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자 MBC의 '뉴스 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이하 현기차)의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의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취재, 분석하여 방송하였습니다. 그런 내용으로 방송한다는 예고를 본 후 정말 오랜만에 방송 프로그램을 보기 위하여 시간에 맞추어 TV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사실 현기차와 관련한 안 좋은 말, 말, 말은 차고 넘칠 지경입니다. 그동안 현기차가 시장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자국민을 농락하는 수준의 마케팅 정책을 펼쳐왔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과 네티즌과 소비자의 반응에 대한 현기차의 대응은 그야말로 우이독경이었습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서 '사기 싫으면 사지 마라.'는 식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80%에 달하는 자동차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배력. 그 독점의 폐해를 우리나라 국민은 고스란히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기차, 도대체 어느 나라 기업인가?


작년 말 도요타 자동차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 캠리를 출시하면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네티즌 여론은 캠리의 국내 진출을 쌍수 들어 환영한다는 분위기였습니다. 도요타가 일본 기업이고, 일본의 우익보수 세력에 속한 기업이라는 정보 따위는 묻혀버릴 정도로 도요타를 반기는 글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정말로 도요타에 마음을 열고 환영했다기 보다는, 그 만큼 현기차에 대한 반감이 일반적인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자국민에게 이토록 반감을 받으며 기업활동을 하는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여론을 모를 리 없는 현기차의 행동거지를 보면 우리가 학창시절 배울 때 왜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나쁘다고 했는지, 미국은 왜 시장에서 독과점 기업을 그렇게 경계하는지 잘 이해가 됩니다.

뉴스 후+

같은 차종의 수출용과 내수용 품질의 차이를 놓고 보았을 때 백번 양보해서 편의장치나 내·외장재의 품질 차이는 그럴 수도 있다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차량 탑승자의 안전이나 목숨과 관련한 안전장치를 가지고 옵션질과 같은 장난을 치는 건 정말 심한 처사라 하겠습니다. 현기차에서 수출용 차량처럼 에어백 6개를 기본장착으로 해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서 국내 판매 차량에는 옵션에 넣는 건 좋습니다만, 그렇다면 소비자가 측면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을 요구하면 바로 옵션으로 추가가 가능해야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 일일 겁니다. 하지만 호시탐탐 소비자의 주머니만 노리는 현기차의 얄팍한 상술에 그런 기대는 처참히 깨져 버립니다. 추가 에어백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필요도 없는 옵션을 함께 엮어야 하기 때문에 몇 백만원의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운전자의 목숨과 관련한 안전장치를 가지고 장난질을 하는 이런 상술은 해도 너무 한 것 아닐까요?

뉴스 후+

가증스러운 것은 현기차의 북미지역 광고 영상입니다. 광고 내용을 요약하자면, 돈은 더 들지만 차량 탑승자의 안전을 생각해서 에어백을 6개를 기본 장착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윤을 최대 목표로 하는 기업의 상품 광고라고 하기에는 아주 대인배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윤 좀 적게 남겨도 좋으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이겠지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이런 광고를 한다는 자체가 현기차가 자국민을 얼마나 하찮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단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요즘처럼 이웃나라 살림살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집에 앉아서 검색 가능한 시대에 그 광고를 자국민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요.
역으로 북미지역 소비자들에게 현기차의 이러한 광고를 통한 이중적인 잣대와 간교함을 설명해 준다면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현기차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그들의 땅에 떨어진 기업 윤리와 상식을 넘어선 영업방식은 도가 지나칩니다. 금번 도요타의 리콜 사태를 보면서 현기차는 과연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궁금합니다. 그저 그거 샘통이라는 식으로 안도의 한 숨을 쉬며 계속 예전과 같은 영업 형태를 유지해 나갈까요? 아니면 도요타 캠리가 어떤 파장을 몰고 왔는지 충분히 목도한 현기차가 정신을 차리고 진심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정책을 새롭게 펼쳐나갈까요? 지금까지의 현기차를 봤을 때는 우려스럽지만 후자를 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애국심에 호소해서 차를 팔아먹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아직도 현기차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현기차의 미래는 없습니다. 망해도 싸다고 매도를 당해도 할 말 없는 겁니다.

YF 소나타

얼마 전 현대자동차와 소비자간의 마찰로 화재가 됐던 부서진 YF 소나타

도요타가 지금은 대규모 리콜 사태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고 전열을 재정비하여 다시 한국 자동차 시장으로 치고 들어왔을 때의 대비책은 마련하고 있는 걸까요? 캠리가 들어왔을 때 속절없이 밀리던 경쟁차종을 현기차도 살 떨리게 경험했습니다. 현기차측에서는 애써 캠리의 경쟁차종은 소나타라고 평가절하했지만 실제 캠리 출시 이후 판매량이 반토막이 난 것은 소나타가 아닌 그랜저였습니다.

현기차는 누가 그들에게 오늘날의 80%라는 시장 점유율을 안겨줬는지, 누가 오늘날의 현기차를 있게 했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좋지 않은 여론을 접하면서도 결국은 우리 차를 사게 되어있다는 안일한 생각을 지속하는 한 '다음 차는 절대로 현기차 안 산다.'고 벼르는 소비자는 점점더 늘어갈 것입니다.


