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부류의 글을 카테고리까지 만들어 놓고 모으는 이유는, 삶에 부대껴 헐떡이다 지쳐 가끔 뒤돌아 보면 너무 삭막하게 사는 저 자신이 문득 불쌍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슴이 찡한 감동을 주는 글을 읽고 나면 제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캡처를 하지 못해 놓친 글이 많습니다만 앞으로는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 한 제 블로그에도 그러한 글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싶습니다.
참, 아시죠? 이런 글 읽을 때는 컴퓨터 앞의 마우스를 좌클릭, 우클릭하던 버릇은 잠시 억제하시고 차분하게 보셔야 한다는 것을요. ^^
"다시는 하얀 와이셔츠를 사지 않을 거예요" "여보! 이리와 봐!" "왜요?" "와이셔츠가 이게 뭐야, 또 하얀색이야?"
"당신은 하얀색이 너무 잘 어울려요." "그래도 내가 다른 색깔로 사오라고 했잖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부터 아내에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얀 와이셔츠말고 색상있는 와이셔츠로 사오라고 몇 번이고 일렀건만 또다시
하얀 와이셔츠를 사다놓은 것이었습니다.
"이 와이셔츠 다시 가서 바꿔와," "미안해요. 유행 따라 색깔있는 와이셔츠를
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당신한테는 하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나, 나 원
참...."
출근은 해야 하는데 몇 달째 계속 하얀색만 입고 가기가 창피했습니다. 한두 번 얘기한 것도 아니고
신랑을 어떻게 보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죠,
아내는 방바닥에 펼쳐 있는 하얀 와이셔츠를
집어 차곡차곡 개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하얀색 와이셔츠의 소매 위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신 지금 우는 거야?" "......." "신랑 출근하려는데 그렇게 울면 어떡해" "저..., 이
옷...그냥 입어 주면 안 돼요?" "왜 그래?" "아니에요. 어서 출근하세요."
아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나는 좀 심했나, 아내 어깨를 두드리며 한참을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눈물 젖은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삐리릭 삐리릭!"
점심 식사시간, 마지막 숟가락을 놓자마자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정현주 님께서 보낸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후다닥 사무실로 들어와 확인을 해보니
세 개의 메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두 개는 광고 메일이고 다른 하나는 조금 전 아내가 보낸 메일 이였습니다.
"아침부터 당신 화나게 해서 미안해요. 아직 당신한테 얘기하지 못한 게 있는데요. 말로 하기가 참 부끄러워 이렇게
메일로 대신해요."
무슨 얘기를 할지 조금은 긴장되고 떨렸습니다.
"여보, 제가 어렸을 때 가장 부러워 했던게
뭔지 아세요? 옆집 빨랫줄에 걸려있는 하얀 와이셔츠였어요. '우리 아버지도 저런 옷을 입고 회사에 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버지요, 단 한번도...단 한번도... 와이셔츠를 입어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물론 와이셔츠하고는
거리가 먼 환경미화원이셨지만 줄줄이 셋이나 되는 우리 가족 뒷바라지에 새 옷 한 벌 입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알뜰하고
검소하게 살다가신 분이세요."
지금까지 장인어른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던 아내에게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보, 그래서 전 당신 만나기 전부터 이런 결심도 했지요." 난 꼭
하얀 와이셔츠를 입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야지.
결국은 제 소원대로 당신과 결혼을 했고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당신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하얀 와이셔츠를 사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화내서가 아니에요 이제야 알았거든요. 하얀 와이셔츠를 입어 보지 못한 나의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분 인지를요.
늘 조금 굽은 어깨로 거리의 이곳 저곳을 청소하러 다니시는 나의 아버지야말로 하얀 와이셔츠만큼이나 마음이 하얀
분이라는 걸요.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아내가 하얀 와이셔츠만 사오는지..., 나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여보, 나 지금 뭐하고 있는 줄 알아? 아침에 당신이 하얀 와이셔츠 소매에 흘린
눈물자국 위에 입맞춤하고 있다구. 사랑해. 진심으로..."
여보! 난 오늘부터 편하게 잠들 것 같아.
이 사진처럼 웃고 있는 단우의 미소를 계속해서 지켜줄 수 있으니까...
그토록 기도해왔던 소원이 이루어졌거든.
단우가 태어나기 전부터,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가 결혼하기 전부터 당신과 함께 기도하던 기도제목이 응답받았어.
엄마의 병이 엄마 세대에서 끝이 나도록 해주십시오.
우리 가계에 더 이상의 저주가 흐르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단우가 자기에게도 발병될 이 병이 단우 평생의 멍에가 되어 살아가진 않을까 싶어 단우 이마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할 때면 항상 먼저 나왔던 그 기도가... 이젠 간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감사의 기도로 바뀌었어.
서울대병원 유전자 암연구소에서 검사결과가 나왔어.
아니 검사결과는 나온지 오래됐을텐데 사실 내가 너무 두려워서 차마 그 결과를 알아보러 가질 못했어.
