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겨울같지 않은 요즘입니다.
겨울이면 얼음도 좀 얼고, 찬바람도 쌩쌩 불고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얼마 전 3자 수조를 들였습니다.
수조 사이즈는 1000*400*450입니다. 1 미터 짜리 어항이죠.
욕심 같아서는 4자를 들이고 싶었지만, 계속적인 물생활 영위와 외부 탄압(?)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하여 스스로 타협점을 찾... 예... 알아서 긴 거죠;;

이번 3자 수조 들이는 날 아내의 첫 마디가 기억납니다.
"내가 그때 물고기를 안 얻어 오는 건데..."

예, 제가 물생활 시작하게 된 동기가 이웃에게서 아내가 얻어온 구피 때문이랍니다. ^^

아무튼 3자 수조의 유리 두께가 10T 짜리더군요.
차에 실을 때부터 이거 와이프와 둘이서 들기는 어렵겠다고 짐작은 했습니다. 어항 안에 바닥재까지 그대로 들어 있었거든요. 짐작은 현실이 되어 안 되더군요. 아내가 한 쪽을 살짝 들어보더니 손사래를 치더군요. 결국은 같은 아파트 이웃에게 도움을 받아 겨우 올렸습니다.


3자 수초항


3자를 들이기 전부터 고민을 했습니다.
3자나 4자를 들여서 수초항을 할 것인지, 아니면 말라위항으로 갈 것인지를 두고 말이지요.

사실 수조를 가지러 가면서도 이런 고민은 계속 됐습니다.
그런데 수초항으로 가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가 분양자가 제공해 준 저면 비료 빵빵한 바닥재 때문이었습니다. 수초항을 할 생각이면 바닥재 그대로 들고 가서 수초를 심으면 잘 될 거라는 말에 말라위항이 뒤로 밀려 버린 거지요.



우선 쳐박아 두었던 유목을 꺼내서 넣어 보았습니다.
수초항으로 할 건데 유목이 너무 많은 감이 있지만, 그냥 담군 거 꺼내기 귀찮다는 이유로 강행합니다. -_-;


넣어 둔 유목에 나나 감고, 전경으로는 미니 헤어를 모내기 했습니다.
유목 하나만 남겨두고, 황호석을 이용해서 레이아웃 해보고 싶었지만 마음에 드는 돌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전경은 일전에 2자에서 실패했던 쿠바펄에 재도전하고 싶었지만, 분양자분이 강력하게 미니 헤어를 추천하시고, 저 역시 미니 헤어가 위시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기도 한 이유로 이번은 미니 헤어로 결정했습니다.



현재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줄이다 보니 잘 안 보입니다만, 미니 헤어가 이미 런너를 시작했답니다.

수초도 좀 심었습니다.
2자에서 이사온 고이야스와 소곡정. 그리고 새로 영입한 나가로시폰메이저, 루드위지아 페루엔시스, 바고파, 아틀란테라 세실리아, 림노필라 아로마티카, 루드위지아 리펜스까지.
아, 이놈의 수초 이름은 정말 어떻게 답이 안 나옵니다. 읽기도 어려운 걸 외우기란 도무지...;;;

생물은 2자항에서 이사를 좀 왔고, 카디널 테트라 50마리 고속버스 택배로 받아 투입했네요. 초기 입수시 워낙 민감한 녀석들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지금까지 1 마리를 제외하고는 무사합니다. 예전에 일반 택배로 받아 입수했을 때는 전멸이라는 아픈 기억을 남긴 녀석들입니다.

조명은 포맥스와 아크릴을 이용한 자작으로 T5(21W)*5로 총 105W이며, 이탄은 일단 자작 이탄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상황 봐서 고압 이탄으로 갈지, 어떨지는 추후 결정할 생각입니다.

