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에 투자(?)하십니까?
로또가 2002년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정말 로또 열풍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1등 당첨금으로 400억이 넘는 돈을 1인 당첨되었던 사람의 근황은 어떤지도 자못 궁금합니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너무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고 정부에서 손을 대는 바람에 그 당시만큼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때 정부가 나선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어린애도 아니고 과도기를 거치고 나면 스스로 조절 가능하다고 1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또 구매하시는 분들은 한 달에 몇 번 정도 구매하시는가요? 매주 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한 주 걸러 한 번꼴로 노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로또와 거의 담쌓다시피 하고 사시는 분도 계시겠죠?
저는 지금껏 로또 구매해 본 횟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듭니다. 제가 선천적으로 확률게임을 싫어하는 탓도 있고, 로또가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그 시기에 즈음하여 한번 도전해 봤지만 추첨 당일 TV로 보면서 그 허망함을 뼈저리게 느낀 이후로는 눈길도 안 줬습니다. 2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결혼하고 신혼살림을 꾸려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니 와이프가 제게 와서 하는 말이 아무것도 묻지 말고 무조건 오늘 로또 사라는 거였습니다. 바로 눈치 깠죠. 아마 그때처럼 아내 말을 고분고분 잘 들은 적도 없을 겁니다. ^^;
그리고 대망의 그 주 토요일. 결과는 5등도 하나 안 걸렸더군요. 지그시 아내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처음에는 제 눈길을 회피하려고 애를 쓰다가 실토하는 말이,
ㅡ,.ㅡ+
예. 집사람은 정말 엄청난 개꿈을 꾼 거였습니다.
용이 다섯 마리씩이나 나와서 하늘로 올라가면 뭐 합니까? 괜히 사람을 들뜨게 하여서 싱숭생숭하게 만들고 말입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 보면 덕분에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은 행복하지 않았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좋았던 만큼 개꿈으로 판명 났을 때의 그 허탈감과 상실감도 컸었죠. ㅎㅎ
"다시는 꿈 얘기하지 마라." 하고 끝냈습니다.
그래 놓고는 이후 지금까지 두, 세 번 정도 꿈자리가 좋아서 로또를 샀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아쉬움으로 끝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좋은 꿈을 꾸면 그걸 꼭 로또하고만 연관지으려고 했을까 싶습니다. 비록 로또나 복권에 당첨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그에 상응하는 좋은 일이 저나 제 가족에게 있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 중에 최고 몇 등까지 당첨되어 보셨는지요?
저는 투자(?)를 안 했기 때문에 결과도 없습니다만, 사무실에서는 제가 머리가 쭈뼛 설 정도의 일을 눈앞에서 목격했습니다. 매주 로또를 사는 사무실 동료의 등수는 비록 4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월요일 아침 신문을 펼쳐 놓고 숫자를 대조해 보는데 첫 번째 숫자부터 시작해서,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숫자까지 정확히 일치해 나가는 겁니다. 이후 뒤의 숫자 2개가 다르기는 했습니다만 숫자 4개가 차례차례 맞아 들어가는 그 순간은 "아, 이래서 사람들이 로또에 그렇게 빠져드는구나." 느끼겠더군요. 덕분에 그날 점심은 거하게 얻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숫자 4개가 맞아 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이렇게 놀라운데 6개가 다 맞아 들어가는 그 매순간순간을 매주 1등 당첨자들은 어떻게 느꼈던 걸까요?
돈 몇천 원 투자해서 한 주 동안을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다면 투자 대비 이만한 남는 장사도 없는 것 같습니다. 비록 로또를 구매했던 모든 이가 희망했던 1등은 되지 못했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밥 먹으며 KBS 뉴스를 보니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로또와 관련된 의혹들이 여전한가 보더군요. 아니 불경기와 맞물려 더욱 증폭되어 있더군요. 왜 우리나라는 무슨 일을 투명성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운 걸까요?
지금 로또의 투명성과 관련하여 잡음이 일고 의혹이 점점 증폭되고 있는 것도 자꾸 여기저기서 로또 추첨과 당첨에 파리 꼬이듯이 입질을 해대는 부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분야든 돈이 된다 싶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는 개의치 않고 일단 숟가락 걸치기로 개입부터 하고 보는 우리나라 역대 정부의 잘못된 관행이 또 한몫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나쁜 관행이 고쳐지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썩은 물이 고여 있기만 하면 고쳐지기를 바라기도 어렵겠지요. 어떻게 된 게 맑았던 부류도 정부나 국회 쪽으로만 가면 썩어버리는 듯하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의 도가 경계를 넘어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 그 나물에 그 밥인데 감사원이 감사한 들 달라지는 게 있겠느냐?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 테고요. 1등이 여러 명 나오게 해서 허위 당첨자를 만들어 관련자(단체)들끼리 나눠 먹기 한다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닐 겁니다. 비록 그 소문이 사실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이번에도 물타기 하려는 의도를 지닌 감사라면 그렇지 않아도 신뢰와 권위가 땅에 떨어진 정부조직 더는 망치지 말고 세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했으면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서 나중에는 정부든 기업이든, 또는 개인 대 개인이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되기를 바라 봅니다.