갔다가 쓰러지면 어떻하지? 이걸 나혼자만 비밀로 간직한 채로 살아야할텐데... 여러 생각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잊고 살까 하다가 그런다고 잊혀질 일이 아닌 것 같아서 물어봤어.
"박은주씨에게 보이던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단우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빠의 정상적인 유전자만 물려받았으므로 일반인과 같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회신이지만 믿어지지가 않더라...
혹시 다른 사람 샘플을 가지고 잘못 말한게 아닐까? 아니면 날 그냥 위로하려고 그러는게 아닐까 싶어서 몇 번 물어봤는데 정말이야.
꿈이 아니야...
얼마나 기뻤는지 전화를 받고 학교 복도에서 울었어. 기뻐서 이렇게 운게 아마 처음인가봐... (당신과 결혼할 때도 울진 않았는데...ㅎ)
막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소리를 지르고 싶고, 그냥 무릎꿇어 기도만 하고 싶었는데... 내 마음 당신도 알지? 알다 뿐이겠어?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텐데...
우리 연애할 때 당신의 병 진단을 받고 막연한 믿음으로 "우리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유전되지 않을꺼야,
유전되었다 하더라도 20년 넘어서 발병될테니 그 땐 획기적인 치료법이 존재할꺼야." 이렇게 믿으며 결혼하고 단우를 낳고 지내다가 막상 정말 가드너신드롬에 결국 무너지고만 당신이 자꾸 생각나서 솔직히 자신이 없었거든.
이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상상이지만 혹시라도 단우에게 이 일이 생긴다면 내가 과연 그 때도 견뎌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깨어 멀쩡히 자고 있는 애 부둥켜 안고 울었던 날이 하루이틀이 아닌데 그 눈물이... 그 기도가... 드디어 이루어졌어. 하루종일 UP된 날 보고 누가 묻더라. 로또 되었냐고...
로또1등 보다 더 귀한 내 딸의 생명을 얻었는데 로또1등이 당첨되었어도 이보다 기쁘진 못할꺼야. 당신이 여기에서 나와 함께 이 소식을 들었으면 내색 않던 당신 마음의 무거움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졌을텐데... 아마 이 기쁜 소식에 당신의 병이라도 나은 듯 훨훨 날아다녔을텐데...
이 소식을 듣고 어린이집에 단우 만나자마자 얘기를 해줬더니 뭐가 몬지 모르는 이 녀석은 "엄마 지금은 안 아파요?" 묻는다. ㅎㅎ
내가 엄마처럼 단우는 아프지 않아. 앞으로 그럴 일이 없어. 그랬거든...
오늘같은 날은 강도 당해도 실실 웃으며 돈 다 빼줄 것만 같고, 누가 내 차 박아도 그냥 가세요~ 하며 웃을 것만 같아.
만일 오늘 이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면 누군가 "지난 번에 단우 유전자 검사한다고 한 거 결과 나왔어요?"라고 물었을 때 "아직 결과 안 물어봤어요. 그냥 모르고 지내는게 나을 것 같아요"라고 애써 태연한 척 대답하며 살아야했겠지?
이젠 자기가 그토록 힘들었던 병명이 밝혀지는 것조차 단우에게 짐이 될까봐 쉬쉬했었는데 속시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어쩌면... 당신이 단우에게까지는 안 가도록 그 짐을 다 지었구나.
그러느라 그리 힘들었구나...
☞ 가드너증후군 [Gardner syndrome]
요약: 대장 용종 외에도 골종양, 연부조직 종양 등이 발생하는 유전병.
본문: 1951년 미국의 의사 E.J.가드너가 처음 보고하였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종양 억제역할을 하는 APC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며,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한다. 대장 전체에 나타나지만 특히 S상결장 및 직장에 걸쳐서 1㎝ 미만의 선종성 용종이 최소한 100개 이상 나타나는데, 대장 전체 점막을 다 덮을 정도로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골종양은 주로 머리·발·턱뼈에 나타나며, 연부조직 종양은 장 사이의 막 또는 복막 뒤쪽에 생긴다. 환자의 50% 정도는 위 또는 십이지장에도 이러한 용종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점막표피유사낭종, 인대모양종양, 치아이상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용종은 20세 이전에 생기며 치료하지 않으면 진행하여 대장암으로 발전한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이전에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다가 20~30대 나이가 되면 설사를 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어서 나오기 시작한다. 이와 동반하여 빈혈을 일으키고, 대변에 점액이 섞여서 나올 수 있으며, 복통 또는 장폐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40대에는 대장암으로 진행한다. 그밖에 췌장암·갑상선암·뇌종양이 발생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대장암이 발생하기 전에 수술을 통해 전체 대장을 절제한다. 이와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직장 전체를 절제하기도 한다.
1. 다른 사람의 실패를 즐거워 합니다. (사람은 따로 따로 떨어진 섬이 아니라 대륙의 한조각 입니다. 한 사람의 승리가 우리 모두의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2. 눈앞에서 뻔히 새치기를 당해도 아무 말 하지 못합니다. (자기의 주장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내 행동을 통해 결과를 생각해 봅니다.)
