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코(Plecostomus) 종류 중에 'L-144'로 명칭되는 녀석이 있습니다.
보통 안시로 부릅니다. 이 녀석은 꼬리 핀의 길고 짧음에 따라 다시 롱핀과 쇼트핀으로 구분됩니다.

보통 롱핀의 꼬리 지느러미와 등 지느러미가 길기 때문에 물속에서 유영하면 그 긴 핀이 하늘거리는 모습이 상당히 아름답고, 잘 찍은 사진을 보면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그에 반해 숏핀이라 불리는 녀석은 내세울만한 특장점이 외관상 별로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롱핀에 비해 홀대를 받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키우다 보면 숏핀은 숏핀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답니다. 예를 들어, 숏핀은 롱핀에 비해 발색도 더 진하고, 유어 시기에는 롱핀보다 더 튼튼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물생활 하다 보면 어떤 어종의 한 가지 장점만 보고 키우게 되면 그 장점에 대한 열기가 식어 버리면 쉽게 싫증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특징만 콕 찝어서 그것만 보고 애어를 키우는 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L-144 안시 치어항


제가 3자항에서 디스커스, 알텀과 함께 키우고 있는 롱핀의 수는 여덟 마리입니다. 그 중에 얼마 전 암놈 한 마리가 알을 배에 가득 품고서 원인 모를 의문사를 하는 바람에 현재는 일곱 마리입니다. 암수 비율은 암놈 4, 숫놈 3이네요.

안시 치어항. 유리에 비친 런닝맨은 못본 척 해주시는 센스~ ^^;


대개 동물의 번식행위가 그렇듯이 숫놈이 세 마리이긴 하지만, 암놈들과 짝을 지어 알을 관리하고, 부회시키는 녀석은 항상 No.1의 위치에 있는 대장 녀석 하나입니다. 다른 두 녀석은 언제나 대장 녀석의 눈치를 보며 주위를 배회할 뿐 직접적인 번식활동에는 일체 참여하지 않습... 아니 못합니다.

아무튼 올봄부터 1차, 2차, 3차... 해서 지금은 몇 차인지는 모르는 치어를 받아서 한 자짜리 어항에 전부 풀어 놓으니 지금은 그 수를 파악하는 걸 포기할 정도로 개체수가 불었네요.

스터바이 코리 유어들과 동거할 당시.

 
1차 치어의 크기를 제일 마지막에 합류한 치어의 크기와 비교해 보면 4~5배 정도 나는 것 같습니다. 큰 녀석은 3cm는 훌쩍 넘고 4cm가 넘어가는 개체도 있네요. 다 끌어 안고 키울 생각이 아니라면 분양할 시기가 왔다는 걸 의미하죠. ^^

가끔 특식으로 챙겨주는 애호박.

 
물고기 중에 안시는 초식을 하는 어종에 속합니다. 물론 직접 키우다 보면 이 녀석들은 초식이 아니라 잡식이라는 걸 경험하게 되지만, 주의사항으로 초식이 아닌 동물성 먹이를 섭취하게 되면 복수병의 위험이 있다고 나와 있으니 일부러 동물성 먹이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동물성 먹이를 섭취하는 녀석은 확실히 발육면이나 외형적인 부분에서 앞서 나가는 건 사실이더군요.

동물성 먹이를 권해 드리는 건 아닙니다. 제 경험이 그렇다는 거지요. ^^ 실제 동물성 먹이 급여하다 잘 키우던 안시 용궁으로 보냈다는 사례를 종종 접하는 건 사실이므로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해 드립니다.


꼬리가 긴 놈과 짧은 놈이 구분되시나요? ^^


저는 이렇게 주식으로는 비트, 양어장 사료, 특식으로 주로 애호박을 줍니다. 주식은 거의 대동소이하지만 사육하는 사람에 따라서 특식은 애호박, 시금치, 오이 등 다양한 식물성 먹이를 급여합니다. 수박도 줍니다. ^^ 수박을 줄 때는 수박 속은 물을 쉽게 오염시키기 때문에 다 먹고 난 수박 껍질을 주면 됩니다. 생각 외로 안시의 반응은 좋습니다.


애호박을 너무 너무 사랑하는 안시.


