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울산대공원 내에 있는 장미원에서는 2010년 장미축제가 열렸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저는 6월 6일 현충일 저녁시간에 다녀왔습니다.

울산대공원을 수시로 방문하지만 저녁시간에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기온이 높아져 낮시간의 땡볕을 받으며 구경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시원한 저녁 바람도 쐴겸 장미축제가 열렸다는 소식은 들었기 때문에 지난 해에 이어서 올해도 장미 구경하러 갔습니다.

알고 간 것은 아니지만 야간에는 장미축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더군요. 공짜로 이런 좋은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한껏 고무되어 장미원을 찾아갔는데... 사람들 정말 많더군요. 사람 반, 장미 반이더라고요. 하나같이 가족단위로 혹은 연인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구경하는 중간에 거기서 프로포즈하는 젊은 친구도 봤습니다. 여자분께서 수락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당시 분위기를 보아서는 오케이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똑딱이로 야간 사진 촬영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민망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 중에 조금이라도 나온 몇 장 올려 봅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야생화 전시장 뒤쪽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밭의 풍경


밤에 보는 장미와 낮에 보는 장미는 분명히 다를 테니 낮에도 한번 가서 보고 싶기는 하지만 요즘같이 한낮 기온이 올라갈 때는 솔직히 부담스럽네요.

지역마다 특색있는 꽃축제가 하나 정도씩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울산대공원의 올해 장미축제는 5회째로 알고 있는데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때와는 또 다른 것 같습니다. 굳이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내어 감상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축제도 축제지만 가족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겠죠~ ^^