3. 항상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켜놓습니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뺏기며, 다른 사람과 풍요로운 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4. 항상 그럴듯한 핑계로 자기 행동을 합리화 합니다. (남과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이 일이 계속 된다면 아무런 발전과 변화가 없습니다. 변화된 나의 모습을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5. 병이나 사고로 병원에 누워 있기를 바랍니다. (인생에 도전할 만한 의욕이 없고 지쳐 있습니다.)
6.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지시를 따르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고 구속해줄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중요한 목표를 점검하며 그목표가 왜 중요한지, 그 목표를 성취함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7. 다른 사람의 의견을 지나칠 정도로 의식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은 고립증후군 으로 악화 될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보면 그에 따라 행동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말과 생각에 따라 좌지우지 될 수 있습니다.)
8. 사소한 문제를 결정하는 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자신의 결정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미루거나 의심을 갖습니다. 에디슨은 전구를 만들기 위해 수백번 실패를 했다고 합니다. 실패에서 성공을 배우며, 최선의 선택을 하는 연습을 합니다.)
9. 남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과 호의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원만해 집니다.)
10.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바뀝니다. (사람이 항상 기분이 좋거나 나쁠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이 오래 되면 자신도 괴로우며 주위사람들도 당황하게 됩니다. 신체적인 원인과 감정적인 원인을 생각해 봅니다.)
11. 일을 대충 처리하고 다른 일을 또 다시 합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세워 그 계획 대로 추진해 봅니다.)
12. 나에게 재수없는 일들만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운의 탓으로 돌립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그때부터 삶의 행운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13. 공상에 시간을 너무 낭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날들입니다.)
14. 화가 난 상태를 항상 즐깁니다. (다른 사람에게 죄책감에 시달리며 고립된 자신을 발견하고 절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심리적인 측면과 육체적으로도 병이 될수 있습니다. 자신을 불행에 빠뜨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합니다.)
15. 내 생각대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고 왜곡 시킵니다. (자신의 사고방식에 모든것을 맞추기 때문에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자신의 생각대로 왜곡하고 진실에서 멀어 질수 있습니다.)
16.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인간관계에 상처를 받습니다. (사람의 관심을 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가장 좋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17. 회의에서 제일 먼저 질문하거나 발표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어떤 행동에 지나치게 소심해져서는 안됩니다.)
18. 사소한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화를 냅니다.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려 봅니다.)
19.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화가 납니다.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없이는 자신이나 타인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20. 늘 판에 박힌 생활 속에서 무기력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위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행동계획을 실천해봅니다.)
21. 이유 없이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자신을 정복하는 사람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자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 봅니다.)
22. 쉽게 산만해집니다. (한 가지일을 완전히 이해하고 실천하고 완성하는 것을 익혀봅니다.)
23. 초능력이나 텔레파시 같은 능력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봅니다.)
24. 몇 분이면 할 수있는 간단한 일조차 미루고 하지 않습니다. (간단한 일도 많이 모이면 어려워지고 중요해집니다.)
25. 문제가 생기면 저절로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이 문제를 지금 바로 해결한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직시하고 행동을 취합니다.)
26. 남의 험담을 즐깁니다.
(단순한 관심을 떠나 비난과 험담은 위험합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책임있고 도움이 되는 따뜻한 말이 소중합니다.
속담에 '위인은 사상을 논하고 보통 사람은 사물을 논하고 소인은 다른 사람의 얘기를 한다'고 합니다.)
27. 항상 마음이 피곤하고 지쳐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힘을 준다고 합니다. 휴식 또한 필요할 수 있습니다.)
28. 남의 말에 쉽게 의기소침해지고 결국엔 단념합니다. (자신이 성공할 것이라는 일에만 노력을 기울입니다. 일의 도전을 받아들입니다. 도전이 없으면 성장도 없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의심은 우리를 배반하고 시작 자체를 두려워 하게 만들어 우리가 얻을 수도 있는 멋진 것을 잃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29. 좋은 사람이지만 때로는 냉정하고 잔인합니다. (스스로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인지 살펴봅니다 당황, 실망, 분노, 상처, 배신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30. 징크스와 같은 미신을 믿습니다. (관련된 의식으로 행동을 반복하는 노예가 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기억으로 전환시킵니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한 모습대로 되는 것이다. - 엘 나이팅 게일)
31. 게으르고 의욕이 없습니다. (나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을 명확히 하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목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해 봅니다.)
32. 배고프지 않아도 무심코 무언가를 먹습니다. (자신의 느낌, 기분,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발생합니다. 먹을 것을 찾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즐거운 일들을 찾아봅니다.)
33. 권위적인 사람 앞에서는 자꾸 움츠러듭니다. (권위에 대한 지나친 순종은 두려워하는 마음까지 들게합니다. 상대방의 권위는 나에게서부터 나온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34.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사치라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계획하고 행복해지기로 결심합니다.)
