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서 이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질병이나, 혹은 변형된 질병의 창궐 때문에 전 세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타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하여 최근의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 인플루엔자까지 이러한 무서운 전염병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이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수족구라는 어린이에게 주로 감염되는 질병까지도 바로 얼마 전 떠들썩했던 변형된 중국발 수족구는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오만한 인간에게 되돌아온 자연의 복수"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결국은 인간이 자연에 저질러온 만행에 대한 자업자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소 표현이 과격한 감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사에는 전염병(病) 때문에 큰 위기를 겪었던 시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줬던 전염병이 돌았던 기록들입니다.
그리스 역사가 Thucydides에 의하여 인류 역사상 제일 처음 전염병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원전 430년경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으로 전쟁 기간에 큰 전염병이 창궐하여 당시 아테네 인구의 1/3 ~ 2/3에 해당하는 30,000명의 아테네 시민이 사망하였습니다.
Thucydides가 서술하기를,
오늘날까지도 고대 아테네 인구를 급감시켰던 이 질병에 대하여 알려진 게 없다고 하는군요.
서기 165년, 그리스의 의사 Galen이 고대의 이 전염병을 설명하였는데 현대 학자들은 이 역병이 천연두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 역병 때문에 메소포타미아로 출정 갔던 로마의 병사들이 회군했다고 하는군요. 이 역병 때문에 사망한 두 명의 로마 황제 중 한 사람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의 이름을 따서 병명을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한창 이 역병이 창궐할 당시, 로마에서만 하루 동안 5,000명의 사람이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이 역병이 돌기 시작한 15년 후 총 사망자가 5백만 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_-; 그야말로 대참극이 아닐 수 없군요. 하긴 역병에 대한 의학적인 전문 지식이 없다면 현재라고 해서 나을 건 없다고 봅니다.
서기 541 ~ 542년경, 비잔틴 제국에 치명적인 질병이 발발했습니다. 한창 전염병이 창궐할 때, 황제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 1세가 군림하던 시절 콘스탄티노플에서 매일같이 10,000명씩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어서 시체를 묻을 장소도, 묻을 시간도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을 그냥 낟가리 등으로 덮어놓는 게 다였다고 합니다.
이 역병이 끝나갈 때 즈음하여 전체 거주자의 거의 절반이 죽었다고 합니다. 역사가들은 이 역병으로 말미암아 지중해 동부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인구가 급감하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Source)
이 대참사의 주범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 박테리아에 의한 서혜 임파선종에 의한 역병이었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상 첫 서혜 1 임파선종 2의 창궐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인류 역사를 통하여 서혜 임파선종의 역병에 2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3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이후에는 산발적으로 많은 역병이 발생하였지만, 14세기에 발생한 대흑사병 만큼 심각한 전염병은 없었습니다.
흑사병이 어디에서부터 발원하였는지 어느 사람도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동안 흑사병은 유럽 전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였습니다. 이 공포스러운 대참사로 말미암아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숫자가 2500만 명에 달하고, 이 숫자는 그 당시 전 유럽 인구의 1/4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 4Source)
대흑사병은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서혜 임파선종, 폐렴 증상, 패혈증이 그것입니다.
서혜 임파선종이 가장 일반적이며, 감염된 사람의 증상은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임파선이 검게 변하고 비대해졌다고 하는군요. 아직 사람이 살아 있음에도 피부가 검게 썩어들어갔다고 합니다. 만일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감염된 사람의 50%가 3 ~ 7일 안에 사망한다고 합니다.
폐렴 증세를 보이는 호흡기 감염은 기침에 의하여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었습니다. 최초 24시간 이내에 항생제 투여를 하지 않으면, 감염된 사람은 2 ~ 4일 사이에 100%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마지막 패혈증 감염은 박테리아가 임파선이나 호흡기를 통하여 혈액 속으로 침투하였을 때 발병합니다. 이 형태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검게 변하며, 괴저(壞疽)가 진행됩니다. 비록 이 형태가 드물기는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거의 치명적이라고 하는군요.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속도 면에서는 다른 형태에 비하여 제일 빠릅니다. 증상이 나타난 바로 당일 사망하는 예도 많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흑사병은 1959년에 사라졌다고 하는군요.
제1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달인 1918년 3월, 평범하지 않은 치명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캔자스의 미군 캠프에서 확인됩니다. 그때부터 6개월 후, 모든 대륙을 휩쓰는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으로 발전합니다.
스페인 독감이 세계적으로 창궐할 당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10억 명이 이 독감에 걸린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2천만 명에서 1억 명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전쟁으로 죽었습니다. ( 5Source)
스페인 독감이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은 이 독감이 스페인에서 발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스페인이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지 않았고, 덕분에 전시 보도 검열이 행하여지지 않아 스페인의 언론에서 독감과 관련한 사태가 깊이 있게 다뤄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알래스카의 영구 동토층에 묻혀 있는 잘 보존된 상태의 시체에서 바이러스가 부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저런 전염병이 한창 창궐할 때와 같은 끔찍한 최악의 상황은 다시 재발하지는 않겠지만, 그러한 두려운 바이러스가 다시 현세에 나타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하겠지요.
대흑사병이 창궐할 당시 아그놀로 디 투라라는 사람이 쓴 글귀가 그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합니다.
- via Sociopathic Ramblings of a Grumpy Old No Longer 20 Something, neatorama
혹자는 "오만한 인간에게 되돌아온 자연의 복수"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결국은 인간이 자연에 저질러온 만행에 대한 자업자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소 표현이 과격한 감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사에는 전염병(病) 때문에 큰 위기를 겪었던 시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줬던 전염병이 돌았던 기록들입니다.
