경이나 갔다 와야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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