35. 새로운 상황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길로만 가려하고 새로운 길을 외면 합니다.
배는 항구에 있으면 안전하지만 항구에 있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 호주 속담)
36. 나 한 사람쯤 사라져도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의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봅니다. 당신은 이 세상의 선물이자 소중한 존재입니다.)
37. 남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잘못한다고 생각합니다.)
38.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합니다. (비교가 반드시 나쁜것은 아닙니다. 단지 여기선 타인을 적으로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교하는 경우입니다 어떤 사람으로 부터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39. 단순한 일도 복잡하게 처리합니다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지키도록 해봅니다. 사소한 일을 신속히 처리하면 시간의 여유가 생깁니다.)
40. 아무도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화란 일방통행이 아니며 주고 받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선 내가 누구인가 알아야 하고,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는 준비된 모습을 갖추어야합니다.)
41.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주변에서 일어 난 모든 일들을 자신과 연결시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42.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자신의 흥미를 많이 끄는 한 가지 목표에 대한 최종 기한을 정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3.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반복적인 나쁜 습관을 살펴보고 행동을 파악해봅니다. 변화된 모습을 상상하며 변화된 행동을 하고
바꾸어야 할 것들을 생각 합니다.)
44. 언젠가 죽는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하루하루를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소중히 살고 죽음에 대한 걱정보단 앞으로 이루고자하는 일들을 위한 삶을 생각합니다.)
45. 100가지 중 하나만 잘못 돼도 그것에 집착합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에 이끌리는 현상입니다.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고 지나친 자책 보다 격려를 해주며 과정을 살펴봅니다.)
46. 경쟁 의식에 불이 탑니다. (지나치게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 봅니다.)
47.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빠졌는지 무엇이 소중한지 생각해봅니다.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넉넉하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48. 나는 늘 혼자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 적응을 잘못하는 경우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진실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긍정적이니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져봅니다.)
49. 남이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리곤 합니다. (지금 나에게 불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를 하며 자신이 무엇에 명확히 집중해야 할지 생각합니다.)
50. 호사다마의 법칙을 믿습니다. (행운을 너무 기뻐하면 불운이 닥칠까 겁이 납니다. '난 안 된다'고 스스로 예언하지 말며 행운에 더 큰 행운을 기대하며 큰 꿈을 꾸어봅니다.)
51. 거울에 비친 초라한 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나의 모습이 가장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 자신의 참된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52. 해야 할 일들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복잡한 일들과 불필요한 생각들을 정리합니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행동을 취하는 것을 기억하고 반복합니다.)
53. 남은 인생을 설계하는데 관심이 없습니다. (다가오는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합니다.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하지 않으면 과거의 기억에 얽매여 살게 됩니다.
인생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그 날 자신이 한 일과 맞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봅니다.)
54. 많은 사람 안에서도 나는 외롭습니다. (스스로를 초라하고 가치 없는 존재로 미미하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표정, 어떤 말투, 어떤 태도의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갖는지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져봅니다.)
55. 한가지 일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찾아 헤맵니다. (마음 속에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역시 나는 안돼하며 낙심하고 포기해 버리느냐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고 계속 시도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56. 물건을 찾아 헤메이며 찾습니다. (항상 같은 장소를 이용합니다. 상상이나 메모를 하여 그 장소를 떠올려 봅니다.)
57. 나는 항상 사람들을 기다리게 만듭니다.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습니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존중할수 없고 그 반대로 남을 존중하지 않으면 자신도 존중받을 수 없습니다.)
58. 항상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고 물건을 잘 떨어 드립니다. (인생의 목표에 따른 행동이 분명해지면 신체의 균형 감각이 더 발달 될수 있습니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계획을 만들어 행동합니다.)
59.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우울증의 증후일 수 있고, 죽음에 대한 호기심일 수도 있습니다.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어제의 나를 죽이고 오늘의 나로 다시 태어나 인생의 부정적인 측면들, 죄책감이나 소외감, 고독, 좌절, 낙심, 절망, 과대망상, 소모적인 자기연민 등을 떨쳐 버리고 자신감, 용기, 기쁨, 희망, 지혜, 평화, 사랑, 도전, 성공, 소망, 꿈, 비젼 등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특성을 내 안에서 이끌어냅니다.)
60. 나에게 정해진 운명이나 숙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삶의 순간순간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그때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나의 운명은 달라 질것입니다.)
61. 다른 사람의 거절에 쉽게 상처 받습니다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곧바로 자신이 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해
좌절감 속으로 빠져듭니다.
오해를 하거나 정보가 잘못 전달 되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자신의 의사 표현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점검해봅니다.)
62.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의견도 중요하며 그만큼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말하여 봅니다.)
63. 항상 무언가 빼먹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순간 순간에 무엇인가 비어있는 듯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여봅니다.)
64. 남들의 비밀이나 고백에 유달리 관심이 많습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이에 대비하고 싶어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캐내려하기보다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환해봅니다.)
