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1자 어항을 다 엎어 버리고 레이아웃과 세팅을 완전 새로 하여 코리항으로 만든 이유도 이끼 때문이었습니다. 수초항을 하시면서 달관하신 분 중에는 물생활을 하려면 이끼도 같이 끌어 안고 가야 하는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끼가 오게 되면 단번에 시각적으로 표시가 나는 게 보기 싫습니다. 어떻게든 없애 보려고 이 방법, 저 방법 써보지만 쉬운 일은 아니네요. 쉬운 일 같았으면 이끼 문제가 여느 물생활 동호회의 카테고리 하나를 차지하지도 않았겠지요.
환수와 수질 관리에 신경을 쓰다 보면 이끼 사이클이 빨리 지나간다는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클이라는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수초항에는 거의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통과의례와도 같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한번 이끼 사이클이 왔다가 지나갔다고 끝이 아니라 일정 시기가 되면 2차, 3차적으로 이끼 사이클이 계속적으로 온다고 하네요. 관건은 어떻게 하면 이끼 없이 수초항을 운영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이끼 사이클이 지나가도록 할 수 있느냐가 맞는 것 같습니다.
풍성해진 수초항과 새롭게 들여온 팬더 코리도라스
이렇게 이끼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는 있지만, 이전 사진과 비교하면 수초항이 많이 풍성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지난 사진은 물생활 카테고리 다른 글을 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심었던 수초가 모두 함께 가고 있지는 못하네요. 적응을 못해 어느 순간 사라진 수초도 있고 상태가 좋지 못해 오히려 수초항의 미관을 해치는 수초는 강제 퇴출한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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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산란상 좌우로 활착시켜 둔 모스와 왼쪽의 암브리아는 잘 크고 있습니다.
전경 쿠바펄이 뿌리를 제대로 못내리는 것 같아 수초용 비료도 구입해서 정성스럽게 소일 속에 박았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던 아내가 하는 말이 "아들 두 놈이 다 밥을 잘 안 먹어 걱정이구만 그 정성의 반만 아들 밥 먹는 데 보이면 지금보다 훨씬 나을 텐데..." 이럴 때는 뭐라 대꾸하다가는 득보다 실이 많으므로 애써 '듣고도 모른 척 신공'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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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항의 제일 떡대를 자랑하는 엔젤. 유리의 이끼 청소도 안 하고 찍었더니 점박이처럼 나왔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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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은 모릅니다. 두 놈 모두 암놈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숫놈끼리 저리 붙어지내지는 않겠지요. 평소에 꼭 둘이 붙어다닌답니다.
얼마 전 코리도라스에게 먹이기 위하여 실지렁이 400g을 구입하였습니다. 택배로 배송받고 보니 그 양이 예상을 뛰어넘어 엄청 많더군요. 생먹이 특성상 오래 두면 좋을 게 없으므로 당분간 먹이는 오로지 실지렁이만 주고 있습니다. 옆 코리도라스항 덕분에 수초항의 식구들도 엄청 잘 얻어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지렁이를 급여하고부터 엔젤의 공격성이 조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전에는 안 하던 행동을 하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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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항에 함께 살고 있는 기수어 뉴기니아 레인보우. 사진이 흐릿하네요.
수초항의 유일한 기수어 커플인 뉴기니아 레인보우입니다. 처음 들여왔을 때만 해도 거의 치어 수준이라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걱정하게 만든 녀석입니다. 지금은 완전 적응을 하였고, 크기도 많이 자랐답니다.
이 녀석들도 상당히 재미있는 어종이더군요. 위 사진상으로는 지느러미를 접고 있습니다만, 한번씩 지느러미(핀)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는데 지느러미 모양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아무튼 독특하고 신기한 물고기인 것 같아요.
핀을 접었다 폈다 하는 행동을 플레어링이라고 하는가 본데 검색해 보니 구경하기 힘든 행동인 것 같네요. 그럼 제가 운이 좋은 건가요? 저희 집 뉴기니아 레인보우 녀석들은 수시로 그러던데 말입니다. 플레어링 영상이 있어 링크 걸어 봅니다. 한번 보세요. 행동이 재미있어요.
이번에 코리도라스항에는 새 식구가 들어 왔답니다.
팬더 코리도라스라는 종인데 왜 팬더라고 불리는지는 사진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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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줄 무늬가 있는 코리도라스 종류를 밴드류라고 분류합니다. 밴드류 코리도라스는 종류가 많습니다. 그 중에 가장 흔하지만 귀여움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종이 팬더 코리도라스랍니다.
총 8마리 구입하여 코리항에 모두 넣어주려고 했지만, 수초항에 오래 전부터 외롭게 혼자 살고 있는 팬더 코리가 한 마리 있어 친구하라고 두 마리는 수초항으로 입수시켰는데 아직 낯이 익지 않아 그런지 따로 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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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어온 팬더 코리를 위한 코리항 식구들의 환영회? 아니면 신참 군기 잡기? ^^
요즘 들어 더 큰 수조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건이 물건이니 만큼 총각도 아니고 혼자 일 벌렸다가는 아마 어항 끌어안고 쫓겨나겠지요?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이런 저런, 라이프 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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