제5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자세히 보기

추천 부탁해요~


지난 주중에 비가 자주 내리고, 집사람도 아이들도 집에만 갇혀 지내다 보니 주말에 어디든 바깥바람 좀 쐬자고 해서 나들이 갔다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대구에 있는 허브힐즈라는 곳을 다녀올 계획이었습니다. 울산에서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조금 먼 듯하지만, 아래층 아기엄마가 아내에게 적극 추천했다고 하기에 한번 갈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차를 몰고 집을 나선지 채 5분도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앞유리에 두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좌절이었습니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쉽고 해서 울산에 살다 보니 자주 가게 되는 울산대공원 쪽으로 핸들을 꺾었습니다. 울산에 살면서도 울산이라는 곳이 별로 마음에 드는 데가 없지만, 울산대공원 하나만은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비록 주말이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여느 주말 때보다 사람이 훨씬 없더군요. 전에도 한번 다녀왔지만 애들이 좋아할 만한 대공원 남문 쪽에 있는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말이 동물원이지 규모로 보나 동물 종류나 수로 보나 제대로 구색을 갖춘 동물원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울산대공원에 도착해서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날씨가 온종일 우중충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애들이 놀기에는 많이 덥지 않아 더욱 좋았습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울산대공원 남문 쪽에 있는 장미원과 동물원 입구. 적혀 있는 것처럼 동물원이라기보다는 동물농장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장미원. 장미가 흐드러지게 필 시기에는 장미축제도 합니다. 온 천지가 색색깔의 여러 종류의 장미로 뒤덮이는데 볼거리가 많답니다. 작은아들은 차에서부터 계속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장미원에 있는 고래 형상 앞에서 타이머 맞춰 두고 사진 찍다가 발생한 일. 급하게 시간에 맞춘다고 앉을 자리 확인하지도 않고 카메라만 보면서 어림짐작으로 앉다가 뒤로 넘어지는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네요. 그 바람에 등에 장미 가시 박히고, 팔뚝에도 장미 가시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는... ㅠㅠ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장미원에서 동물농장 가는 중간에 있는 벤치. 여전히 작은아들은 꿈나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햇빛도 없고 하니 선선해서 잠자기에는 좋았나 봅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동물원 입구에 서 있는 간판 겸 조형물. 처음에는 눈 부분에 박혀 있는 것이 원래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누군가 호박을 거기다 끼워둔 거더군요. -_-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꽃사슴. 재성이가 풀을 뜯어 가지고 가니까 다가와서는 잘 받아 먹습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이게 어떤 짐승으로 보이십니까? 처음에 한동안 이 녀석이 정면 샷을 허용하지 않아 애먹었습니다. ^^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짐작하신대로 공작이 맞습니다. 요즘이 이놈 짝짓기 시기인지 암놈에게 구애로 보이는 행위가 활발하던데요. 깃털을 바르르 떠는데 그 소리가 오묘합니다. 휴대폰 진동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공작이 이렇게 깃털을 활짝 핀 것은 어린 시절 이후로는 처음 보는 장면이라 유심히 봤습니다. 그리고 나름 귀한 장면이라 이 사진만은 클릭하시면 1600x1200의 고해상도 화면으로 넘어가도록 링크해 두었습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여기는 염소, 흑염소, 양의 우리. 위 사진에서 제일 왼쪽에 있는 염소가 바로 이 녀석입니다. 이놈이 염소와 양을 함께 키우는 우리에서는 완전 깡패더군요. 시간을 정해두고 체험현장이라고 사람이 먹이를 주기도 하는데 먹이 줄 때 옆에 다른 염소나 양이 있으면 무조건 저 뿔로 들이받아버립니다. 그리고는 혼자서 먹이를 독차지하더군요. 그 위세에 눌렸는지 염소가 다가오자 겁을 먹고 풀을 제대로 입에 물기도 전에 재성이가 손을 놓아버리더군요. ^^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방아깨비도 만났습니다. 재성이에게 보여줬더니 기겁을 하고 도망가더군요. 하긴 머리털 나고 방아깨비라는 걸 처음 봤으니...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동물농장을 나와서 대공원 한편에 자리한 놀이터에 있는 미끄럼틀입니다. 그런데 전에 갔을 때는 재성이가 이 미끄럼틀을 좋아라 잘 탔었는데 이번에는 겁을 먹고 안 타려고 하더군요. 왼쪽 계단에 노란티 입고 올라가는 아이가 재성이입니다. 저런 식으로 계단만 오르락내리락 하더군요.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또 다른 미끄럼틀에서 엄마와 모래 장난도 하는 재성이. 동생이 태어나고는 거의 항상 동생에게만 엄마가 관심을 주로 보이다가 이 날은 작정하고 동생은 아빠가 보고 엄마가 재성이와 놀아주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조금만 더 큰아들에게 관심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잘 안 되더군요. 저 역시 퇴근하고 오면 10개월 된 작은아들부터 챙기다 보니 43개월 큰아들을 아주 다 컸다고 은연중에 여기는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저렇게 많은 아이가 있는 곳에 데리고 가니 여전히 그중에서 제일 작은 축에 속하는 아직 한없이 약하기만 한 아이인데 말입니다.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이곳은 뜀동산이라는 곳입니다. 아래에 무슨 장치가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반탄력이 좋아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습니다. 실제로 재성이가 대공원 놀이터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 중에 한 곳이랍니다. 형님은 벌써 열심히 뛰고 있고, 성민이만 남아서 형이 간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네요.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실컷 자고 일어나서 기분 좋은 성민군.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성민아~, 형님 왔다. 재성이는 이제 어느 정도 다리에 힘이 생겼는지 전에는 옆에서 다른 아이가 뛰면 그 반탄력 때문에 넘어져서 잘 서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다른 아이들처럼 잘 뛰어놀더군요.


울산대공원에 놀러간 재성이와 성민이

엄마가 아파트 단지 내에 장 섰을 때 싼 맛에 샀다는 노란 티. 노란색이라 유난히 잘 보이더군요. ^^ 얼마나 열심히 뛰어놀았는지 재성이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답니다. 그나마 햇볕이 나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래도 탔더군요.


조금 있으면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데 여름휴가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저는 휴가 기간은 잡혔는데 아직 휴가 계획을 못 세우고 있네요. 매년 본가 식구들과 함께 움직였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면 사람 많지 않은 곳으로 다녀오고 싶은데 그게 또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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