이후 틈틈이 진행 과정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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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에 의하여 한번 글쓰는 리듬을 잃어 버리니 회복하기가 참 어렵네요. 블로거로서 블로그 꾸려가기 시작한 이후로 한 달에 작성 글 수가 10건 미만이었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 3, 4월, 그리고 5월까지 연달아 신경을 못쓰고 있습니다. 농땡이 안 부리겠습니다. ^^;

근래 들어 몇 년간 지속된 이상 기후로 인하여 우리나라 자랑거리 중의 하나였던 뚜렷한 사계절 춘, 하, 추, 동의 명확한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고 느끼는 순간 갑자기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로 건너 뛰는 바람에 감기와 독감 환자가 속출했었죠.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정말 봄과 가을은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제 TV를 보니 올해 봄 의류 재고상품이 사상 최대라고 하더군요. 최근 이상 기후를 몸소 겪고 보니 그럴 만도 하다 싶더군요. 봄옷이라고 입고 나갔는데 한낮에는 더워서 벗는 게 시원하니 바로 여름 반팔 소매로 가게 되더군요. 그러다 해 떨어지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아직까지는 좀 쌀쌀하고, 아무튼 옷 입기 참 애매한 시기입니다.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물속 세상


저희 집 1자 어항에는 코리도라스와 안시 롱핀 2종만 합사하여 키우고 있지만, 2자 항은 수초항으로 꾸며 놓고 생물은 말 그대로 잡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나는 어종만 적어 보아도 엔젤 2, 구라미 1,구피 다수, 플래티 다수, 코리 9, 네온 2, 안시 3, 가오리 비파 1, 풍선 몰리 5, 뉴기니아 레인보우 2, 생이 다수 정도 들어 있습니다.

2자 수초항

저는 봄이 맞긴 맞나 하고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만, 어항 속 생물들은 봄을 맞아 생명력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플래티는 한 주가 멀다 하고 새끼를 치다 보니 모스 속에서 수시로 못보던 치어가 보이고,

엔젤은 첫 산란한다고 주인이나 엔젤 자신이나 익숙치 않아서 한번은 자기 알로 배 채우고, 한번은 주인이 부화해 본다고 했다가 곰팡이 피어서 다 내다 버리고 -_-;



엔젤 산란

마블 엔젤과 페루 엔젤.


엔젤 산란

엔젤 산란

어항 모서리 안쪽에 산란한 엔젤.


코리도라스는 눈측 6~7cm 정도 되는 떡대 한 녀석이 배가 빵빵하게 다니더니 바닥을 제외한 어항 네 면 온 천지에 알로 도배를 해서 코리 세상이라고 외치는 건지 평소에는 수초 속에 숨어서 잘 안 보이는데 날씬해진 몸매를 자랑하듯이 눈 앞에서 왔다 갔다 하네요.

코리 산란
코리 산란

어항 벽면에 붙어 있는 코리도라스 알.


코리 산란

코리 산란

그냥 두면 다른 고기들 한끼 식사 밖에 안 되므로 띠어서 따로 부화통으로 옮겨서 에어레이션과 신선한 물을 공급해 줍니다.

플래티는 그렇게 새끼를 놓고도 여전히 '내 안에 새끼 있다.'고 유세하는 건지 빵빵한 배를 자랑하고 있고, 구피는 '새끼는 니 배에만 있냐 나도 있다.'는 듯이 곧 새끼 놓을 테니 준비하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네요.

이처럼 거의 일제히 어항 속 고기들이 새끼를 낳고, 산란하는 것은 겨울이 끝나갈 즈음 시작한 실지렁이 급여가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짐작합니다. 산란기를 대비한 것은 아니지만 고기들에게 최고의 영양식이라 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이 생먹이인 실지렁이이기 때문입니다.

실지렁이

중소형 어종에게 이보다 더 좋은 먹이는 없다고 할 정도로 풍부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실지렁이. 가운데 먹이 급여통에 담겨 있는 것.


이처럼 실지렁이는 관상어에게 최상의 먹이임에도 불구하고 취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보관이 힘듭니다. 실지렁이가 4~5급수, 즉 하수도나 더러운 하천이 주서식지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놈들을 일반 가정집에서 장기간 보관하기는 어렵습니다. 매일같이 깨끗한 물로 환수를 해주어야 그나마 오랜 기간, 그래봐야 기껏 한 달 남짓이지만 보관이 가능합니다.
또한 사람에 따라 혐오감을 줄 수도 있고, 이놈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그리 좋은 냄새는 아닙니다. 역한 냄새라고 할 수 있죠. 고기에게 실지렁이 좀 주려다가 잘못하면 실지렁이와 함께 집에서 쫓겨나는 수가 있습니다. ^^

또한 이런 점을 극복하고 실지렁이 급여까지는 성공한다고 해도 실지렁이는 바닥재를 파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잘못 관리하면 어항 속에서 썩어 어항 속 고기들이 전멸할 수도 있는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고기 살 좀 찌워보겠다고 하다가 도로 죽이는 꼴이지요.

