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 집은 아들만 둘입니다. 둘째가 태어났을 때 주위 분들이 농담 조로 “요즘 같은 세상에 아들만 둘씩이나 낳아서 어떻게 하느냐?”, “할 수 없지. 힘들겠지만 셋째로 딸 하나 더 낳아야지.”와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사회 분위기가 제가 자랄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약간 의외더군요. 아니 다른 정도가 아니라 거의 180도 뒤바뀌지 않았습니까?

–_-;

 

뭐 그렇다고 섭섭한 건 전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역시도 둘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만, 그게 인력으로 되나요? 아들 둘이 저희 부부에게 선사하는 삶의 원동력에 아주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아내도 드러내 놓고 내색은 안 했고, 지금도 안 하지만 둘째를 임신하고 있을 때 딸이기를 은근히 바랬다고 털어놓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둘째 녀석을 딸아이처럼 입히거나, 치장하고는 재미있어 할 때가 있습니다.

 

형님 목걸이를 머리에 걸친 성민이.

 

아빠가 저런 식으로 장난을 쳤다고 하는…;

 

아빠, 엄마 이러면 곤란해요. 에고… 이놈의 인기는~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 고종사촌 누나들의 머리띠를 성민이에게 걸치는 만행을 저지르는 엄마.

 

엄마! 정말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요? 불끈~!

 

쏴나이 하성민! 결코 멋진 모습이 아닌, 예쁜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다. 삐뚤어질 테야!!!

 

그러나 엄마는 머리띠를 바꿔 가며 어느 게 예쁜지 비교하고 있다지요. 뾰로통한 성민이.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엄마가 앞에서 얼러 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좋아라 함박웃음을 선사해 주는 마음 넓은 성민군. 그런데 이 사진 누가 찍었지? 초점을 어디다 팔아먹었을까? –_-;

 

할아버지 댁에서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형님과 누나들 때문에 기어다니느라 피곤한 성민군. 자는 모습도 형이랑 똑같다.

 

뭐든지 간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민이. 이번에는 형의 교구 발견. 잠시 점검 후 입안으로 쏙~ –_-;

 

아직 큰 그림책은 버거워하여서 성민이가 제일 좋아하는 자그마한 그림책.

 

그림 공부하는 줄 알았더니… 공부보다는 노는 게 좋아요~

 

그림책도 이젠 싫증이 난 성민군. 눈앞의 카메라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성민이의 주의 분산을 위해 긴급 투입된 노래 나오는 별. Twinkle, Twinkle Little Star~

 

그러나 그런 얕은수에 넘어가지 않는 성민군. “엄마, 뭐 해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애들 있는 집은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 엄마, 아빠가 고생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저희 집은 아직 큰아들도 이제 41개월이라 그동안 어린이날을 제대로 챙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너무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은 피해서 아들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다녀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감기가 덜컥 걸려버렸네요. 병원에서 진찰해 보니 열 감기라고 하더군요. 지금 열 감기가 유행이라고 하네요. 어떻게 감기가 유행하면 한번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다 걸리는지 속상합니다. 한편으로는 감기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소홀히 한 부모탓이 크니까 안쓰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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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이날 그런 거 몰라요~ 엄마만 있으면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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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개는 엄마 앞에서 얌전히 있네요. 우리 마눌님 애한테 폰은 주지 말라고 했건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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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이 옷 입고 싶어요~~~" 성민아, 근데 그 옷은 형아 옷 같은데 우짜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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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곁에 있으면 성민이는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가 봅니다. 짜식, 아빠한테도 그렇게 해 맑게 좀 웃어 주면 안 되냐? 그런데 최근 들어서 성민이 표현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다 보니 저를 보고도 잘 웃어 주기는 합니다. 다른 아빠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빠를 알아보고 아이가 웃어줄 때만큼 사랑스러울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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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열 감기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던 재성이. 집에 그냥 있자고 했더니 오늘 날씨도 좋고, 어린이날인데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수 없다는 아내의 성화에 결국은 집 근처 북구청 행사장으로 데리고 나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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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콧물까지 보여주며 어린이날을 즐기지 못하는 재성이. ㅠㅠ

