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우리나 힘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봅니다. 6월 2일자 소식통을 따르면, 중국 정부가 트위터(Twitter), 플리커(Flickr), (Bing), 핫메일(Hotmail.com)의 인터넷을 통한 접속을 차단했다고 합니다. 그 외 워드프레스(Wordpress), 유투브(YouTube), 블로거(Blogger)도 역시 차단한다고 하는군요. 중국 내의 유사 소셜 네트워크나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알아서 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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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맵

오는 6월 4일이 천안문 사태 20주기라고 합니다. 지은 죄가 있으니 그 기간 동안[각주:1] 중국 정부는 웹상의 주요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 미디어에서 천안문 사태와 관련한 정보나 글들이 오고 가는 게 탐탁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인터넷의 소셜 네트워크라는 가상공간에서도 사람들이 모이는 걸 경계해서 이런 조처를 한 것이겠지요. 중국 정부의 지도계층이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 네트워크의 파급력에 대해서 잘 연구하고, 공산체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터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그런 가능성과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똑똑한 것도 같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식으로 막는다고 해서 막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는 멍청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불쌍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데 이런 일련의 중국 정부의 행태가 왠지 참 익숙한 정황인 것 같지 않습니까? 현재 우리나라에서 MB 정권이 행하고 있는, 인터넷뿐만 아니고 사회 전반에서 벌어지는 통제와 억압이 너무나 닮아있지 않는가요? 그런데 중국 정부의 한심한 행태를 욕할 수 없는 것이 저 나라는 그래도 공산국가입니다. 체제가 그러니 그러려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중앙 정부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통제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그 나라 국민도 그런 상황에 길들어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 사이트를 보니 중국 사람들은 이번 조치를 그리 놀라워하지도 않고 있더군요. 그런데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요? 후퇴한 민주주의는 공산주의보다 결코 나은 게 없기 때문일까요?
중국의 이번 조치를 보면서 우리나라 미래를 갉아먹고 있는 현 정부를 떠올리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중국이나 우리나 참 힘든 역사를 채워가고 있지만 더 불쌍한 쪽은 우리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트위터 시작한 지 이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각주:2].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임의의 정보 하나가 다른 트위터 구성원에게로 퍼져 나가는 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전파력과 그 속도는 지금까지 인터넷에 등장했던 그 어떤 소셜 네트워크나 정보 검색/전달 서비스보다 월등합니다. 트위터를 아직 모르시는 분은 실시간으로 정보가 오간다는 점에서 채팅이라는 개념을 떠올리시면 조금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동 통신의 SMS처럼 컴퓨터 외에 모바일로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로서도 고육지책으로 행한 조치겠지만 트위터는 트위터 사이트 접속 차단을 한다고 해도 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실제 트위터 사용자 중에 트위터질을 트위터 사이트 내에서 하는 비율이 과연 몇 %나 되는지 의문입니다.

twitter-logo


우리나라는 이미 인터넷도 통제를 당하고 있습니다만, MB가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를 보고 그 넓은 마빡을 치며 그대로 따라 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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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안문 사태 20주기 동안만 차단할 건지는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2. 미투데이 이용하다가 5월 초에 시작했으니 이제 한 달 되었군요. [본문으로]
얼마 전 구글 유튜브와 관련된 기사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4월 1일부터 적용하는 본인 확인제[각주:1]를 구글이 거부함으로써 위치 설정을 한국으로 하면 동영상 올리기나 댓글 달기 등이 제한되는 것과 관련한 소식이었습니다.

제가 4월 8일 발행한 구글, 대한민국 정부와 현재 대치 중?이라는 글에서 이제 공은 대한민국 정부로 넘어왔다고 했습니다. 현 정부의 대응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했었습니다.

역시나 현 정부는 그동안 해왔던 행실에 비추어서 부끄럽지 않게 기대에 부응하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어제(4월 16일) 익명을 요구한 방통위 관계자라는 사람이 한 말을 보면,

(지난 9일 구글의 결정으로) 방통위가 발칵 뒤집혔다. 구글을 그대로 둘 수 없으니 징계할 거리를 찾으라는 (윗선의) 지시에 따라 관련팀이 불법성 여부를 연구 중... (후략)

이게 지금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윗선이라는 작자들 지성의 현주소입니다.

부끄럽습니다. 심히 부끄럽습니다. 정말 대단한 뒤끝이 있는 정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으니 앙갚음을 해주기는 해줘야겠는데 합법적[각주:2]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는 성에 차지를 않으니 아예 감정적으로 보복하겠다고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방통위의 최 시중 위원장은 구글의 실명제 적용 거부 방침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소위 윗선으로부터 깨지고 난 뒤 "
너무 상업적인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구글 쪽 태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며 이전과는 180도 돌변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정말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쪽이 누군가요?


하긴 그동안 MB 정권이 해온 보복행위를 보면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대운하 양심선언을 한 연구원의 경우가 그랬고, 미네르바 사건이 그랬고, 광우병과 관련하여 결혼을 코앞에 둔 신부의 꿈을 산산조각내버린 MBC PD 수첩의 PD 사건이 그랬으며, 듣기 싫은 소리만 골라서 클로징 멘트로 날린다고 미운털이 박혀버린 신 경민 앵커의 경우가 또한 그랬습니다.
이만 하면 밴댕이 소갈딱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의 그릇은 아닙니다. 또한, 대한민국 이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국민이 지도자를 부끄러워하고, 지도자가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다면 제대로 돌아가는 나라는 필시 아니겠지요.

그리고 기가 찬 주변소식이 또 하나 있군요.
노컷뉴스가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보수단체의 하나인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각주:3] 중앙사업단 산하 유통사업단 단장[각주:4]이라고 자칭한 간부가 국내기업도 아니고 외국기업에다 전화해서 판권 내놓으라고 협박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애플社에 전화를 걸어 "국내 판권을 주지 않으면 실력행사를 하겠다."라고 했다는군요.
이에 당황한 애플은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미 대사관 측에서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대책을 세워달라고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모양입니다. 정말 동네 생 양아치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짓을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저질렀습니다. 외국기업에도 이러니 국내기업에는 오죽할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소문이 안 날 뿐이겠지요.

(사진출처: 연합뉴스)


일이 불거지자
그 간부라는 사람은 현재 연락 두절 상태이며, 특수임무수행자회 측에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단체가 이런 양아치 짓을 하고 다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닌텐도에 가서도 행패 부리다가 언론에 포착된 전과가 있으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면 이 단체가 저질러온 악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소위 법치국가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공공연하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할 따름입니다. 도대체 저들은 어떤 빽을 등에 업고 있기에 저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들 역시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알리는데 일조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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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터넷 실명제라고 알고 있는 법의 정확한 명칭은 본인 확인제라고 합니다. [본문으로]
  2. 물론 어떻게든 법적 근거를 들이대서 합법을 가장하겠지요. [본문으로]
  3. 'HID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 유족동지회'와는 다른 단체라고 합니다. 오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4. 양아치 짓이나 하고 다니면서 단체 이름은 X럽게 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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