그래서 가능하면 실지렁이 급여하는 곳에는 바닥재를 얇게 깔거나 아예 바닥재를 깔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두껍게 까는 것이 전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주기적으로 청소할 때 바닥재를 밑바닥까지 완전 뒤집어서 청소해 주는 것이 좋죠.

어쨌든 다른 분은 어떤 식으로 봄을 느끼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어항 속 고기들의 번식 활동을 보면서 봄은 봄이구나 하고 느끼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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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관련 포스트 하나 올라 갑니다. 물생활 중에서도 수초항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올해 ASE(AquaticScapers Europe)에서 개최한 수초항의 레이아웃 경연대회인 International Aquascaping Contest 2010을 소개해 봅니다. ASE라는 곳은 수조 내에 식물을 심는, 즉 수초를 재배하는 것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 의하여 설립된 협회입니다.

콘테스트는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뉘는데 메인 경합 부문과 나노(Nano) 경합 부문입니다. 이 두 부문의 구분 기준은 수조 내의 물 용량이 최대 40리터까지는 나노 부문이며, 그 이상이면 메인 경합 부문으로 분류됩니다. 각 부문 금, 은, 동으로 나타내는 1위, 2위, 3위의 상금은 나노 부문이 각 300€, 200€, 100€이며, 메인 부문은 각 600€, 400€, 200€입니다.

참고로, 수조 안의 물 용량을 구하는 식은 "물 용량(Liter) = 어항 가로(cm) X 어항 세로(cm) X 어항 높이(cm) / 1000" 입니다. 정확히는 어항 높이가 아니라 어항 안의 물 높이겠죠. 예를 들어, 45cm X 30cm X 35cm 어항이라면 들어가는 물의 양은 최대 45x30x35/1000 = 47Liter가 됩니다.

수초항의 레이아웃을 꾸민다란 의미는 말 그대로 돌, 유목, 수초, 바닥재 등을 제한된 수조라는 공간 내에 적절히 배치하여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볼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래 출품작은 순위를 떠나서 하나같이 보고도 따라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술적인 감각이 번뜩이는 작품들입니다. 또한 수초항은 레이아웃을 잡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이후로도 꾸준히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수초항 유지를 위한 노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네요. 특히 저처럼 요즘 어쭙잖게 수초항 한답시고 이끼 때문에 고생하는 입장에서는 경외감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ㅠㅠ


International Aquascaping Contest 2010 - Main(Standard) Category


아래 사진들은 일반 풍경 사진이 아닌 어항 속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더 큰 화면으로 보시고 싶은 분들은 작품 이름이나 이미지를 클릭하셔서 원본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금메달 - Anyplace... Anytime.

Anyplace... Anytime.
300 Liter (Category: Standard), 120 x 50 x 50 cm

은메달 - Spring is coming

Spring is coming
182 Liter (Category: Standard), 90 x 45 x 45 cm

동메달 - Mountain Banshee - IKRAN

Mountain Banshee - IKRAN
54 Liter (Category: Standard), 60 x 30 x 30 cm

4위 - April 5th(Here she comes)

437 Liter (Category: Standard), 140 x 52 x 60 cm

5위 - The Eye of Poseidon

413 Liter (Category: Standard), 150 x 50 x 55 cm

6위 - Breath of spring

152 Liter (Category: Standard), 75 x 45 x 45 cm

7위 - Erosion

232 Liter (Category: Standard), 105 x 49 x 45 cm

8위 - Rippling Creek

144 Liter (Category: Standard), 80 x 45 x 40 cm

9위 - Formal naturalness

200 Liter (Category: Standard), 100 x 40 x 50 cm

10위 - Moonshine Valley

78 Liter (Category: Standard), 60 x 36 x 36 cm

이상이 메인 경합 부문 1위에서 10위에 랭크된 작품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외에 더 많은 출품작을 감상해 보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로 가시면 1위에서 75위까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노 부문에 출품된 1위~39위 작품은 그 아래 Nano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International Aquascaping Contest 2010 - Standard Tanks Category 보러 가기
International Aquascaping Contest 2010 - Nano Tanks Category 보러 가기

- 출처: Aquatic Scapers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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