P.S: 뉴스 후가 전국적으로 방송되지 못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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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달기는 했습니다만, 우리나라 일부 외교관들의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인해 외교부 전체가 질타를 당하고 욕을 먹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는 변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거짓말을 늘어 놓습니다. 그러나 그 뿐입니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외교부는 말은 번드르르하게 그때 그때 위기만 모면하고 보자는 식이었습니다. 결국 결과는 전혀 바뀐 게 없습니다. 요지부동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을 자처하며 세계 각지에서 자기 자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쫓으며, 줄타기에만 급급하고, 도움이 필요한 해외 자국민들을 난민 취급하는 일이 계속되는 한 한국 정부를 위한 외교부는 있을지 몰라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외교부는 없습니다.

☞ Update (10.02.02):
강 성주 대사의 발언 부분은 MBC가 앞, 뒤 다 짜르고 그 부분만 보도함으로써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의욕이 너무 앞서 과욕을 부린 결과로 보입니다. 이러면 우리가 찌라시라고 욕하는 조, 중, 동과 다를 게 뭐가 있는지 MBC에 묻고 싶습니다.
그외 119 구조대원의 아이티 현지에서의 근무 환경은 원 보도대로 열악하다는 게 사실이라고 하니 대사관 관련 문제를 제외한 119 구조대원의 문제는 남겨 둡니다. 본의 아니게 잘못된 오보에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Update (10.02.03):
수습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다음 아고라에 당시 취재 기자였던 당사자가 남긴 글이 있어 링크 남깁니다.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19 구조대가 MB와 정부의 머슴이냐?


지난 12일 발생한 대재앙 아이티 지진의 생존자 구조 작업을 위하여 우리나라 119 구조대가 아이티 현지로 파견나간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헌신적인 구조 활동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119 구조대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는 보도를 접했을 때는 자랑스러움과 함께 뿌듯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흙먼지를 뒤집어써가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건물 잔해 속을 밧줄과 랜턴 하나에 의지한 채 비집고 들어가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고생하는 119 구조대원들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119 국제 구조대

이때만 해도 힘든 구조활동을 마치고 휴식시간에 구조대가 어떤 환경과 상황에 처해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왜냐? 당연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서 일과 후의 시간만큼은 편하게 지내리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들이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고, 30도를 훌쩍 넘어 40도 가까이 되는 무더위 속에서 힘든 구조 활동으로 땀범벅이 된 몸을 제대로 씻지도 못 하고, 잠잘 곳이 없어 대충 평탄작업만 해 놓은 공사장 한 켠에 모기장 텐트 펴서 자는 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28일 MBC 9시 저녁 뉴스에 나온 아이티 119 구조대의 생활은 그러했습니다. 우리 구조대의 이런 열악한 상황에 대한 보도를 볼 때만 하더라도 아직 복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고초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구조대를 지원하기 위해 나왔다는 대사관 직원들이 머무르고 있다는 곳을 보았을 때 분노를 넘어 경멸감까지 느껴지더군요.

MBC 9시 뉴스 보러 가기

취재 기자가 추위를 느낄 정도로 빵빵하게 돌아가는 에어컨이 켜진 공간에서 우리나라 구조대를 지원하기 나왔다는 그네들이 거기 앉아서 도대체 하는 일이 뭔지 궁금하더군요. 공간의 한 켠에 쌓여있는 뜯지도 않은 매트리스, 지친 몸 누울 곳이 없어 공사장에서 자는 구조대원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던가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정부 고위직을 위한 접대용품 정도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한 켠에 상자째 쌓여있는 맥주를 보는 순간 구조대원을 지원하기 나와있다는 그들은 구조대원을 지원하기 위해서가 아닌 어디 피서 나와서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졌습니다.

외교통상부
명색이 대사라는 직위를 가진 자가 하는 말은 과연 저 사람이 우리나라 대사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단적으로 대사라는 작자가 뜻하는 바는 '구조한답시고 여기 와서 제발 설치지 마라. 너희들 때문에 우리가 이곳에 나와서 안 해도 될 고생을 이리 한다.'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대한민국 외교관의 의식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언행이 아닌가 합니다. 국가가 이미지 향상을 위하여 보내 놓고는 대원 각자가 숙식을 알아서 처리했으면 한다는 망언은 도대체가 어떤 직업의식으로 직무를 수행하면 할 수 있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대사가 한 말은 휴양지에서 편안한 휴가를 즐기다 방해를 받은 자의 짜증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대사라는 직책과 공무를 수행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옷을 벗고 지금껏 해왔던대로 조용히 계속 살기 바랍니다.

누구는 공무용 전용기에 딸과 손녀까지 태우고 관광 다니면서 뭐 빠지게 고생하러 간 119 구조대원들 숙식 하나 해결해주지 못 합니까? 그럴 거면 보내기는 왜 보내서 이런 잡음을 일으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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