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토요일 점심 먹고 간식으로 순대 사 온 것을 잘못 먹고 체하는 바람에 주말 내내 비실 비실거렸습니다. 토요일 저녁 대충 먹고 컨디션이 안 좋아 9시부터 자기 시작해
서 다음 날 9시까지 12시간을 중간에 깨지도 않고 그냥 잤습니다.

일요일은 괜찮은 것 같기에 별 생각 없이 아침을 먹었는데 바로 속이 >
안 좋아지더군요.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져 오는 것이 제대로 체한 것 같습니다. 일요일이라 영업하는 병원도 없겠지 싶어 집에 있는 소화제란 소화제는 다 찾아서 먹은 것 같네요. 덕분에 점심, 저녁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네요. 배는 고픈데 아무 거나 먹기가 겁이 납니다. ㅠㅠ

그러나 아빠는 몸 상태가 좋든 말든 성민이는 손에 잡히는 건 모두 다 입으로 가져가서 걱정입니다. 요즘은 주위에 삼킬 만한 물건을 두지 않으려고 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자~ "손에 잡히면 시식"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테스트할 것은 공입니다.


보기에 상당히 먹음직스럽게 생겼답니다.


자~ 본격적으로 한번 먹어 볼까요?


참~ 쉽죠?


엄마, 뭐 맛난 먹을거리 좀 없어요?


엄마가 쇠고기랑 브로콜리랑 채소 이것저것을 이용해 이유식 만들었답니다.

냠냠... 음... 이게 무슨 맛이지?


쩝쩝... 이거 삼키기가 겁나는 걸!


우엑! 이거 무슨 맛이 이래?


참, 세상에 믿을 사람 없구나. 엄마가 나에게 이런 맛을 선사하다니...


엄마가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든 이유식이라도 자기 입에 맞지 않으면 한순간에 못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버리는 괘씸한 녀석입니다. ㅎㅎ 덕분에 엄마
는 일요일 늦잠까지 반납해 가며 들인 정성이 수포로 돌아가자 또 한번 심한 허탈감과 좌절감을 느끼며 한 소리 남깁니다. "이놈이 거기 얼마나 영양가 있는 것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안 먹어?"

이유식도 안 먹고, 엄마 젖도 잘 안 먹고 칭얼거리는 녀석을 달래려고 비눗방울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눈앞에 비눗방울이 날아다니자 미동도 하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오잉? 이것들이 다 뭐지? 주먹 쥔 손에 힘 들어가네.


아빠, 우리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광경을 본 재성이가 자기도 비눗방울 놀이하겠다고 옵니다. 그리고는 동생을 아빠, 엄마에게서 떼어 놓으려고 동생을 타이르고(?) 있습니다. ㅋㅋ

"으흐흐~ 동생아, 이번에는 이 형아가 아빠, 엄마랑 비누방울 놀이를 좀 할 테니까 넌 좀 쉬어." 형만 오면 경계태세 들어가는 성민이, 이번에도 두 주먹 불끈 쥐며 "다 뎀뵤"하네요.


그러나 엄마에게 동생 괴롭히지 말라고 한 소리 듣자 바로 삐짐모드 돌입합니다.

엄마, 미워!!!


동생만 예뻐하는 엄마, 아빠 미워!!!


이렇게 되면 큰아들과 놀아주면서 달래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
다음 날 제일 먼저 일어나서 한 손에 누룽지 하나 들고 신문 보고 있는 큰아들.

음... 신도시 쪽에 투자를 해볼까?


아빠, 여기다 투자를 하란 말이에요. 여기다~!


이렇게 4월 마지막 주말이 가는군요. 원래 계획은 애들 데리고 공원이라도 나갈 생각이었는데 체기가 주말 내내 가는 바람에 집안에만 있었네요. 소화능력이 떨어진 건지, 상한 음식을 먹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 글 보시는 분도 음식 드실 때 조심하세요.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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