잠시 쉴 곳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마침 사진전을 하고 있더군요. 아프리카의 열악한 실상을 사진을 통해 알리고 모금과 기부를 통해 조금의 도움이나마 아프리카 현지 사람들에게 보태는 것이 취지인 사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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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모금함에 넣고 와."하고 지폐 한 장을 손에 쥐여 줬더니 신나게 달려가서 넣고는 그때부터 열도 조금 내리고 해서 그런지 재성이가 기운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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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금방 피곤해 하기에 결국은 일찍 집으로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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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너무 많고, 차를 댈 곳도 없는지라 한참 떨어진 곳에 주차해 두고 걸어갔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지쳐버린 재성이가 업어달라고 하는 바람에 엄마가 고생 좀 했지요. 아빠 품에는 성민이가 안겨 자고 있어서 도와줄 수 없었어요. ^^;

요즘 일교차가 워낙 벌어지다 보니까 아이들이 쉽게 감기에 걸리는가 봅니다.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성민이는 아직 기지를 못합니다. 아니 기지를 못하는 게 아니라 기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성민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눕혀 놓는 겁니다. 눕혀 놓기만 하면 징징거리고 안아 달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엎드려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기는 연습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형 재성이는 그렇지 않았는데 저희 부부가 버릇을 잘못 들인 건지 누워 있지를 않으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녀석이 기는 걸 생략하고 어느 순간부터 바로 앉아 놀기 시작하더군요. 앉아서는 그럭저럭 잘 놉니다. 물론 기분이 좋다면 말이지요. 아직 너무 어린 데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에 안 좋을 것 같아 걱정이지만 누워 있지를 않으려고 하니 방법이 없습니다. 항상 안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정 본인이 싫어하면 기는 거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_-; 잘 앉아 있는데 굳이 엎드려 기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재성이 때처럼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저지레 안 해서 그거 하나는 편합니다만 대신에 그만큼 안아줘야 하고 업어줘야 하니 일장일단이 있네요.

눕기 싫은 걸 어떡하라고요?


앉아 있을 시간도 없는데 누워 있으라니...


저희 아파트 단지 내에는 매주 목요일 장이 섭니다. 엄마와 형과 함께 장을 보고 왔는데 엄마를 졸라 형이 솜사탕을 득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집에 와서 동생 앞에서 그걸 맛있게 먹습니다.



















이제는 보행기에 태워 놓아도 곧잘 방 안을 이리저리 밀고 다니며 손에 잡히는 건 닥치는 대로 바로 입으로 가져갑니다.

어예~ 나는야 힙합 베이비~! 손에만 잡혀라, 다 먹어주마!!!


헉스; 저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어느새 형이랑 나란히 앉아 TV도 보는군요. 분만 후 병원 문 나서서 집으로 오자마자 열이 나는 바람에 바로 인큐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서 아빠, 엄마 마음을 졸이게 한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 8개월을 꽉 채웠네요.



그러나 이만큼 컸어도 여전히 눕혀 놓으면 싫어합니다. 아빠가 보기에 요령만 터득하면 자기가 충분히 엎드린 상태에서 앉을 수도 있겠는데 그걸 못하는군요. ^^;

날 눕혀 놓지 말란 말이에요!!! 힝.


몇 번 당한 게 있어서 그런지 형만 근처에 오면 주눅이 들어 엄마를 찾던 녀석이 요즘은 좀 컸다고 형이 오면 먼저 소리부터 지릅니다. 좋아서 그러는 건지 경계를 하는 건지 확실하지 않지만 낯선 사람을 봤을 때와는 다른 얼굴 표정을 봤을 때는 그래도 형이라는 걸 알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큰아들 재성이도 아빠, 엄마가 동생에게만 너무 애정을 보일 때는 동생에게 무관심하더니 얼마 전부터 엄마는 어쩔 수 없지만, 아빠인 제가 신경을 좀 써서 일부러 재성이를 먼저 챙기곤 했습니다. 그랬더니 서서히 동생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더군요. 그러니 성민이도 재성이를 이전보다 더 따르는 것 같고요.