65. 주위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려 듭니다. (주위 사람들과 나의 사랑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아낸다면 서로를 보다 신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6. 중요한 것을 놓칠까봐 항상 일찍 도착하려 합니다.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을 길러 봅니다.)
67.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출하는 공상을 자주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주변에 힘이 되어 봅니다.)
68. 배고픈지 알기 위해 굳이 시계를 들여다봅니다. (자신의 생각을 믿지 못하고 느낌을 확신시켜 줄 증거를 찾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감정을 결정내립니다.)
69. 잘못한 것도 없이 일단 사과를 하거나 변명부터 합니다.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고 사람들과의 언쟁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인 답변은
나를 포기하는 것이며 상대방이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70. 외모 콤플렉스에 벗어나지 못합니다. (내 모습이 아닐때에는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외모를 통해 상대방에게 나를 표현 합니다.
그러나 외모는 나를 나타내는 일부분일 뿐이며 더 중요한 것은 마음, 표정, 말, 억양, 감정, 행동, 눈빛과 같은 자신의 내면으로 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외모는 내면을 따라 아름답게 변화 될 것입니다.
얼굴은 마음의 표상입니다. 내 얼굴 표정으로 상대방이 달라질 수 있고 내 운명이 바꿜 수 있습니다.)
71. 자신이 세상과 남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상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어떤지 떠올려 보며 그 둘 사이의 어떠한 차이이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72. 멍청한 행동을 하곤 합니다. (작은 실수로부터 삶의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문제의 원인을 살펴 봅니다.)
73.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주위에 울타리를 만들고 자신을 방어하려고만 한다면 타인의 사랑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습니다. '나' 중심적인 사랑보다 '우리' 중심적인 사랑을 생각해봅니다.)
74. 자신의 중요한 일을 제쳐 두고 남의 일에 팔을 걷어 붙입니다.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남의 일을 돕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통해 더 많은 이웃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습니다.)
75. 칭찬이나 찬사를 들으면 왠지 마음이 불편합니다. (정도가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상대의 호의를 무색하게 만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76.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상상을 자주 합니다. (소중한 사람들이 내 삶에 언제 사라져 버릴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면 어느 한 순간 인생의 의미가 없어져 삶의 이유 마저 상실할 수 있습니다.)
77.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장을 바꾸지 않습니다.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을 직시하고 통찰력을 갖는 것이며 새로운 교훈을 얻는 것입니다.)
긴 여운이 남는 글입니다. 유부남들께서는 아내에게 소홀하거나 미안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한번씩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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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걸레질 하는 소리.......
여 : 아! 발 좀 치워봐.
(지금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그녀,
아내...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만약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 역시
아내라고 대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여 : 점심은 비빔밥 대강 해먹을라 그러는데, 괜찮지?
남 : 또 양푼에 비벼먹자고?
여 : 어, 먹고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집안 청소 다 했더니,
힘들어 죽겠어.
남 : 나 점심 약속 있어.
여 : 그런 얘기 없었잖아.
남 : .... 있었어. 깜박하고 말 안한거야. 중식이...
중식이 만나기로 했잖아.
여 : ...그래? 할 수 없지 뭐.
(해외출장 가있는 친구 중식이를 팔아놓고, 중식이한테도 아내에게
도 약간 미안한 마음은 들었지만, 한가로운 일요일, 난 아내와 집에
서 이렇게라도 탈출하고
싶었다.)
(나름대로 근사하게 차려입고 나가려는데, 커다란 양푼에 밥을 비벼
서,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펑퍼짐한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 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폼새다.)
여 : (우물거리며) 언제 들어 올거야?
남 : 몰라... 저녁도 먹고 들어올지...
여 : 나 혼자 심심하잖아. 빨리 들어와.
남 : 애들한테 전화해 보든가....
여 : (물 한잔 마시고) 애들 뭐... 내가 전화하면 받아주기나 해?
엄마 나 바쁘니까 끊어. 이 소리 하기 바쁘지.
남 : 친구들 만나든가 그럼!
여 : 내가 일요일 날 만날 친구가 어딨어?
* 밥 긁어서 먹는 소리.......
(그렇다. 아내에게는 일요일에 만날 친구 하나 없다. 아이들 키우고
내 뒷바라지 하느라 그렇게 됐다는 게, 아내의 해묵은 레퍼토리다.
그 얘기 나오기 전에 어서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한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끌어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
다.)
* 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가 소파
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
데.......)
여 : (아픈 듯) 어디 갔다 이제 와?
남 : 어. 친구들이랑 술 한잔.... 어디 아파?
여 : 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혔나봐. 약 좀 사오라고 그렇게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남 : 아... 배터리가 떨어졌어.
여 : 손이라도 좀 따줘.
남 : 그러게... 그렇게 먹어대더라니... 좀 천천히 못 먹냐?
여 : 버릇이 돼서 그렇지 뭐... 맨날 집안일 하다 보면, 그냥 대강 빨리
먹고 치우고... 이랬던 게...
