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화가 나고, 어떻게 저런 인간이 아빠일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를 않아서 남겨 봅니다. 단지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짤막한 상황 설명과 함께 사진 몇 장이 전부이기 때문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무슨 절박하고 기막힌 사연이 있는가는 모르겠으나 아무리 그래도 아빠라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죠.

일단 아래 그림을 보시죠.

인면수심의 아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인간이 아빠랍니다. 거꾸로 매달려 있는 여자아이는 두 살배기 딸이라고 합니다.


인면수심의 아빠

저 곳이 아파트 8층이랍니다. 죽일 놈. 말이 곱게 안 나가는군요. 공안은 아니고 군인인 것 같은데 그러지 말라고 하는 사이 조금씩 아이에게로 다가갑니다.


인면수심의 아빠

그러다가 재빨리 여자아이를 끌어안고 당깁니다. 안에 있는 짐승은 다리를 잡고 안 놓으려고 하고 있군요.


인면수심의 아빠

아이를 놓치자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합니다.


인면수심의 아빠

그러나 그것마저 실패로 끝납니다.


인면수심의 아빠

인면수심의 아빠

불행 중 다행으로 아이는 무사하다고 하는군요.

도대체 애가 무슨 죄인지 모르겠군요. 부모와 자식의 연을 왜 저런 식으로 망치려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내세에도 두고두고 갚지 못할 죄악일 텐데요.


중국이나 우리나 힘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봅니다. 6월 2일자 소식통을 따르면, 중국 정부가 트위터(Twitter), 플리커(Flickr), (Bing), 핫메일(Hotmail.com)의 인터넷을 통한 접속을 차단했다고 합니다. 그 외 워드프레스(Wordpress), 유투브(YouTube), 블로거(Blogger)도 역시 차단한다고 하는군요. 중국 내의 유사 소셜 네트워크나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알아서 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twitter_map
트위터 맵

오는 6월 4일이 천안문 사태 20주기라고 합니다. 지은 죄가 있으니 그 기간 동안[각주:1] 중국 정부는 웹상의 주요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에서 천안문 사태와 관련한 정보나 글들이 오고 가는 게 탐탁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인터넷의 소셜 네트워크라는 가상공간에서도 사람들이 모이는 걸 경계해서 이런 조처를 한 것이겠지요. 중국 정부의 지도계층이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 네트워크의 파급력에 대해서 잘 연구하고, 공산체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터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그런 가능성과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똑똑한 것도 같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식으로 막는다고 해서 막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는 멍청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불쌍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데 이런 일련의 중국 정부의 행태가 왠지 참 익숙한 정황인 것 같지 않습니까? 현재 우리나라에서 MB 정권이 행하고 있는, 인터넷뿐만 아니고 사회 전반에서 벌어지는 통제와 억압이 너무나 닮아있지 않는가요? 그런데 중국 정부의 한심한 행태를 욕할 수 없는 것이 저 나라는 그래도 공산국가입니다. 체제가 그러니 그러려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중앙 정부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통제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그 나라 국민도 그런 상황에 길들어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 사이트를 보니 중국 사람들은 이번 조치를 그리 놀라워하지도 않고 있더군요. 그런데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요? 후퇴한 민주주의는 공산주의보다 결코 나은 게 없기 때문일까요?
중국의 이번 조치를 보면서 우리나라 미래를 갉아먹고 있는 현 정부를 떠올리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중국이나 우리나 참 힘든 역사를 채워가고 있지만 더 불쌍한 쪽은 우리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트위터 시작한 지 이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각주:2].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임의의 정보 하나가 다른 트위터 구성원에게로 퍼져 나가는 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전파력과 그 속도는 지금까지 인터넷에 등장했던 그 어떤 소셜 네트워크나 정보 검색/전달 서비스보다 월등합니다. 트위터를 아직 모르시는 분은 실시간으로 정보가 오간다는 점에서 채팅이라는 개념을 떠올리시면 조금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동 통신의 SMS처럼 컴퓨터 외에 모바일로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로서도 고육지책으로 행한 조치겠지만 트위터는 트위터 사이트 접속 차단을 한다고 해도 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실제 트위터 사용자 중에 트위터질을 트위터 사이트 내에서 하는 비율이 과연 몇 %나 되는지 의문입니다.

twitter-logo


우리나라는 이미 인터넷도 통제를 당하고 있습니다만, MB가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를 보고 그 넓은 마빡을 치며 그대로 따라 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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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안문 사태 20주기 동안만 차단할 건지는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2. 미투데이 이용하다가 5월 초에 시작했으니 이제 한 달 되었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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