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파이낸스(Google Finance)에서 공개한 정보를 Pingdom에서 소개한 것을 보면, 2008년 한해 주요 IT 기업 중에서 직원 한 명당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곳은 구글로 판명되었습니다.

함께 비교 대상이 된 업체들 이름을 보니 다들 쟁쟁합니다. 아도비, 아마존, 바이두, 시스코, 델, 이베이, HP, 오라클, 야후, 선 등 현재 IT 분야를 선두에서 이끌어 가는 기업들은 대부분 다 포함되어 있군요.

그럼, 주요 IT 기업들의 직원당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볼까요?
개인적으로 인텔이나 IBM, 델, HP 등은 생각 외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바이두야 그렇다 치고, 애플은 장사 잘하더니 직원 한 명이 많은 돈을 벌어주는 결과로 나타나는군요. ^^ 공개된 구글 사무환경을 보면 사무실에서도 일은 안 하고 만날 놀기만 하는 것 같더니 이런 결과를 만들어내니까 즐기게 해 주는 거였군요. 위 차트를 보면 기준에 따라 대략 등급이 나누어지네요.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총비용과 지출을 줄이는 데에는 그만큼 어려움이 따르는 게 당연하겠지요.
덩치만 놓고 봤을 때 IBM, HP 등은 공룡에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직원 한 명당 벌어들이는 수익을 놓고 따져 보니 초라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래도 선방하고 있군요. 비스타 실패라는 악재 속에서 예전 같지 못하다라는 세간의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지만 나름 내실은 기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직원 수를 놓고 봤을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4.5배나 많은 직원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업 전체의 총수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을 포함해 다른 기업들을 여전히 압도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도 안 되겠지요.

기업  직원 수  직원당 총수익
 직원당 순이익
 구글  20,164  1,080,914  209,624
 마이크로소프트  91,000  663,956  194,297
 바이두  6,397  499,961  163,844
 애플  32,000  1,014,969  151,063
 시스코  66,129  597,922  121,762
 아도비  7,335  488,056  118,856
 이베이  16,200  527,238  109,844
 인텔  82,500  455,588  64,145
 오라클  86,657  258,837  63,711
 델  76,500  798,706  32,392
 아마존  20,600  930,388  31,311
 야후
 13,600  530,037  31,199
 IBM
 398,455  260,080  30,957
 HP  321,000  368,735  25,947
 썬  33,556  413,637  12,010

위의 표에는 주요 IT 기업의 실제 근로자 수를 포함한 이익과 관련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며, 정렬 기준은 직원당 순이익에 근거한 내림차순입니다. IBM과 HP가 공룡인 이유가 바로 보이는군요.
얼마 전 구글 유튜브와 관련된 기사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4월 1일부터 적용하는 본인 확인제[각주:1]를 구글이 거부함으로써 위치 설정을 한국으로 하면 동영상 올리기나 댓글 달기 등이 제한되는 것과 관련한 소식이었습니다.

제가 4월 8일 발행한 구글, 대한민국 정부와 현재 대치 중?이라는 글에서 이제 공은 대한민국 정부로 넘어왔다고 했습니다. 현 정부의 대응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했었습니다.

역시나 현 정부는 그동안 해왔던 행실에 비추어서 부끄럽지 않게 기대에 부응하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어제(4월 16일) 익명을 요구한 방통위 관계자라는 사람이 한 말을 보면,

(지난 9일 구글의 결정으로) 방통위가 발칵 뒤집혔다. 구글을 그대로 둘 수 없으니 징계할 거리를 찾으라는 (윗선의) 지시에 따라 관련팀이 불법성 여부를 연구 중... (후략)

이게 지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윗선이라는 작자들 지성의 현주소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심히 부끄럽습니다. 정말 대단한 뒤끝이 있는 정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으니 앙갚음을 해주기는 해줘야겠는데 합법적[각주:2]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는 성에 차지를 않으니 아예 감정적으로 보복하겠다고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방통위의 최 시중 위원장은 구글의 실명제 적용 거부 방침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소위 윗선으로부터 깨지고 난 뒤 "
너무 상업적인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구글 쪽 태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며 이전과는 180도 돌변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정말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쪽이 누군가요?


하긴 그동안 MB 정권이 해온 보복행위를 보면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대운하 양심선언을 한 연구원의 경우가 그랬고, 미네르바 사건이 그랬고, 광우병과 관련하여 결혼을 코앞에 둔 신부의 꿈을 산산조각내버린 MBC PD 수첩의 PD 사건이 그랬으며, 듣기 싫은 소리만 골라서 클로징 멘트로 날린다고 미운털이 박혀버린 신 경민 앵커의 경우가 또한 그랬습니다.
이만 하면 밴댕이 소갈딱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의 그릇은 아닙니다. 또한, 대한민국 이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국민이 지도자를 부끄러워하고, 지도자가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다면 제대로 돌아가는 나라는 필시 아니겠지요.

그리고 기가 찬 주변소식이 또 하나 있군요.
노컷뉴스가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보수단체의 하나인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각주:3] 중앙사업단 산하 유통사업단 단장[각주:4]이라고 자칭한 간부가 국내기업도 아니고 외국기업에다 전화해서 판권 내놓으라고 협박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애플社에 전화를 걸어 "국내 판권을 주지 않으면 실력행사를 하겠다."라고 했다는군요.
이에 당황한 애플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미 대사관 측에서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대책을 세워달라고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모양입니다. 정말 동네 생 양아치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짓을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저질렀습니다. 외국기업에도 이러니 국내기업에는 오죽할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소문이 안 날 뿐이겠지요.

(사진출처: 연합뉴스)


일이 불거지자
그 간부라는 사람은 현재 연락 두절 상태이며, 특수임무수행자회 측에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단체가 이런 양아치 짓을 하고 다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닌텐도에 가서도 행패 부리다가 언론에 포착된 전과가 있으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면 이 단체가 저질러온 악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소위 법치국가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공공연하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할 따름입니다. 도대체 저들은 어떤 빽을 등에 업고 있기에 저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들 역시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알리는데 일조하는 중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세상바로보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1. 인터넷 실명제라고 알고 있는 법의 정확한 명칭은 본인 확인제라고 합니다. [본문으로]
  2. 물론 어떻게든 법적 근거를 들이대서 합법을 가장하겠지요. [본문으로]
  3. 'HID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 유족동지회'와는 다른 단체라고 합니다. 오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4. 양아치 짓이나 하고 다니면서 단체 이름은 X럽게 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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