(어깨에서 손으로 피를 몰아서 손끝을 바늘로 땄다. 아내의 어깨가
어느새 많이 말라 있었다.)
(다음날, 회식이 있어, 또 늦은 밤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 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그런데 아내가 또 소파에서 웅크린 자세로 엎드려 있다.)
남 : 여보... 들어가서 자.
여 : 여보... 나 배가 또 안 좋으네.
남 : 체한 게 아직 안 내려갔나?
여 : 그런가봐. 소화제 먹었는데도 계속 그래.
남 : 손 이리 내봐.
(아내의 손끝은 상처 투성이였다.)
남 : 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
여 : 어. 너무 답답해서...
남 : (버럭) 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 왜 이렇게 미련하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
하냐는 말이 뭐냐며 대들만도 한데, 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
다. 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 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아내를 업고 뛰기 시작했다.)
* 응급실 소음소리.......
여 : (속삭) 여보. 병원 오니까, 괜찮은 거 있지.
남 : 가만 있어봐. 검사 받아야 되니까.
여 : 아니... 진짜 말짱해. 아까 잠깐 그렇게 아팠나봐.
남 : 온 김에 검사 받고 가.
여 : 뭐하러 그래~ 응급실 얼마나 비싼데~ 내일 병원 문 열면,
가서 검사 받을게.
남 :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여 : 가자니까. 완전 바가지야.
(잡을 틈도 없이, 아내는 먼저 일어나 나간다. 나도 머쓱하게 아내를
따라 나온다. 하긴 아내의 말처럼 응급실은 보통 진료비보다 훨씬
비싸다.)
* 거리 소음 + 걷는 소리.......
남 : 진짜 괜찮아?
여 : 응. 나 학교 다닐 때도, 시험 보기 전날이면, 배 아프고 그랬다?
그런데 병원만 딱 오면, 배가 안 아픈 거야. 그게 다 신경성이라
그런가봐.
남 : 그러게, 사람 놀래키고 그래~~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 가고 그래.
여 : 어머~ 당신 놀랬어? 어유~ 그래도 홀아비 되긴 싫었나봐?
남 : 싫긴 뭐가 싫으냐? 홀아비 되면, 젊은 마누라도 새로 들이고 좋지.
여 : 내가 말을 말아야지...
* 걷는 소리.......
(참 오래전부터 내 곁에서 이렇게 함께 걸어왔던 아내.
그녀와 아주 오랜만에... 함께 길을 걸어본다.)
(다음날 병원에 다녀온 아내는, 회사 앞에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여 : 난데, 우리 점심 먹을까?
남 : 바쁜데...
여 : 회사 앞까지 왔는데?
남 : 그래. 알았다. 병원은 갔다 왔어?
여 : 어. 신경성 위염이래. 남편이 속썩이냐고 물어보더라.
의사선생님이.......
남 : 나만큼 잘하는 남편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뭐 먹고 싶어?
여 : 죽 먹자. 요즘 좋은 죽집 많다며? 그런 데 가서 우아하게 먹어보고
싶다.
* 죽 떠먹는 소리.......
남 : 여기 괜찮지?
여 : 횟집에서 죽도 파네?
남 : 어. 우리 회식할 때 자주 오는 데야.
여 : 그런데 너무 비싸다. 죽 한 그릇에 만 오천 원씩이나 해?
태어나서 이렇게 비싼 죽은 처음 먹어보네.
* 바닥까지 긁어먹는 소리.......
(갑자기 열심히 죽을 먹는 아내가 안쓰러워 보였다. 만 오천 원짜리
죽 한 그릇이 아까워,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아내... 난 몇
십만 원짜리 술도 아무렇지 않게 먹는데... 내 아내는 태어나 이렇게
비싼 죽을 처음 먹어 본단다. 그동안 내가 뭘 하고 살았나 생각이
들었다.)
여 : 여보, 할 말이 있는데.
남 : 어, 얘기해.
여 : 추석 때 있잖아. 친정부터 가면 안 될까?
남 : 왜 또 그래~ 어머니 성격 알면서~
여 : 그러게. 30년 넘게 어머니 성격 아니까, 명절 때마다 당신 집부터
갔잖아?
남 : 명절 때 시댁부터 가는 건, 당연한 거야.
여 : 당신 집은 오남매야. 우리 집은 오빠랑 나밖에 없잖아.
엄마가 얼마나 외로워하시는데.......
남 : 추석 끝나고 가면 되잖아.
여 : 어머니도, 당신도 웃겨. 당신!
남 : 여보.... 왜 이래. 새삼스럽게.
여 : 그럼 이렇게 해. 추석 때 당신은 당신 집 가. 난 우리 집 갈 거야.
남 : 어머니가 가만 계시겠어?
여 : 안계시면 어떡 할 건데? 나도 할 만큼 했어. 맘대로 하라 그래.
남 : 당신, 오늘 좀 이상하다.
여 : 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
내가 이정도 얘기하는 것도, 그렇게 이상해?
