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명을 얘기하면서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가 이제는 우리네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듯이 운전하면서도 지켜야 할 운전 예절이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실상 시내 공도에 차를 가지고 나가보면 두 말할 필요가 없이 지켜야 할 서로 간의 운전 예절을 깡그리 무시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운전이 짜증나고, 기분까지 상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저는 교통 법규 100% 다 지키고, 모범적인 운전만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분히 제 주관이 들어있지만, 한때 차량 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그곳 게시판에 끊이지 않고 지적되는 것을 참고하여 이런 운전자는 도로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운전자 유형을 5 가지만 생각해 봤습니다.


운전도 예절입니다.


1. 방향지시등, 일명 깜빡이가 장식품으로 달려 있는 줄 아는 운전자.
가장 빈번하게 만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제가 의미하는 바는 좌회전, 우회전할 때 무조건 깜빡이를 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사정상 못 켤 수도 있고, 뒤따르는 차가 없다면 굳이 안 켜도 되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이건 심하다 하고 공감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2개 이상의 차선을 가로 지르거나, 차선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전혀 깜빡이를 켜지 않는 운전자를 볼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 외의 경우도 많을 겁니다. 솔직히 그런 운전자들에게는 조용히 다가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혹시 깜빡이가 왜 달려 있는 지 용도를 모르시나요?"라고 말입니다.

이건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 잘못 들인 습관 때문이라는 거지요. 깜빡이를 켜는 그 행동이 몸에 베어 있으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차의 방향을 바꿀 때는 습관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켜게 됩니다. 이 습관이 안 되어 있다면 운전자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운전자들에게 짜증과 위험한 순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scars of the past
scars of the past by *Mar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2. 습관적으로 상향등을 켜고 다니거나 헤드라이트 조사각을 올려서 다니는 운전자.
가로등이라도 켜져 있거나 차선의 여유가 있어 피해갈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만약 골목길이나 왕복 2차선의 마주오는 차가 이렇다면 자기도 모르게 욕이 나옵니다. 간혹 하이빔을 켜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야간 운전시 전조등을 상향으로 켜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쪽에서 상향등을 켰다, 껐다 하며 신호를 보내도 꿋꿋하게 상향등을 유지하며 달려오면 왜 저러나 싶기도 합니다.
특히 고속도록에서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상향등을 켜고 달리는 운전자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자기 뒤에 따라오는 차량이 상향등을 켜고 계속 따라온다고 상상해 보면 그 상황이 얼마나 짜증나는 건지 쉽게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상향등을 켜고 있는 건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전조등의 조사각을 고의로 올려서 다니는 행위는 정말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간혹 밤길을 운전하다 보면 분명 상향등은 아닌데 마주오는 차의 전조등이 거슬릴 만큼 눈이 부신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전조등의 조사각을 높여서 다니는 게 맞다고 추측됩니다. 상대방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든 말든 나만 편하면 된다는 발상 자체가 이기주의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마주오는 차량의 전조등으로 인하여 눈 뜬 장님이 되어본 경험이 있다면 얼마나 이게 위험한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는 지 잘 아실 겁니다.

HID(High Intensity Discharge)는 순정으로 장착되어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엄연한 불법이므로 이 글에서는 생략합니다.

상대방 운전자의 잘못된 전조등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알고 계시나요?
야간 운전시 보다 나은 시인성과 시야 확보를 위해서는 전조등이나 조사각을 올리는 것보다 야간 운전용 선글라스를 하나 마련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는 사실.

 야간 운전용 선글라스 [보러 가기 1] [보러 가기 2]


3. 공도를 자기 집 쓰레기통으로 아는 운전자.
예전에 TV 뉴스에도 나왔던 경우입니다.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오물과 쓰레기를 마치 제집 쓰레기통에 버리듯이 도로에 그냥 버리는 경우를 볼 때가 있습니다. 담배의 경우 신호 받고 있는 상태에서 담뱃불 끄고 버리면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정말 화나는 경우는 달리면서 담뱃불을 끌 때입니다. 아시다시피 달리는 차창 밖으로 가벼운 물체를 버렸을 때 뒤따라오는 차가 창문을 열고 달리고 있다면 뒷차의 열린 창문으로 그 물질이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전 스폰지에도 나왔었죠. 앞차 운전자가 무심코 버린 담배 불똥(?)이 뒷차 시트 위에 떨어져서 화재가 일어났던 일을 소개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여전히 도로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먹다 남은 음식이나 오물 등을 밖으로 투척하는 경우는 고속도로에서 주로 보게 됩니다. 한편으로 씁쓸한 것이 쓰레기를 버리는 차를 보면 의외로 고급차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차만 번듯하면 뭐 합니까? 안에 타고 있는 운전자가 자기 양심을 길바닥에 팽개쳐 버리고 가는데 말입니다. 내 인격은 이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광고하고 다니는 꼴이라 하겠습니다.

차량 밖 오물 쓰레기 투기


4. 개념상실 주정차를 일삼는 운전자.
차를 몰고 다니면서 불법 주정차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같은 불법 주정차라고 해도 다같은 주정차가 아니라는 사실. 주정차를 하더라도 차가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통행에 방해가 되도록 차를 세워놓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차를 주차했다면 최소한 연락처는 남겨두고 가야하는 게 상식일 것입니다. 그러나 무슨 용가리 똥배짱인지 그렇게 무개념 주차를 해두고 몇 시간씩 자기 볼 일 보는 운전자를 보면 다른 가치관의 세상에 사는 사람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떤 곳은 이중 주차를 하면서도 당당하게 사이드 브레이크 올리고, 연락처를 안 남기고 가기도 하더군요. 내 볼 일 다 보고 나올 때까지 넌 꼼짝말고 여기 있어라? 남의 귀한 시간 허비하게 만들었으니 시간당 임금으로 계산해 줄 건지 묻고 싶습니다.
인도 위에 당당히 주차하는 운전자도 있죠. 사람도 못 다니게 해 놓으면 그 차 라인따라 빙 돌아가면서 뽀사버리고 싶은 마음이 가슴 가득 충만해집니다. ㅡ.ㅡ^

불법 주정차

5. 칼치기를 비롯한 난폭 운전이 운전의 숙련도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운전자.
칼치기란 틈만 보이면 이 차선, 저 차선을 빠른 속도로 넘나들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 걸 뜻하는 은어입니다.보통 면허를 따고 이제 운전이 좀 재미있고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5년 이내의 젊은 남자 운전자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자기 딴에는 멋있어 보이고, 운전도 잘 하는 것처럼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정작 보고 있으면 가소롭습니다. 막말로 목숨 걸고 까부는 거지요. 혈기 왕성하니 말로 해서는 고쳐지지 않을 것이고, 스스로 깨닫는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그 동안 수많은 다른 운전자들이 난폭 운전자 때문에 안전 운전에 걸림돌이 되고 위험에 방치되는 꼴이니 난감하다고 하겠습니다. 한때의 치기로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항상 대형 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럴 수도 없겠다 하겠습니다. 자신의 재미와 스릴 만족을 위하여 다른 사람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일은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아래 영상은 올린 이는 자랑질하려고 올렸겠지만, 칼치기라는 게 얼마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지 잘 보여 줍니다.



이상 꼴불견 운전자 WORST 5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도로에서 이런 운전자가 없어지는 방법은 없을까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불조심과 함께 안전운전, 방어운전 매일 매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구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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