1. 펠로폰네소스 전쟁(The Peloponnesian War: 431-404 B.C.) 역병
그리스 역사가 Thucydides에 의하여 인류 역사상 제일 처음 전염병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원전 430년경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의 전쟁으로 전쟁 기간에 큰 전염병이 창궐하여 당시 아테네 인구의 1/3 ~ 2/3에 해당하는 30,000명의 아테네 시민이 사망하였습니다.
Thucydides가 서술하기를,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고, 눈이 벌겋게 충혈되고 염증이 생겼고, 목구멍과 혀 부위는 출혈이 있었으며 호흡할 때 심한 악취가 풍겼다. 그 이후 증상은 기침, 설사, 경련과 함께 피부 궤양이 왔다. 비록 살아난다 하더라도 손가락이 모두 괴사(怪死)하고, 시력을 잃었으며, 생식기 역시 없어졌다. (Source)
오늘날까지도 고대 아테네 인구를 급감시켰던 이 질병에 대하여 알려진 게 없다고 하는군요.
2. 안토니우스 역병(The Antonine Plague: 165-180 AD)
서기 165년, 그리스의 의사 Galen이 고대의 이 전염병을 설명하였는데 현대 학자들은 이 역병이 천연두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 역병 때문에 메소포타미아로 출정 갔던 로마의 병사들이 회군했다고 하는군요. 이 역병 때문에 사망한 두 명의 로마 황제 중 한 사람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의 이름을 따서 병명을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한창 이 역병이 창궐할 당시, 로마에서만 하루 동안 5,000명의 사람이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이 역병이 돌기 시작한 15년 후 총 사망자가 5백만 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_-; 그야말로 대참극이 아닐 수 없군요. 하긴 역병에 대한 의학적인 전문 지식이 없다면 현재라고 해서 나을 건 없다고 봅니다.
3. 유스티니아누스 역병(The Plague of Justinian: 541–542 AD)
서기 541 ~ 542년경, 비잔틴 제국에 치명적인 질병이 발발했습니다. 한창 전염병이 창궐할 때, 황제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 1세가 군림하던 시절 콘스탄티노플에서 매일같이 10,000명씩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어서 시체를 묻을 장소도, 묻을 시간도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을 그냥 낟가리 등으로 덮어놓는 게 다였다고 합니다.
이 역병이 끝나갈 때 즈음하여 전체 거주자의 거의 절반이 죽었다고 합니다. 역사가들은 이 역병으로 말미암아 지중해 동부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인구가 급감하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Source)
이 대참사의 주범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 박테리아에 의한 서혜 임파선종에 의한 역병이었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상 첫 서혜 1 임파선종 2의 창궐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인류 역사를 통하여 서혜 임파선종의 역병에 2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3
4. 대흑사병(The Black Death)
흑사병이 어디에서부터 발원하였는지 어느 사람도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동안 흑사병은 유럽 전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였습니다. 이 공포스러운 대참사로 말미암아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숫자가 2500만 명에 달하고, 이 숫자는 그 당시 전 유럽 인구의 1/4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 4Source)
대흑사병은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서혜 임파선종, 폐렴 증상, 패혈증이 그것입니다.
서혜 임파선종이 가장 일반적이며, 감염된 사람의 증상은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임파선이 검게 변하고 비대해졌다고 하는군요. 아직 사람이 살아 있음에도 피부가 검게 썩어들어갔다고 합니다. 만일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감염된 사람의 50%가 3 ~ 7일 안에 사망한다고 합니다.
폐렴 증세를 보이는 호흡기 감염은 기침에 의하여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었습니다. 최초 24시간 이내에 항생제 투여를 하지 않으면, 감염된 사람은 2 ~ 4일 사이에 100%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마지막 패혈증 감염은 박테리아가 임파선이나 호흡기를 통하여 혈액 속으로 침투하였을 때 발병합니다. 이 형태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검게 변하며, 괴저(壞疽)가 진행됩니다. 비록 이 형태가 드물기는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거의 치명적이라고 하는군요.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속도 면에서는 다른 형태에 비하여 제일 빠릅니다. 증상이 나타난 바로 당일 사망하는 예도 많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흑사병은 1959년에 사라졌다고 하는군요.
5. 스페인 독감(The Spanish Flu)
제1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달인 1918년 3월, 평범하지 않은 치명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캔자스의 미군 캠프에서 확인됩니다. 그때부터 6개월 후, 모든 대륙을 휩쓰는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으로 발전합니다.
스페인 독감이 세계적으로 창궐할 당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10억 명이 이 독감에 걸린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2천만 명에서 1억 명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전쟁으로 죽었습니다. ( 5Source)
스페인 독감이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은 이 독감이 스페인에서 발발했기 때문이 아니라 스페인이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지 않았고, 덕분에 전시 보도 검열이 행하여지지 않아 스페인의 언론에서 독감과 관련한 사태가 깊이 있게 다뤄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알래스카의 영구 동토층에 묻혀 있는 잘 보존된 상태의 시체에서 바이러스가 부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저런 전염병이 한창 창궐할 때와 같은 끔찍한 최악의 상황은 다시 재발하지는 않겠지만, 그러한 두려운 바이러스가 다시 현세에 나타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하겠지요.
대흑사병이 창궐할 당시 아그놀로 디 투라라는 사람이 쓴 글귀가 그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합니다.
매일 밤낮으로 수백명의 사람들이 죽어갔다. …… 역병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머지 않아 온 땅이 묘지로 덮이리라. 나, 아그놀로 디 투라 또한 다섯의 아이들을 내 손으로 묻었다. …… 이 수많은 죽음을 목도하며 사람들은 세상의 종말이 왔다고 믿었다.
- via Sociopathic Ramblings of a Grumpy Old No Longer 20 Something, neato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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