(큰소리친 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어머니는 노발대발하시며,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없다고 난리를 치셨다. 지난 30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일이니, 이번만큼은 노엽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마누라 편든다며, 내게도 잔소리를 늘어놓셨
다. 여동생은 여동생대로 제 새언니 흉을 보면서, 무슨 며느리가 그렇
게 제멋대로냐고 했다. 자기는 임신을 핑계로, 추석 전부터 우리집에
와서 쉬고 있으면서, 제 새언니가 친정에 간 건, 그렇게 못마땅한가
보다. 아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이지만, 하는 말마
다 행동마다 참 얄미울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
* 문 탕 열고 들어오는 + 클래식 소리.......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태연히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다.
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
남 :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 음악 탁 끄는(쇼팽의 이별곡) 소리.......
여 : 음악 들으면서 책 보잖아. 왜?
남 : 제정신이야? 어머니 얼마나 화나셨는지 알면서,
명절 내내 전화 한 통화 안해?
여 : 어머니 목소리 별로 듣고 싶지 않았어. 간만에 좋은 기분,
망칠 필요 없잖아.
남 : 뭐??
여 : 가끔 뉴스에서 주부우울증으로 투신자살하는 여자들 얘기 들으면,
생각했었어. 남은 가족들은 어쩌라고 저랬을까...
남 :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여 : 그런데, 나 이제 이해가 돼. 그 여자들은 남은 가족들이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택했을 거야.
남 : 그게 말이 돼?
여 : 내가 지금 없어져도, 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
을 거야. 처음엔 조금 슬프겠지만, 금방 잊을 거야!
남 : ..... 여보?!.....
여 : (울며) 여보. 나 명절 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
나, 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 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
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야. 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랬어. 그래서,
내가 어디로 갔을까 놀라서 나를 찾아주길 바랬어. 침대에 혼자 누워
서 당신이 헐레벌떡 나타나 주면, 뭐라고 하면서 안길까... 혼자 상상
했었어. 그런데, 당신 끝내 안 나타나더라. 끝내 나 혼자 두더라.
(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날 나와 아내는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에 대해 얘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가는 내내 아내는 무거운 얼굴로 아무 말이 없었다.)
남 : 죽으러 가냐?
여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남 : 요즘 위암? 아무것도 아니야. 요즘은 다 고쳐.
여 : 그래. 누가 뭐래.
남 : 악성도 다 고친다구. 내 친구 차교수 알지? 그 친구도 위암3기였
는데, 멀쩡하잖아. 요샌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런 거! 진짜 아무 것도
아니라구!!!
(누구를 위로하기 위해 큰소리를 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내를 안
심시키기 위한 건지, 나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건지... 큰 소리 치
면서도 운전대 잡은 손에 땀이 흥건하게 고였다. 그러면서도 난 끝까
지 중얼거렸다.)
남 : 암? 쳇! 그런 거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
고 있는 건가, 내 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될 대로 전이가 돼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수술도 하기 어려운 상태니 마음의 준비
를 하시라고.... 가고 싶은 데 있다고 하면 데려가 주고, 먹고 싶은
거 있다고 하면 먹게 해 주라고.... 삼 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는가. 자기가 뭔데. 자기가 하나님인가.
자기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아나. 내 아내가 내 곁에서 3개월을
살지, 3년을 살지, 30년을 살지 어떻게 알고....
저렇게 함부로 말을 한단 말인가. 따지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멱살이라도 잡고,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의사의 입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여 : ...... 여보!!......
(아내의 음성이 조용히 귓가에 내려 앉는다. 아내가 살포시 팔짱을
끼고,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난 아내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
다. 지금 그녀를 보면, 절망으로 가득한 내 얼굴을 보여주게 될 것이
다. 그러긴 싫었다.)
여 : 여보....
남 : (무뚝뚝) 왜!
여 : ...........미안해.
남 :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내가 아까 말했지? 차교수도 처음에 병원
갔을 때, 똑같이 말했대. 차교수도 3개월, 아니 2개월 산다 그랬대!
그런데 지금 봐. 멀쩡하게 다니잖아. 그 친구가 나보다 힘도 더 세고
더 튼튼해! 의사 자식들이 하는 말, 저거... 다 뻥이야!
사람 겁주고... 어? 겁줘서 돈 뜯어낼라고 하는 소리야!
믿지 마, 저런 말!!
(나는 바보다. 끝까지 아내 앞에선 강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서 큰
소리 치고 있다. 하지만 난 지금 너무 무섭다. 아내가 잡고 있는 내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너무너무 겁나고 무섭다. 아내의 따뜻한 손
이 내손을 꼭, 더 꼭 잡아준다.)
* 엘리베이터 띵 올라가는 소리.......
(집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서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주위에서
누가 암에 걸렸다, 누구 부인이 죽었다.. 이런 얘기 많이 듣는 나이
가 됐지만, 그런 일이 내게 닥칠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
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문을 열었을 때, 펑퍼
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술 좀 그만마시라고 잔소리해
주는 아내가 없다면, 나는 어떡해야 할까를 생각했다. 처음으로 우
리 집으로 장만한 이 아파트에는 아내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다.)