건조 사료를 급여할 때와 비교해서 호박과 같은 생먹이를 급여할 때 주의할 점은 급여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먹다 남은 걸 제거해 줘야 한다는 사실이죠. 생먹이의 특성상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며, 특히 요즘 같이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면 부패 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설사 부패 단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생먹이가 물 속에 오래 들어가 있어 봐야 좋을 게 없습니다. 잡힌 물이 깨질 가능성만 더 커질 뿐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생먹이를 오랜 시간 먹이고 싶다면, 먹이고 난 다음에는 가능한 환수를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물관리는 물고기를 키우는 취미를 가져 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물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물생활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 힘들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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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생활 시작한 지 대략 5개월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무지해서 삽질도 많이 했고, 못난 주인 만나서 고생하다가 용궁 보낸 물고기도 수두룩하군요. 아직도 시작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겠습니다만 관심을 가지고 들어가보니 어깨 너머 곁눈질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계획도 없이 첫눈에 보고 예쁘다 싶은 물고기는 무작정 구해서 기르다 보니 정말 잡탕이 따로 없더군요. 물잡이도 없이 물이 깨끗하기만 하면 제일이라 생각하고 당시에는 도대체 왜 죽어 나가는 건지 이유를 몰라 물생활을 접을까도 생각했었네요. 수도 없이 물고기를 죽이고 나서야 물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잡이, 즉 여과 시스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수초, 코리도라스, 플래코 L-144 안시


이제 가장 기본적인 물잡이란 걸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니 이전처럼 매일같이 자고 일어나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물고기를 보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정보를 습득하면서 이것 저것 필요한 물생활 용품을 구해가며,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제일 기본적인 것들을 풀고 나니 이제 욕심이 조금 생기더군요.
그래서 일단 2자 수조는 수초항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말이 컨셉이지 막 심기죠. -_-;

메인 수초항

전경 쿠바펄을 제외하고 수초 중에서도 초보자용 수초로만 세팅한 2자 수조. 젓가락의 호박은 물고기 먹이랍니다. ^^


이름도 다 모르는 초보자용 수초지만 그나마 관리를 잘못해 수초잎이 녹는 증상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막무가내식 처방 덕분인지 조금씩 나아지고 있네요.

팻퍼드 코리도라스와 쿠바펄

팻퍼드 코리도라스와 쿠바펄.


약 한 달 전 쯤에 기르기 시작한 코리도라스 종류입니다. 코리도라스가 메기과 어종이다 보니 바닥재를 온통 다 훑고 다닙니다. 그래서 어렵게 심어놓은 전경 수초 쿠바펄이 물 위로 둥둥 떠오르는 일이 잦네요. 요즘은 거의 매일같이 물 위에 떠있는 쿠바펄 수거해서 다시 심어주는 게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쿠바펄은 전경 수초 중에서도 난이도가 상에 속하는 어려운 수초입니다. 어려운 만큼 뿌리를 내리고 바닥재를 뒤덮게 되면 정말 수중의 싱그러운 잔디밭이 됩니다. 물생활 고수분들이 가끔 올리는 사진에서 쿠바펄이 잘 자라 있는 사진을 보고 감탄만 하던 차에 쿠바펄을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덜컥 신청해 버렸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아 덩어리 채로 심은 것도 있습니다. 원래 제대로는 일일이 모내기 하듯이 심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렇게 하다가 세 시간을 모내기 했는데도 양이 줄지가 않길래 그냥 나머지는 몇 덩어리로 나누어서 심었습니다. -_-;;; 세 시간을 허리 구부정하게 그 짓을 했더니 허릭 끊어질 것 같아서 더 이상은 무리더군요.
그렇게 어렵게 심어놓은 수초를 헤집고 다니며 뽑아 버리는 고기를 보면 잡아서 확 매운탕이라도 끓여 먹고 싶은 심정이지만 참을 인자 세 번 세기고 다시 핀셋 들고 모내기 합니다. ㅎㅎ

따로 있던 1자 어항은 치어항 용도로 사용하다가 코리도라스 종류에 필이 꽂히는 바람에 새로 세팅을 했답니다. 얼마 전 어렵고 힘들게 구한 한 자 수조에 있는 코리도라스들입니다.

코리도라스항

오른쪽 두 마리는 시밀리스 바이올렛, 왼쪽에서 두 번째는 스터바이, 제일 왼쪽은 피그메우스.


코리도라스항
코리도라스는 하는 행동이 귀엽고 깜찍한 면이 있어 관상어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어종입니다. 그 중에서 피그메우스 코리도라스는 성어 크기가 2cm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메기과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군식구 안시

몸값은 제일 비싸지만 어쩌다 보니 얹혀사는 처지의 L-144 안시 롱핀.


코리도라스와 함께 인기 어종인 플래코 종류 중의 하나인 L-144 안시 롱핀입니다. L-144 안시는 롱핀과 숏핀이 있는데 차이점은 지느러미 길이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롱핀은 지느러미가 긴 종을 뜻하며, 숏핀은 짧은 종을 뜻합니다. 위 사진상에 보이는 안시는 아직 유어 시기라서 길이가 3c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 큰 롱핀 성어의 경우 물 속에서 하늘거리는 지느러미가 환상적입니다. 그래서 인기 또한 많고, 몸값도 좀 나갑니다.

지금 바라는 건 잘 키워서 산란하는 걸 한번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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