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네스호의 괴물로 유명한 네씨(Nessie)가 구글 어스에 잡혔다고 해서 떠들석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구글 어스(Google Earth)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세계 지도 서비스입니다. 인공위성에서 네스호를 찍은 사진 중에 호수면 위에 물결을 일으키는 괴물체가 포착되어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이 대서특필한 것을 두고 호사가들 사이에 네씨의 출현이 아니냐는 의문이 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그냥 단순한 보트 등에 의하여 생긴 물보라 같던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은가 봅니다. ^^

이번 일을 계기로 역사 속 네스호의 괴물 네씨 목격 장면을 다룬 기사가 영국 Telegraph에 떴네요.


역사 속 네스호의 괴물 네씨


네스호의 괴물 네씨

이 사진이 문제의 구글 어스 사진입니다.


네스호의 괴물 네씨

호수 위 가운데 흰색 점 부분을 확대한 모습입니다. 제가 볼 때는 그냥 단순히 보트를 즐기는 관광객이나 여행객 정도로 보이는데...


네스호의 괴물 네씨

2007년에 나온 55세의 영국인 Gordon Holems 씨가 역사상 가장 확실한 네스호에 괴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한 사진.


네스호의 괴물 네씨

1998년 보트 관광객들에 의하여 촬영된 호수를 가로질러 수영하고 있는 물체.


네스호의 괴물 네씨

1977년에 네씨가 존재하는 증거 사진이라고 했다가 조작으로 판명난 사진. 이 사진 촬영자인 Anthony Shiels 씨는 Urquhart 성 근처에서 캠핑하다가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는군요.


네스호의 괴물 네씨

전직 육군 대위 Frank Searle 씨는 1970년 초반에 네스호의 괴물을 조사하기 위하여 네스호에 왔답니다. 그는 다수의 네씨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찍어서 신문이나 잡지 등에 의하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의하여 사진 전부가 조작이라고 판명났다죠.


네스호의 괴물 네씨

1972년 촬영된 사진. 등쪽에 혹이 튀어나온 괴물이 입을 벌리고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네스호의 괴물 네씨

Robert Rines 박사가 이끄는 네씨를 찾기 위한 원정대가 1972년 촬영한 사진. 거대한 동물의 지느러미나 물갈퀴처럼 보이는 것이 찍혀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공개한 사진은 또렷하고 선명하게 하기 위하여 수정작업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네스호의 괴물 네씨

앞서 Rines 원정대에 의하여 1972년 촬영된 이 수중 사진에는 장경룡(長頸龍: 수장룡)처럼 보이는 생물체가 보입니다.


네스호의 괴물 네씨

은행 지점장 Peter MacNab 씨는 1955년 Urquhart 성 근처에서 호수를 가로질러 움직이는 거대한 무엇을 찍었다는군요.


네스호의 괴물 네씨

1951년, Lachlan Stuart 씨가 호수면 위에 혹처럼 보이는 것이 떠오르는 것을 찍었다고 하는 사진입니다. 후에 Richard Frere라는 작가가 Stuart 씨가 혹이라고 한 것은 건초를 포장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자백을 자신에게 했다고 합니다.


네스호의 괴물 네씨

1934년 4월, Robert Wilson 대령에 의하여 찍힌 사진.


네스호의 괴물 네씨

그러나 실은 장난으로 만든 사진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네스호의 괴물 네씨

1933년 11월 12일, Hugh Gray라는 사람이 교회 뒤편에서 강변을 따라 산책하다가 보게 된 거대한 면적의 물체 사진. 호수 위에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고 하는군요.

보시다시피 거의 대부분의 네씨라고 주장한 사진들이 가짜로 판명되었습니다. 돈이나 명성을 노리고 모여든 사람의 입에서 괴물이라고, 네씨의 사진이라고 주장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제는 이런 거짓말에 사람들이 속지 않죠. 만약 제일 위의 구글 어스에 찍힌 사진이 실제 괴물이라고 해도 사람들을 믿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지 물보라가 일고 있는, 그것도 상세 사진도 아니고 달랑 흐릿한 사진 하나 가지고 괴물이네, 어쩌네 했다가는 돌 맞을지도 몰라요. ^^


- via Telegraph.co.uk

구글의 실사 웹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와 관련된 소식들이 심심찮게 올라오는군요. 얼마 전 스트리트 뷰를 위한 사진 촬영을 하던 차량과 사슴이 충돌했다는 기사가 구글 어스(Google Earth)와 구글 맵스(Google Maps) 팀이 운영하는 블로그 Lat Long Blog에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 이 사고 장면의 사진이 스트리트 뷰에 잠시나마 그대로 나타나는 바람에 사용자들이 스트리트 뷰 운영자에게 신고[각주:1]를 해서 현재는 더는 그 사진을 볼 수는 없습니다.

스트리트 뷰 사진 촬영 차량과 사슴이 충돌하기 직전과 직후의 사진


사고가 일어났던 뉴욕주는 매년 사슴과 차량의 충돌사고만 60,000 ~ 70,000 건 가까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사고 때문에 스트리트 뷰 팀에서는 사고 재발 방지책과 사고 상황 대처법에 대한 요령을 스트리트 뷰 차량 운전자들에게 익히라고 당부했다 합니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스트리트 뷰 차량이 영국의 브루턴이라는 시골 동네에서 스트리트 뷰 서비스에 사용될 사진을 촬영하다가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곳 주민인 Paul Jacobs씨는 독특하게 생긴 차량 한 대가 자신의 집 주위를 천천히 돌며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순간 바로 스트리트 뷰 차량 운전자에게 달려가서 잔소리를 일장 연설로 늘어놓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다른 주민들도 하나, 둘씩 차량 주위에 몰려들게 됩니다. 꼼짝없이 도둑으로 몰릴 판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지난 6주 동안 이 마을에서는 3번의 도둑에 의한 주거 침입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는군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지요. 실제로 그 지역 주민들은 구글의 스트리트 뷰 서비스에 올라간 자신들이 사는 지역 혹은 집의 사진들이 도둑놈들이 도둑질에 이용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군요.

구글 스트리트 뷰 차량. 시골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으로 볼만도 합니다. ^^


그리고 Paul Jacobs씨는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합니다.
나는 구글이 지역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다만, 내가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동의도 없이 내 집안, 내 가정을 직접 촬영해 가는 사생활 침해와 관련된 문제다.

다음의 로드뷰 역시 얼마 전 사생활 침해 문제로 세간의 이슈가 된 적이 있는 만큼 이 문제는 구글의 스트리트 뷰와 다음의 로드뷰가 풀어나가야 할 어려운 숙제로 보입니다.




구글 스트리트 뷰의 경우 사용자가 스티리트 뷰에 올라와 있는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진을 직접 삭제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죠. 사진이 찍혀서 온라인으로 많은 사람이 보는 걸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사진이 찍히는 순간 이미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엄연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수가 편리하고 유용하게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해서 소수는 희생해도 된다는 건 위험한 발상이겠지요. 아무튼, 어떻게든 구글과 다음 모두 각자 알아서 잘하겠지만,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가는 형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 그 사슴은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고 하는군요.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사슴은 이미 일어나서 사라지고 없었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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