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가 전반적으로 진행된 이후 그에 따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일환으로 애완문화가 발달해 감에 따라 애완동물, 특히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공원에 가봐도 개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니까요. 여건이 되지 않아서 그렇지만[각주:1] 저 역시 개나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고, 총각 때는 고양이는 많이, 개는 한 번 키워 봤습니다.

개를 좋아하면서도 한 번 밖에 키워보지 못 한 이유는 그 활동성을 제가 감당하지 못 해서 입니다. 매일같이 산책을 시켜줄 만큼 부지런하지 못 했기 때문에 반년 정도 키우다가 저 좋자고 개에게는 못 할 짓을 하는 것 같아 다른 지인에게 분양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저에게는 얌전한 고양이가 딱인 것 같아요. 새침하고 개에 비하여 살가운 정을 느끼기는 힘들지만 말입니다. ^^


내 몸, 내 자식같이 아껴준다고 좋은 주인인가?


최근에는 다양한 동물을 가정에서 키우는 예가 정말 많아졌습니다만, 애완동물이라고 하면 여전히 개와 고양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삶의 여유와 질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와 비례하여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제대로 된 애완문화나 상식이 없이 '나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인 애완문화도 함께 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생활 속에서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눈살 찌푸려지게 하는 주체가 애완동물이 아닌 애완동물 주인들의 행태를 말입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추려 보았습니다.

이젠 개와 함께 외출시 목줄은 기본

법으로도 집 밖으로 개를 데리고 나가는 경우 무조건 목줄을 하도록 강제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실제 예전과 비교해 보면 목줄을 해서 데리고 다니는 것이 이제 어느 정도 정착이 되어 가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종종 연출됩니다. 개를 키운다면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공원이나 공도 등에서 목줄을 하지 않고 개를 풀어놓고 있는 광경을 간혹 보게 됩니다.

개 목줄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개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개라고 하면 기겁을 하는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과 다른 쪽의 상황을 충분히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겠습니다.

개 목줄 2

개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에게 "개를 왜 싫어하는 건가? 이상한 사람이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싸움 밖에 더 나겠습니까? 실제로 작년에 개 목줄을 매지 않았다고 핀잔을 주자 격분하여 개 주인이 낫을 들고 사람을 살해한 소식이 TV 뉴스와 신문을 장식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나와는 다른 인격과 취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겠죠. 비단 이것은 여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지침이 아닐까 합니다.

쌌으면 치우고 가야지!!!

애완동물 중 함께 외출을 하는 가장 흔한 동물이 개이다 보니 자꾸 개를 예로 들게 됩니다. 개가 사람처럼 품위 지켜가며,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누는 것도 아니고 외출시 큰 일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뒤처리를 나 몰라라 하는 주인들이 문제지요. 예전에 지하철에서 개 주인은 나 몰라라 그냥 가버리고 주위에서 지켜보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뒤처리를 한 일을 두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시끄러웠던 것을 다들 아실 겁니다. 개 주인의 신상이 낱낱이 까발려지고 일이 엉뚱하게 확대되었지만 그 사건의 본질은 애완동물의 배설물 처리라는 사소한 문제였습니다.

개 배설물

요즘 공원 등에서는 개 배설물을 버릴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해 둔 곳도 많더군요. 개 주인의 의지나 에티켓(개티켓이라고 하더군요;;)만 있으면 충분히 잡음 없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자신의 애완견이 큰 일을 끝냈을 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당연시 하며 그 자리를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떠나는 개주인을 보면 뒤통수에다 대고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쌌으면 치우고 가야지! 누구 보고 치우라고?

밥 먹는데 털 날리잖아!!!

애완동물 에티켓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 개 좋아합니다.
동물을 소재로 한 TV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개나 고양이를 가족같이 생각해서 식탁이나 밥상을 같이 하는 장면이 종종 나오더군요. 그럴 수도 있겠거니 생각합니다. 그런 화면을 보면 좋은 주인 만나 호강하면서 잘 살고 있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식당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오는 사람이 있더군요. 식당 주인이 그런 건 제지를 해야 할 텐데 손님 눈치 보느라 유야무야 넘어가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제가 성질이 지X같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를 당하면 짜증이 확 치밀어 오릅니다. 오죽했으면 먹던 숟가락 테이블에 놓고 바로 나오겠습니까? 개나 고양이를 식당에 데리고 들어온 사람 들으라고 바로 앞에 카운터 지키고 있는 주인에게 큰소리로 한 마디 하고 나옵니다.

이 집에는 개나 소나 다 들어옵니까?

저도 개,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식당에까지 버젓이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들어오는지 제 기준으로는 도통 이해 불가입니다. 이거 제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걸까요? 차라리 파충류면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털짐승을 자기 집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공간인 식당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건 피해야 할 행동 아닐까요? 먹던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오면 기분 상하는 게 당연하듯이 털이 날려 똑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음 변했다고 애지중지 기르던 애완동물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행위

애완문화가 급속히 퍼지면서 덩달아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특히 이전에는 애완동물을 전혀 길러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유기 애완동물의 주인일 경우가 많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갈수록 유기 애완동물이 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일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습적으로 이런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마치 유행따라 옷이나 신발을 고르듯이 그때 그때 인기있는 애완동물을 기르다가 시들해지면 돌봐주는 걸 중지하거나 바로 길거리에 내다버립니다. 따뜻한 피와 심장이 뛰고 있는 생명을 이런 식으로 다룬다는 자체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극히 일부이겠지요.
애완동물을 처음 기르는 경우는 이런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고 바른 애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대중매체에서 캠페인을 꾸준히 벌일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순간의 호기심이나 관심만으로 애완동물 기르는 것을 너무 쉽게 결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좋겠죠. 또한 애완동물을 키우게 되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의무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자기 자신이 만약 비슷한 상황이라면 그 개나 고양이 덕분에 받았던 행복감과 기쁨을 상기해 보세요. 마치 무생물을 다루듯이 사람의 좋고 싫음에 따라 선택받고 버려지는 존재가 아니며, 그 과정에서 그들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로지 인간의 기호에 따라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애완문화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생명을 자신의 관리 하에 두는 일이며, 자신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실천해야만 바른 애완문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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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아내가 말도 못 꺼내게 해요. ㅠ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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