로또가 2002년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정말 로또 열풍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1등 당첨금으로 400억이 넘는 돈을 1인 당첨되었던 사람의 근황은 어떤지도 자못 궁금합니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너무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고 정부에서 손을 대는 바람에 그 당시만큼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때 정부가 나선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어린애도 아니고 과도기를 거치고 나면 스스로 조절 가능하다고 1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또 구매하시는 분들은 한 달에 몇 번 정도 구매하시는가요? 매주 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한 주 걸러 한 번꼴로 노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로또와 거의 담쌓다시피 하고 사시는 분도 계시겠죠?
저는 지금껏 로또 구매해 본 횟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듭니다. 제가 선천적으로 확률게임을 싫어하는 탓도 있고, 로또가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그 시기에 즈음하여 한번 도전해 봤지만 추첨 당일 TV로 보면서 그 허망함을 뼈저리게 느낀 이후로는 눈길도 안 줬습니다. 2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결혼하고 신혼살림을 꾸려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니 와이프가 제게 와서 하는 말이 아무것도 묻지 말고 무조건 오늘 로또 사라는 거였습니다. 바로 눈치 깠죠. 아마 그때처럼 아내 말을 고분고분 잘 들은 적도 없을 겁니다. ^^;
그리고 대망의 그 주 토요일. 결과는 5등도 하나 안 걸렸더군요. 지그시 아내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처음에는 제 눈길을 회피하려고 애를 쓰다가 실토하는 말이,
그날 밤에 좋은 꿈을 꾸었다. 용이 한 마리, 두 마리도 아니고 다섯 마리가 서로 똬리를 틀면서 하늘로 올라가는 꿈이었다. 더군다나 흑백 꿈도 아니고 꿈을 천연색으로 꾸었다. 한, 두 마리였으면 태몽으로 의심했겠지만 다섯 마리씩이나 되기에 이건 분명 횡재 꿈이라고 생각한 거였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용들이 떠난 그 자리에 용만큼 큰 문어들이 대가리만 내놓고 있더라...
ㅡ,.ㅡ+
예. 집사람은 정말 엄청난 개꿈을 꾼 거였습니다.
용이 다섯 마리씩이나 나와서 하늘로 올라가면 뭐 합니까? 괜히 사람을 들뜨게 하여서 싱숭생숭하게 만들고 말입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 보면 덕분에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은 행복하지 않았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좋았던 만큼 개꿈으로 판명 났을 때의 그 허탈감과 상실감도 컸었죠. ㅎㅎ
"다시는 꿈 얘기하지 마라." 하고 끝냈습니다.
그래 놓고는 이후 지금까지 두, 세 번 정도 꿈자리가 좋아서 로또를 샀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아쉬움으로 끝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좋은 꿈을 꾸면 그걸 꼭 로또하고만 연관지으려고 했을까 싶습니다. 비록 로또나 복권에 당첨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그에 상응하는 좋은 일이 저나 제 가족에게 있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 중에 최고 몇 등까지 당첨되어 보셨는지요?
저는 투자(?)를 안 했기 때문에 결과도 없습니다만, 사무실에서는 제가 머리가 쭈뼛 설 정도의 일을 눈앞에서 목격했습니다. 매주 로또를 사는 사무실 동료의 등수는 비록 4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월요일 아침 신문을 펼쳐 놓고 숫자를 대조해 보는데 첫 번째 숫자부터 시작해서,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숫자까지 정확히 일치해 나가는 겁니다. 이후 뒤의 숫자 2개가 다르기는 했습니다만 숫자 4개가 차례차례 맞아 들어가는 그 순간은 "아, 이래서 사람들이 로또에 그렇게 빠져드는구나." 느끼겠더군요. 덕분에 그날 점심은 거하게 얻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숫자 4개가 맞아 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이렇게 놀라운데 6개가 다 맞아 들어가는 그 매순간순간을 매주 1등 당첨자들은 어떻게 느꼈던 걸까요?
돈 몇천 원 투자해서 한 주 동안을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다면 투자 대비 이만한 남는 장사도 없는 것 같습니다. 비록 로또를 구매했던 모든 이가 희망했던 1등은 되지 못했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밥 먹으며 KBS 뉴스를 보니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로또와 관련된 의혹들이 여전한가 보더군요. 아니 불경기와 맞물려 더욱 증폭되어 있더군요. 왜 우리나라는 무슨 일을 투명성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운 걸까요?
지금 로또의 투명성과 관련하여 잡음이 일고 의혹이 점점 증폭되고 있는 것도 자꾸 여기저기서 로또 추첨과 당첨에 파리 꼬이듯이 입질을 해대는 부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느 분야든 돈이 된다 싶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는 개의치 않고 일단 숟가락 걸치기로 개입부터 하고 보는 우리나라 역대 정부의 잘못된 관행이 또 한몫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나쁜 관행이 고쳐지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썩은 물이 고여 있기만 하면 고쳐지기를 바라기도 어렵겠지요. 어떻게 된 게 맑았던 부류도 정부나 국회 쪽으로만 가면 썩어버리는 듯하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의 도가 경계를 넘어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 그 나물에 그 밥인데 감사원이 감사한 들 달라지는 게 있겠느냐?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 테고요. 1등이 여러 명 나오게 해서 허위 당첨자를 만들어 관련자(단체)들끼리 나눠 먹기 한다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닐 겁니다. 비록 그 소문이 사실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이번에도 물타기 하려는 의도를 지닌 감사라면 그렇지 않아도 신뢰와 권위가 땅에 떨어진 정부조직 더는 망치지 말고 세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했으면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서 나중에는 정부든 기업이든, 또는 개인 대 개인이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되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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