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들 성민이
성민이 젖끊기 작전 돌입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제 슬슬 영양가가 떨어질 엄마 젖만 빨고 다른 것은 먹으려고 하지를 않으니 영양 불균형 상태를 초래할까 걱정이 되더군요. 또한, 새벽에도 수시로 일어나 엄마 젖을 찾으니 엄마도 엄마지만, 아들 역시 잠을 푹 못 자는 악순환이 계속 되더군요.
그래서 엄마로서는 중대한 결정을 하기에 이르른 겁니다.
한날 퇴근하고 집에 가니 아내가 심각하게 제 의견을 묻더군요.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오늘부터 젖을 끊으려고 한다. 젖을 끊는 동안은 아들이 보채고, 밤에도 깨서 우는 일이 많을 수도 있으니 아빠가 이해하고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하더군요.
큰아들 재성이
그 당시 들리는 말이나 주위 사람 경험을 들어 보면, '젖 끊기를 하면 애가 수시로 보채고 엄마한테 매달려서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고, 밤에도 젖 먹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에 큰아들 때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젖 끊기에 돌입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고맙게도 저희 큰아들은 엄마가 하루 아침에 젖을 끊어버렸음에도 반나절 정도 칭얼거리다가 이내 더이상 보채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제 기억으로 '오늘부터 함께 고생하자.'고 아내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출근했는데 퇴근하고 정신무장을 하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제가 상상했던 그림과는 차이가 있더군요. 저는 아내나 큰아들이나 둘 모두 지쳐서 푹 퍼져 있을 걸로 생각했었거든요. 아내 설명을 듣고는 어찌나 큰아들 녀석이 대견하던지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
작은아들 성민이는 형님처럼 그렇게 쉽게 젖끊기를 할 수는 없다고 하는 건지 며칠 동안 고생을 좀 한 편이지요. 밤에도 자다가 깨서 서럽게 운 적이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젖끊기로 고생한 다른 부부의 얘기와 비교해 보면 성민이의 젖끊기도 역시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고생하는 집은 정말 고생한다고 들어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엄마 젖을 찾지도 않고, 이유식 뿐만 아니라 밥이든 과일이든 잘 먹는답니다. 입 앞으로 뭘 가져가면 보지도 않고 작은 입부터 벌리는 걸 보면 너무 귀엽습니다. ^^
그런데 젖 끊고 나서 한 가지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밤에도 수시로 엄마 젖을 찾아 빨던 녀석이 이제는 밤 사이 아무 것도 먹지를 않아서 배가 고파 그런 것인지 새벽같이 일어나 우렁찬 울음소리로 온 집안식구를 다 깨운답니다. 그리고는 밥 줄 때까지 멈추지를 않네요. -_-; 조만간 적응하겠죠.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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