일례를 든 것이지만, 아이를 둘 이상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면 사소한 것 같지만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큰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동생을 예뻐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기도 예뻐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귀찮더라도 항상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표현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 자식인데 당연히 예뻐하지."라는 생각은 어른만의 생각이며, 그걸 아이가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 역시 아이의 눈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겠지요.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아이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동생만 예뻐하는 아빠, 엄마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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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토요일 점심 먹고 간식으로 순대 사 온 것을 잘못 먹고 체하는 바람에 주말 내내 비실 비실거렸습니다. 토요일 저녁 대충 먹고 컨디션이 안 좋아 9시부터 자기 시작해
서 다음 날 9시까지 12시간을 중간에 깨지도 않고 그냥 잤습니다.

일요일은 괜찮은 것 같기에 별 생각 없이 아침을 먹었는데 바로 속이 >
안 좋아지더군요.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져 오는 것이 제대로 체한 것 같습니다. 일요일이라 영업하는 병원도 없겠지 싶어 집에 있는 소화제란 소화제는 다 찾아서 먹은 것 같네요. 덕분에 점심, 저녁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네요. 배는 고픈데 아무 거나 먹기가 겁이 납니다. ㅠㅠ

그러나 아빠는 몸 상태가 좋든 말든 성민이는 손에 잡히는 건 모두 다 입으로 가져가서 걱정입니다. 요즘은 주위에 삼킬 만한 물건을 두지 않으려고 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자~ "손에 잡히면 시식"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테스트할 것은 공입니다.


보기에 상당히 먹음직스럽게 생겼답니다.


자~ 본격적으로 한번 먹어 볼까요?


참~ 쉽죠?


엄마, 뭐 맛난 먹을거리 좀 없어요?


엄마가 쇠고기랑 브로콜리랑 채소 이것저것을 이용해 이유식 만들었답니다.

냠냠... 음... 이게 무슨 맛이지?


쩝쩝... 이거 삼키기가 겁나는 걸!


우엑! 이거 무슨 맛이 이래?


참, 세상에 믿을 사람 없구나. 엄마가 나에게 이런 맛을 선사하다니...


엄마가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든 이유식이라도 자기 입에 맞지 않으면 한순간에 못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버리는 괘씸한 녀석입니다. ㅎㅎ 덕분에 엄마
는 일요일 늦잠까지 반납해 가며 들인 정성이 수포로 돌아가자 또 한번 심한 허탈감과 좌절감을 느끼며 한 소리 남깁니다. "이놈이 거기 얼마나 영양가 있는 것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안 먹어?"

이유식도 안 먹고, 엄마 젖도 잘 안 먹고 칭얼거리는 녀석을 달래려고 비눗방울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눈앞에 비눗방울이 날아다니자 미동도 하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오잉? 이것들이 다 뭐지? 주먹 쥔 손에 힘 들어가네.


아빠, 우리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광경을 본 재성이가 자기도 비눗방울 놀이하겠다고 옵니다. 그리고는 동생을 아빠, 엄마에게서 떼어 놓으려고 동생을 타이르고(?) 있습니다. ㅋㅋ

"으흐흐~ 동생아, 이번에는 이 형아가 아빠, 엄마랑 비누방울 놀이를 좀 할 테니까 넌 좀 쉬어." 형만 오면 경계태세 들어가는 성민이, 이번에도 두 주먹 불끈 쥐며 "다 뎀뵤"하네요.


그러나 엄마에게 동생 괴롭히지 말라고 한 소리 듣자 바로 삐짐모드 돌입합니다.

엄마, 미워!!!


동생만 예뻐하는 엄마, 아빠 미워!!!


이렇게 되면 큰아들과 놀아주면서 달래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
다음 날 제일 먼저 일어나서 한 손에 누룽지 하나 들고 신문 보고 있는 큰아들.

음... 신도시 쪽에 투자를 해볼까?


아빠, 여기다 투자를 하란 말이에요. 여기다~!