* 대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여 : 여보, 우리 이사갈까?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아내가 말했다.)
여 : 여기 우리 둘이 살기에는 너무 넓잖아?
남 : 됐어. 난 여기가 좋아.
여 : 아니야. 너무 낡았어. 이 집 팔고 조금 작은 평수, 새집으로 이사
가면 좋잖아.
남 : 됐다고 하잖아.
여 : 이 집이 당신 괴롭힐 거라고 생각하니까, 이 집...
정말 꼴도 보기 싫다.
(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살갑지도 않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부에 관해, 건강에 관해, 백번
도 넘게 해온 소리들을 해대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한
대도, 아내는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난 더 이상 그 얼굴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 담배 불 켜는 소리.......
여 : 또... 또 담배....
남 : 또... 잔소리.... 그러니까 애들이 싫어하지.
여 : 여보, 집에 내려가기 전에.. 어디 코스모스 많이 펴 있는 데
들렀다 갈까?
남 : 코스모스?
여 : 그냥... 그러고 싶네. 꽃 많이 펴 있는 데 가서, 꽃도 보고,
당신이랑 걷기도 하고....
(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런 걸 해보고 싶었나보다.
비싼 걸 먹고, 비싼 걸 입어보는 대신, 그냥 아이들 얼굴을 보고,
꽃이 피어 있는 길을 나와 함께 걷고.)
여 : 당신, 바쁘면 그냥 가고...
남 : 아니야. 가자.
* 바람부는 + 갈대숲 일렁이는 소리.......
(코스모스가 들판 가득 피어있는 곳으로 왔다. 아내에게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입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여 : 여보,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
남 : 뭔데?
여 : 우리 적금, 올 말에 타는 거 말고, 또 있어.
남 : 뭐?
여 : 내년 4월에 탈 거야. 2천만원 짜린데, 3년 부은 거야. 통장,
싱크대 두 번째 서랍 안에 있어. 그리구... 나 생명보험도 들었거든.
재작년에 친구가 하도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잘했지 뭐.
그거 꼭 확인해 보고.......
남 : 당신 정말...
여 :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할게. 올해 적금 타면, 우리 엄마 한 이백만원
만 드려. 엄마 이가 안좋으신데, 틀니 하셔야 되거든.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오빠가 능력이 안되잖아. 부탁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아내가 당황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소리내어... 엉엉.....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말았다.
이런 아내를 떠나 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
* 문 여는 소리.......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난 깜짝 놀랐다. 집안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침대와 소파 식탁 정도만이, 모든 것이 빠져나간
자리에, 오도카니 남아 있었다.)
남 :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 : 내가.. 오빠한테 부탁해서 이사 좀 해달라 그랬어.
남 : 뭐?
여 : 오빠가 동네 가르쳐 줄 거야. 여보, 나 떠나고 나면 거기 가서 살아.
남 : 당신 정말 왜 이래!! 그럴 거면, 당신이랑 같이 가.
여 : 아니야. 난 새집 안들어 갈래. 거기선 당신이 새 출발해야지.
남 : 당신은, 내가 정말 당신 잊길 바래?
여 : ......솔직히 말하면 아닌데... 그렇다고, 당신이 나 떠나고 나서,
청승 떨면서 사는 건, 더 싫어.
(텅 비어 있는 집의 한 구석에, 우리 부부가 앉아 있다. 베란다 사이
로 스며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아내가 떠나고 난 내 삶은, 지금
이 빈집처럼 스산할 거라는 걸 안다.)
* 풀벌레 소리.......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아내가 내 손을 잡는다. 요즘 들어 아내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
여 : 여보, 30년 전에 당신이 프로포즈 하면서 했던 말 생각나?
남 : 내가 뭐라 그랬는데....
여 : 사랑한다 어쩐다 그런 말, 닭살 맞아서 질색이라 그랬잖아?
남 : 그랬나..
여 : 그 전에도 그 후로도, 당신이 나보고 사랑한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 그거 알지?
남 : 그랬나...
여 : 어쩔 땐 그런 소리 듣고 싶기도 하더라.
남 : ..... 자!.....
(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도 깜박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커튼이 뜯어진 창문으로, 아침햇살
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남 : 여보! 우리 오늘 장모님 뵈러 갈까?
여 : .................
남 : 여보. 장모님 틀니... 연말까지 미룰 거 없이, 오늘 가서 해드리자.
여 : ...............
(좋아하며 일어나야 할 아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난 떨리는 손으로 아내를 흔들어 본다.)
남 : 여보.... 장모님이 나 가면, 좋아하실텐데.... 여보, 안 일어나면,
안간다! 여보?!..... 여보!?......
(이제 아내는 웃지도, 기뻐하지도, 잔소리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아내 위로 무너지며 속삭였다. 사랑한다고....
어젯밤.... 이 얘기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 그렇게, 난, 아내를 보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