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달기는 했습니다만, 우리나라 일부 외교관들의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인해 외교부 전체가 질타를 당하고 욕을 먹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는 변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거짓말을 늘어 놓습니다. 그러나 그 뿐입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외교부는 말은 번드르르하게 그때 그때 위기만 모면하고 보자는 식이었습니다. 결국 결과는 전혀 바뀐 게 없습니다. 요지부동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을 자처하며 세계 각지에서 자기 자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쫓으며, 줄타기에만 급급하고, 도움이 필요한 해외 자국민들을 난민 취급하는 일이 계속되는 한 한국 정부를 위한 외교부는 있을지 몰라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외교부는 없습니다.

☞ Update (10.02.02):
강 성주 대사의 발언 부분은 MBC가 앞, 뒤 다 짜르고 그 부분만 보도함으로써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의욕이 너무 앞서 과욕을 부린 결과로 보입니다. 이러면 우리가 찌라시라고 욕하는 조, 중, 동과 다를 게 뭐가 있는지 MBC에 묻고 싶습니다.
그외 119 구조대원의 아이티 현지에서의 근무 환경은 원 보도대로 열악하다는 게 사실이라고 하니 대사관 관련 문제를 제외한 119 구조대원의 문제는 남겨 둡니다. 본의 아니게 잘못된 오보에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Update (10.02.03):
수습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다음 아고라에 당시 취재 기자였던 당사자가 남긴 글이 있어 링크 남깁니다.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19 구조대가 MB와 정부의 머슴이냐?


지난 12일 발생한 대재앙 아이티 지진의 생존자 구조 작업을 위하여 우리나라 119 구조대가 아이티 현지로 파견나간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헌신적인 구조 활동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119 구조대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는 보도를 접했을 때는 자랑스러움과 함께 뿌듯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흙먼지를 뒤집어써가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건물 잔해 속을 밧줄과 랜턴 하나에 의지한 채 비집고 들어가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고생하는 119 구조대원들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119 국제 구조대

이때만 해도 힘든 구조활동을 마치고 휴식시간에 구조대가 어떤 환경과 상황에 처해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왜냐? 당연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서 일과 후의 시간만큼은 편하게 지내리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들이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고, 30도를 훌쩍 넘어 40도 가까이 되는 무더위 속에서 힘든 구조 활동으로 땀범벅이 된 몸을 제대로 씻지도 못 하고, 잠잘 곳이 없어 대충 평탄작업만 해 놓은 공사장 한 켠에 모기장 텐트 펴서 자는 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28일 MBC 9시 저녁 뉴스에 나온 아이티 119 구조대의 생활은 그러했습니다. 우리 구조대의 이런 열악한 상황에 대한 보도를 볼 때만 하더라도 아직 복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고초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구조대를 지원하기 위해 나왔다는 대사관 직원들이 머무르고 있다는 곳을 보았을 때 분노를 넘어 경멸감까지 느껴지더군요.

MBC 9시 뉴스 보러 가기

취재 기자가 추위를 느낄 정도로 빵빵하게 돌아가는 에어컨이 켜진 공간에서 우리나라 구조대를 지원하기 나왔다는 그네들이 거기 앉아서 도대체 하는 일이 뭔지 궁금하더군요. 공간의 한 켠에 쌓여있는 뜯지도 않은 매트리스, 지친 몸 누울 곳이 없어 공사장에서 자는 구조대원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던가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정부 고위직을 위한 접대용품 정도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한 켠에 상자째 쌓여있는 맥주를 보는 순간 구조대원을 지원하기 나와있다는 그들은 구조대원을 지원하기 위해서가 아닌 어디 피서 나와서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졌습니다.

외교통상부
명색이 대사라는 직위를 가진 자가 하는 말은 과연 저 사람이 우리나라 대사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단적으로 대사라는 작자가 뜻하는 바는 '구조한답시고 여기 와서 제발 설치지 마라. 너희들 때문에 우리가 이곳에 나와서 안 해도 될 고생을 이리 한다.'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대한민국 외교관의 의식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언행이 아닌가 합니다. 국가가 이미지 향상을 위하여 보내 놓고는 대원 각자가 숙식을 알아서 처리했으면 한다는 망언은 도대체가 어떤 직업의식으로 직무를 수행하면 할 수 있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대사가 한 말은 휴양지에서 편안한 휴가를 즐기다 방해를 받은 자의 짜증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대사라는 직책과 공무를 수행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옷을 벗고 지금껏 해왔던대로 조용히 계속 살기 바랍니다.

누구는 공무용 전용기에 딸과 손녀까지 태우고 관광 다니면서 뭐 빠지게 고생하러 간 119 구조대원들 숙식 하나 해결해주지 못 합니까? 그럴 거면 보내기는 왜 보내서 이런 잡음을 일으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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