이렇게 4월 마지막 주말이 가는군요. 원래 계획은 애들 데리고 공원이라도 나갈 생각이었는데 체기가 주말 내내 가는 바람에 집안에만 있었네요. 소화능력이 떨어진 건지, 상한 음식을 먹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 글 보시는 분도 음식 드실 때 조심하세요.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와이프가 성민이 목욕시키는 장면을 찍어 놓았네요. 목욕시키는 와중에 짬이 났었나 봅니다. 보고 있으니 이거 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그래서 용단(?)을 내렸습니다. 우리 작은아들 나체사진을 공개해버리기로 말입니다. 나중에 작은아들이 컴을 다룰 정도로 자랐을 때 이 글을 보고 저를 원망할까요? ㅎㅎ

아들아, 이때 아니면 언제 니가 또 벌거벗고 공개적으로 사진 찍을 일이 있겠니? 모두 나중에 너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려고 그런 거야~ ㅋㅋ

음... 아빠가 너무 사악한 건가? ( -_-)

일단 수위 조절을 위해서 시작은 다른 사진으로 합니다. ^^

누가 형제 아니랄까봐 자는 모습도 똑같아요. ^^


성민이 기저귀 저렇게 아무 데나 버릴래? ㅎ





성민이는 현재 낮은 포복 연습 중~!


엄마만 보면 좋아요.


어라? 또 뭐가 마음에 안 들어 눈에 힘주고 있어?


어? 잠깐, 잠깐! 엄마 지금 카메라를 어디로 가지고 와요?


엄마, 이러면 곤란해요. 정말~



엄마니까 봐 줄게요. 마음껏 찍어 보세요~ (응?)


목욕 마치고 나와서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웠나 봅니다. 낯가림은 이제 좀 덜하는데 여전히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야 합니다.

엄마 좀 찾아 주세요 힝 ㅠㅠ


엄마 저녁 준비하는데 상추 하나 얻어 왔네요. 아직 이유식 먹는 녀석이 욕심은... ^^


내 오늘 기필코 상추쌈을 먹고 말리라~!!!



자기 앉은 키만 한 빨래 바구니 속의 멍멍이 인형과 교감 중~ "넌 그 안에서 뭐 하고 있니?"


정말 이때가 제일 예쁜 때인 것 같습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부쩍 외로움을 타는 것 같은 우리 큰아들 때문에 이젠 대놓고 너무 작은아들을 편애하는 듯한 모습은 삼가기로 했습니다. 와이프도 큰아들 좀 더 챙기라는 주문을 하네요. 혼자면 혼자인대로, 둘이면 또 둘인대로 육아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평생 이런 자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때는 지금뿐이라 생각하면 그것만으로 행복하고 다시 힘이 납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처형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가서 식구들 모두 머리 손질하고 왔습니다. 이거 매번 갈 때마다 처형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하지만, 언니 말고는 머리 못 맡긴다는 집사람과 전혀 개의치 말라는 처형 말에 못 이기는 척 저 역시 은근슬쩍 가서 머리 깎곤 합니다.


성민이는 시원하게 머리를 밀 계획이었지만 감기 걸려 고생하다 이제 나아가는 중이라 다음번 기회로 넘기고 큰아들 재성이와 집사람 머리 손질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그냥 성민이 삭발식도 감행했답니다. ㅎㅎ

삭발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건가? 눈에 힘 좀 풀지, 아들~


"이거 분위기가 영 이상한데?"


"여긴 어딘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드디어 삭발 준비가 끝나고 엄마가 안고 의자에 착석.


"어라? 이모, 이게 뭐예요? 뭐 하자는 거에요?"


"허걱; 앗, 앗... 이모, 잠깐만, 잠깐........................."


"잉... 이기 지금 머 하는 짓이고?"


"아이고, 따가워라."


"휴~ 인자 모르겠다. 될 대로 돼뿌라!" 성민이 표정에서 득도의 길로 들어선 깨달음이 느껴집니다. ^^;


이모와 엄마의 합작한 배신에 생각할 게 많은가 봅니다. ㅋ


모자를 안 가져가서 삭발하고 추울까 봐 급조한 수건 말기


넌 어느 별에서 왔니? ^^


"이제 엄마랑은 눈도 안 마주칠 거야!"


용하게도 머리 깎는 내내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무사히 삭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형 재성이는 삭발할 때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기 때문에 성민이도 그러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말입니다.


동자승 분위기 납니까?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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