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남깁니다. ^^;

제목을 보시고 짐작하셨겠지만 저희 집 두 아들은 큰 놈이나 작은 놈이나 밥을 너무 안 먹으려고 합니다. 아내의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휴일 하루 종일 옆에서 지켜 보아도 이 녀석들 각자 하루 종일 밥 먹는 양이라고 해보아야 기껏 10 숟가락 전후더군요. 밥 한번 먹일 때마다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큰아들은 이제 말을 알아 들으니 벌 세운다는 엄포를 놓아서라도 억지로 밥을 먹기는 합니다만, 작은아들은 방법이 없네요. 밥 숟가락만 눈에 보이면 고개를 휙 돌리고는 저만치 도망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겨우 몸만 지탱하는 수준이고 여느 아이들처럼 알맞게 살이 올라서 통통한 느낌이 없습니다. 아내 표현을 빌리자면 두 녀석이 다 비쩍 곯아서 죽 한 그릇 못 얻어먹은 상이라고 합니다.
이웃이나 지인의 아이들, 가까이는 아들과 또래인 조카의 영양상태나 밥 먹는 모습을 보면 부러움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영양 공급이 좋으니 발육 상태도 개월수가 더 적은 조카가 큰아들 녀석보다 키를 제외하고는 더 좋아 보입니다.


작정하고 굶겨 볼까요?



아내는 이런 상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들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가보아도 또래들 중에 제일 약해 보입니다. 더더구나 작은 놈은 어린이집 식사시간이 되어서 밥 들어오는 걸 보더니 아예 목 놓아 울더랍니다. 밥 먹기 싫다고 말이지요. -_-;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아내가 그런 얘기를 꺼낼 때마다 "너무 신경쓰지 마라. 저러다가도 먹을 때 되면 다 먹고, 클 때 되면 다 큰다."는 식으로 넘어가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태가 계속 지속되고 애들 밥 먹는 게 나아지지도 않고, 다른 또래 아이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그러니 저 역시도 슬슬 걱정이 되더군요.
몸이 약하다는 것이 감기는 늘 달고 살다시피 하고, 한번씩 유행하는 질병, 예를 들면 장염같은 건 그냥 지나가는 법 없이 꼭 걸리고 넘어간답니다. 며칠 전에 작은 놈 장염와서 별로 먹지도 않은 음식을 밤새 울며 다 토해 내고 몸이 안 좋은지 잠도 자지 않고 징징거리더군요. 누가 형제 아니라고 할까 싶어 자기 형이 한 그대로 따라 가는군요. ㅠㅠ

아내가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알아낸 한의원에서 밥 잘 먹게 만들어 준다는 약도 지어 먹여 봤고[각주:1], 인터넷으로 애들이 잘 먹는다는 메뉴 요리법을 찾아서 만들어 주기도 하고... 아무튼 신랑을 대상으로는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지극정성을 들이더군요. 그러나 아무리 정성을 다하면 뭐 합니까? 엄마가 만든 음식을 첫눈에 딱 보고 마음에 들면 그나마 한 입 시식, 눈에 차지 않으면 먹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좌절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이노무 쉐이들이 너무 한다는 생각도 들고, 마누라가 불쌍해집니다.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우스개 소리로 아내에게 몇 번 말한 적이 있는 것처럼 배가 불러서 그러니 배가 고파 밥 달라고 매달릴 때까지 쫄쫄 한번 굶겨 볼까요? 이노무 따식들 성질 같아서는 벌써 그렇게 했겠는데... 아... 자식이 뭔지...;;;

이노무 쉐이들아, 밥 좀 잘 무그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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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약 먹일 때 만큼은 효과가 있더군요. 하지만, 약 다 먹고 나니 예전 상태로 다시 회귀하더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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